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군함도' 소설가 한수산 광주 초청강연 개최
12일 '군함도' 소설가 한수산 광주 초청강연 개최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8.10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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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 공동주관, 책 현장판매·저자사인회도 열려
일본정부,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 배제한 채 지난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광주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는 광복 71년을 맞아 오는 12일 장편소설 '군함도' 작가인 한수산 소설가를 광주로 초청, 강연회와 저자사인회를 갖는다.

(일시: 8.12(금) 오후 7시 장소: 전남대학교 박물관 4층 용봉문화관)

섬 모양이 군함같이 생겼다고 해서 ‘군함도’로 더 알려진 하시마는,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는 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지옥섬’, ‘감옥섬’으로 불릴 만큼 악명 높았던 미쓰비시의 해저탄광이 있던 곳이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의 역사는 쏙 뺀 채,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에 기여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하시마를 비롯해 조선인 강제징용시설 7곳이 포함된 23곳의 유네스코 산업유산을 추진했고, 지난해 이 곳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로 최종 결정되고 말았다.

소설 '군함도'는 악명 높았던 하시마(瑞島)의 조선인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피폭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로, 징용으로 끌려가 가혹한 강제노동에 내몰린데 이어 끝내 피폭자로 목숨을 잃어야 했던 조선인들의 비참한 실상을 그리고 있다.

한수산 작자가 하시마의 강제징용 문제에 천착한 것은 27년 전인 1989년 도쿄의 한 서점에서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발견했을 때부터다. 작가는 비극의 역사를 모르고 있었다는 자책감에 1990년 여름부터 취재를 시작해 강제징용으로 혹사당하고 원폭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함께 군함도를 직접 답사하기도 했다.

그는 소설의 무대가 되는 군함도와 나가사키는 물론, 원폭 실험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주까지 다니는 등 치밀한 현장취재를 거쳐 2003년 5권의 대하소설 '까마귀'를 펴낸 바 있으며, 2009년엔 '군함도(軍艦島)'(作品社)라는 이름으로 일본어판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전작을 대폭 수정하고 원고를 새로 추가해 올해 5월 군함도 1,2권(창비)을 완성했다. 27년의 자료 조사, 집필과 개작으로 군함도 과거사의 진실을 밝혀낸 것이다.

한수산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일본의 군함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피폭자의 후유증, 세계 곳곳의 전쟁과 살상 앞에서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소설로 묻고 싶었다.”며 “ 일제강점기의 여러 참상과 고난을 직면한 우리 소설, 영화가 몇 편이나 있는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질타하기 전에 우리부터 문화적으로 이를 형상화하고 기억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심경을 밝힌바 있다.

이번 초청강연회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일제 식민지 역사청산에 관한 시민들의 뜻을 모으고자, 광주 지역 제 시민사회단체 등 35개 단체가 함께 뜻을 보태게 됐다.

초청강연회와 함께 '군함도' 현장판매와 함께 저자사인회도 같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중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 ‘군함도’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지난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문의는 안영숙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국장 (010-9268-675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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