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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과의 대화(99)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 박경희
정선아 기자  |  toseon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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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9  21: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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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사무국장

20세기 성장제일주의와 개발패러다임은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오며 많은 동식물의 멸종과 기상이변을 일으켰다.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초록세상의 21세기를 열어가고자 하는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사무국장을 만났다.

▲ 광주전남녹색연합에 대해

생명평화운동을 하는 환경단체예요.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단체로 2000년 7월 7일에 창립을 하여 올해 16주년을 맞이했지요. 기존의 초창기 환경운동은 현안중심이거나 실질적인 대기문제 같은 것들로 운동이 일어났어요.

저희는 이런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의 형태가 바뀌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죠. 환경의 문제는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매년마다 활동의 포커스가 다르지만, 현재는 자연상태의 습지와 생물다양성을 확장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광주천과 영산강, 주변의 저수지 등 이런 곳들을 하나의 습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습지공간들이 개발이나 도시화로 인해 매립되고 없어지는 것이 눈에 띄게 많이 드러나더라고요. 습지는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공간이거든요. 생물의 다양성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 공간들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며 여기에 힘을 쏟고 있어요.

에너지전환과 탈핵운동을 중심적으로 하고 있어요. 다들 알고 있겠지만 핵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로 우리가 사는 삶의 많은 부분들이 채워지고 있지요. 하지만 핵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현재 고준위 핵폐기물들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잖아요. 저장하거나 처리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죠.

탈핵. 핵을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이를 위해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전환이 필요해요.

에너지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교통과 건물에서 쓰이는 에너지라 볼 수 있어요.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되어가니 대중교통과 자전거 중심의 도시로 바뀌어야 하죠.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절약해야 해요. 수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죠. 이에 대한 실천방향들을 잡아내기 위해 에너지 위원회가 꾸려져 있어요. 회의는 앞으로도 진행될 거예요.

환경이나 생명운동이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자기 사고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깝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움직이기가 힘들어요. 앞으로는 ‘습지운동이나 생물다양성, 에너지운동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도록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중이에요.

▲ 만약 내가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정책은

이번에 환경부에서 건강한 물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한 ‘물 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데 광주가 선정이 됐어요. 비가 내리면 일부는 땅으로, 일부는 하천으로 가고, 증발산을 통해 다시 비가 되는 선순환적인 구조를 물 순환이라고 하죠.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광주는 도로나 주변 건물에 불투수층이라 하여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아스팔트, 시멘트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지하로 스며들어야 하는 물들이 바로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집중호우 시 홍수가 나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하천이 건천화가 되어버리는 거죠. 이는 도시 하천의 가장 큰 문제예요.

도시가 계속 뜨거워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열섬현상이 지속되고 있거든요. 물 순환 구조가 건강하다면 물을 도시가 잡아주게 되고, 그 물들이 도시를 식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죠. 습지도 그 부분에 큰 영향을 줘요.

광주천은 무등산에서 영산강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라고 할 수 있는데, 광주천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네요. 예를 들면 광주천으로 들어오는 많은 지류 하천들이 거의 다 복개되어 있어요. 하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죠. 복개하천을 복원하여 실질적 도시 안에서 하천을 되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또한 광주천을 보면 양 옆으로 길이 나 있는데 좌안은 자전거도로, 우안은 산책로로 사용되고 있어요. 이 길들은 전부 불투수층으로 되어 있거든요. 삶의 질을 위해 한쪽 구간을 자연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여러 가지로 공부를 하다 보니 물 순환이 도시의 바람길을 만드는 공간이란 것을 알게 됐어요. 요즘 폭염주의보라 하면서 매일 덥잖아요. 도시 안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는 거죠.

바람길 이라는 것은 풍향과 풍속에 의해 결정이 되더라고요. 도시의 고층건물이나 인구밀집, 불투수층이 있으면 바람이 그 안에서 나가지 못하고 머무르며 도시를 식힐 수가 없는 거죠.

큰 도로나 녹지공간,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습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도시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해요.

결국 물 순환과 바람길을 실현하기 위해선 녹지공간과 습지, 건물의 높이 등 여러 면이 바뀌어야 하죠. 전체적인 도시계획을 새롭게 구상해 보고 싶어요.

▲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책은 단기적과 장기적으로 나눌 수 있어요. 그래서 어려운 거죠. 계속 장기적인 큰 고민만 할 수 없잖아요. 당장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과 효과가 보여 져야 하니까요.

오늘 뉴스를 보니 광주시 청사에 장미정원을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이런 사업을 해야 될 땐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또한 영상강과 황룡강 제방에 ‘100년 숲길’을 추진한다고 하더라고요. 57km의 구간에 나무를 심고 시민들의 휴양공간을 만든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곳은 차가 다니는 도로거든요.

숲길이라는 것은 시민들이 자연의 품에 들어왔다고 느끼고 힐링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계획하고 있는 100년 숲길은 가로수 길을 심는 거라고 밖에 볼 수 없네요.

2020년이 되면 공원일몰제가 전부 풀려요. 녹지공간이 모두 없어질 위기에 놓여 져 있죠. 앞으로 ‘100년 후, 가깝게는 10년 후의 광주 모습은 어떠할까’라는 구상을 가지고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연을 누리고는 싶지만 실천적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은 힘든 것 같아요. 좀 더 마음을 내어 관심 가져 주시고,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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