우리동네 재주꾼 66. 인문대연극동아리
우리동네 재주꾼 66. 인문대연극동아리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9.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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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된 연극동아리
▲ 인문대연극동아리리 '인연'

광주문화재단이 문화예술동아리활성화지원사업으로 선정한 청소년 단체 중에 ‘인연’이 있다. ‘인문대연극동아리’를 줄인말로 ‘인연’이 되는데 이 동아리의 독특한 인연이 궁금해 찾았다.

여느 대학동아리처럼 생기발랄한 대학생들의 모임은 맞지만 구성원들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기수를 중요시 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이 좋아서 형성된 동아리이다 보니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인연으로 모이게 된 동아리다. 학번과 학년의 벽이 없다. 인문대생들만 가입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연극이 좋다면 연극에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다.

인연은 단순히 무대 위에 연극을 올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연극의 대본이 되는 희곡 장르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면서, 책 속의 문학을 문화로 재창조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연극 동아리와 다른 점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과 광주시민들이 연극이라는 장르에 조금 더 관심을 갖도록 접근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인문대연극동아리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 이전부터 연극이 좋아 공연도 하고 전문 연극배우를 통해 탄탄하게 기본기를 다진 선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인연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신한국 인연 대표는 “연극에 흥미를 붙이는 친구들은 2∼3년씩 남아 활동하면서 이끌어주게 되고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중간에 나가기도 하고, 연극을 한 편 함께 활동하고 조용히 쉬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스치는 인연도 인연이기 때문에 저희는 연극에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그 누구도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인연을 소개했다.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공연일번지’에서 있을 공연 때문에 연습이 한창이다. 전남대학교 인문대 1호관 빈 강의실에서 수업이 끝난 이후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

연출을 맡고 있는 문병현(국문학과 13학번)군은 4년째 인연을 지키고 있다. “동아리로서 인연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부모님이 이끌어주시는 삶을 살다보니 하고자 했던 일들을 연극을 통해서나마 그 역할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다”며 “1학년때 5.18관련 연극을 하는데 마지막 장면이 흐느껴 울며 노래 부르면서 퇴장하는 거였다. 그런데 끝마치고 인사를 하려고 무대에 올라 왔는데 눈시울에 눈물 자욱이 남겨진 관객들을 보고 연극에 더욱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연출을 맡고 있는 곽제량(문화인류고고학과 16학번)양은 고등학교 연극동아리에서 활동 했었다고 한다. “연극에 흥미가 있다보니 자연스레 참여하게 됐고 무대에 올라서 연극을 하는 배우 외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역할도 배워보기 위해 조연출을 하게 됐는데 주변 스텝들의 노력이 있기에 하나의 연극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말그대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는 곳이 바로 인연이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박성용(독일언어문학과 11학번)군은 4학년이지만 늦깍이 1년차 멤버이다. “과에 있던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연극을 전문적으로 배워 보고자 참여하게 됐는데 나름대로 연극 배우로서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극중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꼭 영화배우 ‘오달수’ 같은 캐릭터여서 제 성격이랑 극중 역할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전공은 다르지만 영화나 연극을 공부하고 싶어 인연에 참여하게 된 유은경(경제학과 15학번)양은 “이번 연극을 준비하면서 경험해보지 않은 삶을 연기하려니 맡은 역을 소화해내기 힘들었다”면서 “연극으로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음향을 맡고 있는 김상준(독일언어문학과 13학번)군은 “군대가기전 다양한 체험을 하려 인연에 참여하게 됐는데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싫어 음향 담당을 하게 됐다”면서 “연극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마지막인사를 할 때면 뿌듯함을 같이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뮤지컬 ‘루나틱’을 인연의 색으로 각색하여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과연 젊은 대학생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루나틱’은 어떤 내용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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