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찾기(6)
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찾기(6)
  • 정선아 나은자 기자
  • 승인 2016.08.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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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밤도깨비 야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시민의소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국내 야시장인 광주대인야시장, 화순고인돌야시장, 전주남부야시장, 부산부평깡통야시장, 부산초량이바구야시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과 국외야시장인 대만 스린, 대만 라오허제야시장을 취재하여 총9회동안 보도하고, 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서울 그 도심 속에선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 열리고 있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한강의 야경을 즐기며 힐링하는 여의도 월드나이트마켓,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일대에서 열리는 DDP 청춘런웨이&댄싱나이트, 목동운동장 레포츠&익스트림, 청계광장 시즌마켓 등, 서울 명소가 가진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무려 네 곳에서 크게 진행되고 있었다.

시간 관계상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야시장 두 곳을 돌아보며, 수도권의 야시장은 어떻게 운영되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

도심 속 쉬는 공간, 한강 물빛광장에서 열리는 ‘여의도 월드나이트마켓‘

▲왼쪽은 푸드트럭이 오른쪽은 핸드메이드 마켓들이.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의 도깨비 캐릭터.

복잡한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휴대폰으로 ‘밤도깨비 야시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오시는 길’이란 착한 설명이 있어 5호선을 타고 여의나루 정거장에서 내릴 수 있었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많은 사람들이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강이 보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따라 야시장으로 올라가는 길엔 작은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에 발을 담구고 시원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종합안내소와 의료센터.

저 멀리 ‘밤도깨비 야시장‘의 캐릭터인 손을 잡고 있는 아이도깨비와 어른도깨비가 보였다. 맞게 잘 찾아온 것 같아 장시간의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날아갔다.

입구에는 종합안내소가 튀는 색으로 크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의료센터도 같이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이곳에 꼭 필요한 구급차도 준비되어 있어 안정되고 듬직했다.

시장 곳곳에서 ‘밤도깨비 야시장’의 모든 것을 담은 소식지를 신문형태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예쁘고 컬러풀한 신문의 내용이 아주 알찼다.

▲밤도깨비 야시장을 소개하는 뉴스레터.

서울시청 소상공인지원과에서 발행되는 이 뉴스레터는 이달의 프로그램 일정과 공연아티스트의 소개, 푸드트럭 셀러의 참여하게 된 계기와 활동에 대한 후기 등이 담긴 인터뷰 내용, 4곳 4색의 야시장소개, 야시장의 지도와 오는 길 등이 설명되어 있었다. 여러 광고도 실려 있는 이 신문은 돈을 내고 사라해도 살 듯 했지만, 야시장 내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었다.

여의도 야시장은 무려 40여개의 푸드 트럭과 70여개의 핸드메이드 마켓이 설치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이때까지 봐온 이동판매대가 아닌 파는 음식에 따라 개성 있게 꾸민 푸드 트럭이었다.

▲트럭마다 파는 종류에 따라 특이한 인테리어.

일본음식이면 일본풍의 전등갓이 달려있었고, 아이스크림가게는 아이스크림 모형이 트럭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트럭 앞엔 판매하는 음식을 소개하는 알림 간판도 있어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무엇을 파는지 알 수 있었다.

다른 야시장에서 미안함에 엄두도 못 냈던 카드구매가 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푸드트럭 간의 간격도 넓어 사람들은 트럭을 둘러싸고 줄을 설 수 있었다. 이는 옆 트럭에 피해를 주지 않았을 뿐더러 통행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40여개의 푸드트럭에서 불을 사용하며 내뿜는 열기와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살이 부딪쳐도 야외라는 큰 장점에 답답함이 덜했다.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한강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시원함에 가장 즐기기 좋은 야시장이라는 후한 점수가 저절로 매겨진다.

야시장 바로 옆은 바베큐가 가능한 큰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었고, 캠핑장 사람들은 바베큐 음식 뿐만 아니라 야시장 음식도 사서 먹었다. 이로 인해 푸드트럭마다 긴 줄의 기다림이 배가 됐고, 그만큼 요리하는 셀러들의 손놀림은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한강 쪽으로 많은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사람이 원체 많다보니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한강으로 내려가는 넓은 계단이 테이블을 대신하면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었다.

무료 물놀이 시설이 있는 물빛광장에서는 어린아이들이 튜브를 가져와 온몸을 적셔가며 놀고 있었다. 바로 옆 잔디밭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집에서 싸온 음식이나 야시장 음식을 사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우리 광주에도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싶었다. 한강이란 큰 이점을 이용한 ‘여의도 월드나이트마켓‘은 매주 금·토 오후 6시~11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패션의 거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DDP 청춘런웨이&댄싱나이트’

▲DDP야시장의 풍경
▲DDP 야시장의 밤도깨비 캐릭터

여의나루 역에서 5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야시장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 앞에서 ‘밤도깨비 야시장’의 도깨비 캐릭터가 반긴다.

평화시장과 한국의 패션·쇼핑거리로 소문난 DDP는 높고 화려한 건물들의 LED 조명과 네온사인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DDP 청춘런웨이&댄싱나이트'의 키워드는 바로 '청춘'이었다. 청년들의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서울시 청춘의 밤을 대표하는 청년 문화로 육성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것에 대응하듯 DDP 야시장엔 나름 특이하고 다양하게 꾸민 청년들로 가득 찼다.

30개의 푸드트럭과 70여개의 핸드메이드 마켓을 운영중인 DDP 야시장에는 동대문 상인들도 마켓에 참여했다. 옷과 모자, 가방 등 다양한 물품들은 다른 야시장과는 또 다른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푸드트럭 바로 밑에 위치한 DDP LED 장미꽃길.

이 곳엔 데이트 코스로 빠질 수 없는 LED장미꽃 길이 있다. 연인, 친구, 가족 등 어울려 장미꽃과 사진도 찍고 야시장 음식도 먹으며 삭막한 도심 한 가운데의 피난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여의도 야시장에는 가족 구성원이 많았다면, 여기는 연인, 청년들이 많았다.

맛있다고 소문난 푸드트럭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같이 줄을 서서 기다려 보았는데, 오랜 기다림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줄에서 이탈하는 모습도 보였다.

같이 동행한 사람들이 있다면 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 말고, 한명씩 다른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공수해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문제점이 있다면 줄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테이블은 많이 있었지만 몰려드는 엄청난 사람들로 인해 앉을 공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스탭들은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있어 보니 야시장 스탭들이었고,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가니 유리, 캔류, 플라스틱, 일반쓰레기 등 재활용도 스텝들이 분리하고 있었다.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인디밴드, 싱어송라이터, 디제잉, 가수 등 서울이라면 어느 곳 에서도 빠질 수 없는 아티스트의 공연도 이루어지고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곳곳에 많은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야외에서 운영되니 자연바람을 맞으며 즐길 수 있었다. 한 방문객은 “사람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가족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즐거움을 표현했다.

한 푸드트럭 셀러는 “덥고 힘들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이 ‘정말 맛있다’고 말해주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DDP야시장은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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