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찾기(3)
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찾기(3)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7.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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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설된 화순 고인돌 전통 야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시민의소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국내 야시장인 광주대인야시장, 화순고인돌야시장, 전주남부야시장, 부산부평깡통야시장, 부산초량이바구야시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과 국외야시장인 대만 스린, 대만 라오허제야시장을 취재하여 총9회동안 보도하고, 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 주

화순전통시장은 화순에서 가장 크고 중심인 정기시장이다. 조선시대부터 개설되어 있던 화순 읍내장은 군청 옆 구시장 터에서 장을 열었지만, 1963년에 그곳과 가까운 화순읍 시장길 42 일대로 이전했다.

예전에 화순시장은 끝자리가 1, 3, 6, 8일에 장이 서던 3일장이었다. 한 달에 12번이나 장이 섰던 셈이다. 이는 3, 8일로 장날이 바뀔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 당시 화순에는 매일 장이 서는 상설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화순장은 3일장이었다.

화순시장은 계절마다 다른 상품들을 선보였고, 어물전과 옹기전, 싸전, 가축전, 채소전 등이 모여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일반적으로 농토가 많은 전라남도의 특성과 달리 산지가 많아 농산물보다는 임산물이나 광산물 생산이 많은 지역으로 판매하는 상품이 색달랐다.

2000년대 초반에 3일장에서 5일장으로 변화한 것은 시장이 침체되었기 때문이다. 화순과 광주는 13km 이내로 대형마트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화순의 정기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들을 광주에서 구입하기 시작했다.

광주의 이러한 영향력은 1990년대 이후 개인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더욱 커졌다. 또한 유통 구조의 변화에 따라 수퍼마켓과 편의점들이 생기면서 화순에서 운영되는 전통시장은 위축되고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 새로 설치된 시장 내의 주차장

그 후 화순시장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시장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낡고 오래된 장옥을 모두 철거하여 새롭게 설치하고, 행사장과 복합센터, 주차장 등을 설치하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시행했다.

2015년에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었고, 올해 4월 29일부터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365일 매주 금·토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는 야시장이 개장되었다. 새롭게 개장된 화순고인돌야시장이 어떤 모습인지. 운영은 잘 되고 있는지 알기위해 찾아가 보았다.

화순고인돌야시장의 현황

시장 상설화를 앞두고 있는 화순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야시장이 개장됐다. 이 시장은 외부상인과 내부상인이 함께하며 운영하고 있었다. 8시쯤 시장에 들어서니 입구 근처에는 채소와 과일, 옷 등 낮부터 판매하던 기존상인들도 야시장 때문인지 늦은 밤까지도 운영하고 있었다.

▲ 고인돌 야시장의 운영되고 있는 모습

입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좀 더 깊숙이 들어가니 점점 사람들이 많아졌다. 본격적으로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는 곳에는 양 옆으로 외부상인들의 플리마켓, 공예품, 먹거리 등이 일렬로 서 있었고, 가운데 비는 공간에는 많은 테이블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테이블들은 가족, 친구, 연인 등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 셀러들에게 사온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었고, 앞에는 큰 무대가 있어 공연도 보며 즐길 수 있는 형태였다.

▲ 야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공연 무대

무대에서 하는 공연은 가지각색이었다. 난타, 춤, 아카펠라, 마술, 밴드 등 매주 다른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화순에 엄청난 관심을 끌은 노래자랑대회가 열려 수상한 참가자들에게 상금도 주고 많은 방문객들이 모이기도 했다. 무대 뒤로는 산이 우거져 있어 공기도 좋고 풍경을 즐기며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 쓰레기통도 있는 위생적인 수돗가

정부 50%, 군 50%의 예산 18억을 들여 발전해 가고 있는 시장 내의 시설은 새로 만들어서 그런지 깨끗하고 현대적이었다. 주차장은 크고 튼튼하며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화장실 또한 화장지가 잘 구비되어 있으며 청결했다, 야외엔 수돗가도 설치되어 있어 외부상인들의 설거지와 위생에 도움이 됐고, 방문객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 시장 벽면에 동양화가 나열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쓰레기가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테이블 중간중간마다 쓰레기통과 병 수거함이 있어 술병과 쓰레기들이 시장에 널브러져 있지 않아 위생적이었으며, 높은 천장에는 하늘의 별을 쏟아내는 듯한 전구 인테리어가 야시장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었다. 또한 문화관광형시장이라는 이름답게 시장 양 벽면 기존상인들의 간판 위에는 우리나라 동양화 작품들이 쭉 나열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화순고인돌야시장의 문제점

시장의 규모가 적은 것은 아닌데 깊숙이 중심 부분만 야시장으로 만들어 야시장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았다. 광주 대인야시장과 비교하면 고인돌야시장은 1/5의 크기였다. 광주 대인야시장이 젊은층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와 공예, 체험 등으로 젊은이들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데 비해 화순고인돌야시장은 40~50대가 주를 이뤘다.

동네 사람들과 술과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동네축제 느낌이었고, 외국인들은 별로 찾지 않는 것 같았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가고 없는 지방의 고령화 문제와 홍보부족 탓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은 폭염주위보 때문인지 소리 소문으로 들었던 3000여 명이 다녀간다는 말에 비해 적은 수였다. 이에 대해 한 상인은 “오늘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다”면서 “장사가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냉방 시설을 설치하기엔 불가능해 보였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총예산 중에 야시장에 투입하는 예산은 2억에서 3억 정도 된다. 현재 시장 시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전시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건비, 간접비 등 현장감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많은 부분이 미흡하지만, 사람들이 예전과 다른 시장의 깨끗함을 알아봐 주고, 대형마트보단 수백 년간 이어온 시장에서 먹고 즐기며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군이나 정부에서 전문가들이 육성지원단을 만들어 셀러들을 교육시키고 키워서 전문성과 미흡한 부분을 많이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닫혀 있는 기존상점들

야시장이 진행되는 금요일에도 닫혀 있는 기존상점들이 많다는 것은 아쉬웠다. 중점적으로 운영되는 무대가 있는 공간 바로 옆 골목의 상점들은 모두 다 닫혀 있었고, 그 곳엔 사람들이 잘 다니지도 않았다. 식당이나, 횟집 말고는 열려 있는 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인 야시장인데 기존상인들이 문을 열고 있지 않다는 것은 먹거리 장사 말고는 소득이 별로이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유명한 화순의 고인돌이 시장 이름으로 붙여진 만큼 고인돌과 관련된 모형이나 작품이 시장 내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 또한 아쉽다.

셀러들의 수가 적은 것도 또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10개~15개 정도였고, 적은 수로 인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부족했다. 현재 고인돌야시장은 가칭 '돌맘스 마켓'셀러들을 모집하고 있다. 금손 핸드메이드, 중고물품 등을 팔려는 셀러들을 상시 모집 중이며 입점비와 테이블, 의자, 조명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시장 블로그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으니 찾아보고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여 야시장을 좀 더 활기차게 했으면 싶다.

아직 초반이라 시간이 갈수록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와 그리 멀지도 않으니 광주의 동구와 남구에 사는 사람들이나 여행자들이 많이 찾을 수 있게 정부나 군에서 더 많은 홍보를 해줬으면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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