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98) 광주·전남 6월항쟁 기념사업회 사무처장 조선호
100명과의 대화(98) 광주·전남 6월항쟁 기념사업회 사무처장 조선호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8.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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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아 6월항쟁의 역사 정리 필요"
"시민시장으로서의 모습 보여줘야"
▲ 광주·전남 6월항쟁 기념사업회 조선호 사무처장

1987년 6월 10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군사 독재정권에 맞선 전국적인 6월항쟁을 기억하는가. 그 당시 성과물인 민주주의를 지키고 기념·계승하는 광주·전남 6월항쟁 기념사업회 조선호 사무처장을 만났다.

▲광주·전남 6월항쟁 기념사업회란

- 6월항쟁은 법적 용어로 6·10항쟁이라고 하는데, 전두환 군사 독재정권이 87년 4월 13일에 헌법을 그대로(선거인단에서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제) 시행하는 호헌조치를 선언해요. 이로 인해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죠.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현행 헌법이 민주주의를 획득하고자 했던 그 당시 국민들의 성과물이에요. 저희는 힘들게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지키고 기념, 계승하기 위한 사업들을 하고 있죠.

6월항쟁은 전 지역과 전 부문, 정당, 종교단체 등이 망라된 전 국민적 저항이었죠. 저는 당시 전남기독교사회운동협의회라는 단체의 청년부문으로 참여했어요. 당시 종교단체가 큰 힘을 발휘했죠.

광주·전남지역 6월항쟁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요. 정리가 안 되어 있다 보니 지역의 정통성이라든지 역사의 곡해·왜곡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요. 역사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거든요. 내년 30주년을 기념하여 명확히 정리하려고 해요.

역사는 반성 속에서 발전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 당시의 정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죠. 제도적, 절차적 민주주의라고 표현하지만, 헌법 하나 만든 것일 뿐이거든요. 민주주의는 삶과 생활 곳곳에 뿌리를 내려야 해요. 최근 문제가 된 갑질 문제, 노동 비하, 여성폄하, 남성혐오 등 민주주의라는 것이 단순히 국민주권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정신들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무현 정권 당시 민주주의가 꽃을 막 피우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물질 만능주의, 출세 만능주의로 국가성장에 대한 부문만 강조했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의 문제들은 등한시되고 경시되는 풍토가 만연했고, 이어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파괴됐죠.

386세대의 저는 반성을 많이 하고 있어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성과들을 꽃피워냈어야 했는데 한계에 부딪히며 그러지 못했죠. 앞으로는 다시 87년 정신으로 돌아가 기념사업뿐 아니라 정신·계승 사업으로 폭넓게 넓혀 나가는 노력을 할 거예요.

▲만약 내가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정책은

- 저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해보고 싶어요. 에너지 과소비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거든요. 우리나라는 핵발전소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죠. 광주 같은 경우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시키고, 친환경에너지, 에너지 초 저소비 시스템 등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자동차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어요. ECO 교통체계를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죠. 현재로썬 자전거를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겠네요. 차로를 좁히고, 자전거 도로를 최대한 넓혀 누구나 손쉽게 타고 다닐 수 있게요.

하지만 기존의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반대하겠죠. 보관도 어렵고 분실할 수 있으니까요. 해결방안은 바로 시에서 모두 지원해 주는 거예요.

여름에는 땀도 나고 힘들지만 전기자전거가 대안이 될 수 있고요. 언덕 같은 경우 에스컬레이터 형식으로 자전거를 올릴 수 있는 등 자전거 교통체계로 인해 신기술을 확보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한 신기술로 특허도 낼 수 있고요. 소음공해가 줄어들고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을 거예요. 이는 지역과 미래의 경제에 대해 상당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도심이라 대형풍력은 설치하지 못하지만, 소형풍력과 태양광 등의 설비로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최대한의 에너지를 만드는 거예요. 태양광, 풍력, 보도블록을 밟으면 생기는 에너지 등 여러 방법이 있거든요.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집하여 바꿔 쓰는 ‘에너지 하베스팅’이 광주에 도입을 하면 좋겠어요.

패시브 하우스라고 아세요? 외부의 에너지 없이 독립적으로 주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집이 있어요. 단열이 잘 되는 소재로 벽을 두껍게 만들고, 지열 등을 이용한 이 기술은 실내온도를 22~24도로 맞춰지게 할 수 있죠.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엔 에어컨 없이도 살 수 있다고 해요. 지붕에 태양광발전설비도 갖춰 전기로 사용하고요.

만드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량화된다면 비용도 떨어지겠죠. 시에서 투자하여 해당 기술에 많은 지원으로 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어 간다면, 인간과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박근혜 정권에서 이 정도 이끌고 간 것은 잘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시민시장인데 시민단체와 정책에 대한 소통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죠. 이대로 나간다면 시민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어요. 앞으로 고쳐나갈 수 있다고 봐요.

인사에 관련된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아요. 문제가 있죠. 심지어는 ‘인선이 되기 전에 특정인이 내정되면 그대로 진행된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었고요.

인사와 관련하여 ‘시장위에 시장이 있다’는 말은 굉장히 모욕적이죠. 임기가 2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비참할 일이네요. 그런데도 획기적 변화가 보이지 않아 답답해요.

시민운동 출신의 시민시장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의 청렴성이 지켜지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점검과 대안제시 등의 실천적 행동들이 잘 보이지 않아요.

구호는 ‘청렴한 광주’라고 하지만, 이번에 시의회에서 사기횡령, 외압 등이 드러났잖아요. 알게 모르게 이러한 일들이 지능화되고 은밀화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에 대해 광주시는 전체적인 ‘자정노력’이나 ‘금품 주고받지 않기 캠페인’ 등을 보여줘야 하는데 조용하거든요. 이런 모습이 안타깝죠. 의지표명을 실행하고 관철하는 시민시장으로서의 모습들을 앞으로 보여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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