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교수들, 이사회의 일방적 총장선거 추진 규탄
조대교수들, 이사회의 일방적 총장선거 추진 규탄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7.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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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평의원회, "대자협의 구성원들에게 위임 할 것"
▲ 조선대 교수평의회가 12일부터 대자협을 무시하고 이사회의 일방적인 제16대 총장선거 추진을 규탄하며 조선대학교의 대학자율성을 회복을 위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선대학교 교수평의회와 교수평의원회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이사회의 일방적인 제16대 총장선거추진을 규탄하며 조선대학교의 대학자율성 회복을 위한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교수평의회 임시총회에서 이사회의 총장선출방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거부하기로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또다시 구성원들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총장공모를 추진하자 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교수평의회는 “이는 그동안 대학자치운영협의회(이하 대자협)을 통해 총장을 선출해온 대학자치의 전통을 지키려는 것이며 대학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사회의 부당한 횡포에 맞선 투쟁이다”며 구성원들의 이전투구로 몰아가려는 이사회측 인사들의 주장에 현혹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들은 “그 동안 우리대학의 총장선거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대자협을 통한 구성원들의 합의에 기초하여 진행되어 왔다”며 “이는 구성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1.8 항쟁의 성과였으며, 우리대학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가 구성원들과의 합의를 도출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총장선거를 추진하여 우리 대학에 남길 것은 구성원들 사이에 깊게 패인 분열과 갈등의 상처 그리고 지역민의 한숨 이외에는 없을 것이다”며 “구성원들을 무시하고 이사회가 추진하는 총장선거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제 총장의 입지를 두고 있는 후보자들 또한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총장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며 “이제 구성원들은 총장후보들과 함께 이사회에 대한 굴종이냐, 아니면 우리대학이 지켜온 대학자치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냐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은 그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해왔다. 우리대학의 역사가 증명해주듯이 우리대학은 소수의 이사진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학이 아니다”며 “우리 대학은 7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민립대학이며 그 중심에 대자협을 중심으로 굳게 뭉친 구성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의 힘을 믿으며 농성에 임할 것이며, 대학자치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조선대학교 교수평의원회는 학교법인 이사회가 구성원들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총장선출을 강행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교수평의원회는 “현재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총장선출은 1.8 항쟁이후 자율적인 구성원의 참여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총장을 직접 선출해온 우리대학의 전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다”며 “우리 대학은 그동안 대자협을 통해 총장선거를 실시해왔으며 차기총장선거 역시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을 선출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1일 개최된 조선대학교 대학평의원회 제9차 회의에서는 차기총장선출에 관한 모든 사항을 대자협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아울러 원만한 총장선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학평의원회가 구성원들과 이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는 차기총장선출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인 총장선출일정을 당장 중단하고 구성원들이 중심이 되어 자율적으로 총장을 선출해온 대학자치의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창학 70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이사회만을 위한 총장선출이 아니라 구성원을 위한 총장선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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