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찾기(2)
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찾기(2)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7.0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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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성공모델인 대인시장의 실태와 발전방향
<시민의소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국내 야시장인 광주대인야시장, 화순고인돌야시장, 전주남부야시장, 부산부평깡통야시장, 부산초량이바구야시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과 국외야시장인 대만 스린, 대만 라오허제야시장을 취재하여 총9회동안 보도하고, 광주와 국내 야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기업의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주변 상가의 경제를 위협하는 지금, 시장은 많은 타격을 입었다. 정부는 정과 추억을 사고팔았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각 시장의 특색에 맞게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이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야시장을 도입했으며, 대인예술야시장은 현재 광주에서 인기를 많이 끌고 있고, 외부에서 온 상인과 내부 상인이 함께 어울려 운영되고 있는 모델이다.

▲ 저녁에도 간판이 켜지지 않은 대인시장 동문다리 입구

대인시장은 1959년에 개장하여 1980년까지 전성기를 보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침체기를 겪었고,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프로젝트’를 밑거름 삼아 200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는 대인예술시장을 대표하는 야시장이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대인시장은 볼거리 먹거리가 많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 거듭났다.

2013년에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현재 예술가와 상인들이 함께 거주하는 공간이 되어 예술과 시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또한 예술야시장뿐만 아니라 여러 공연을 볼 수 있는 별장 등을 개최하여 현재 매주 토요일 밤마다 많은 사람들은 무더운 더위와 따분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끼리 혹은 친구, 연인끼리 대인야시장을 찾고 있다.

시장을 들어가기 직전 시장 주변에는 시장 내에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놀러온 사람들의 차들이 시장 주변을 둘러싸듯 도로에 일자로 쭉 불법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장은 요금을 물어야한다는 점과 시장 내에 차를 가지고 들어가 주차하려면 많은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장마 비가 광주를 덮은 2일 야시장이 시작되는 저녁 7시께, 많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에는 비가 온다는 것을 무시하듯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 잘 되고 있는 기존 횟집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문다리입구로 들어서니 기존상인들의 횟집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회를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었다. 이는 야시장이 기존상인들의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횟집의 많은 테이블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 설치되어 있어 통행이 불편을 주도 있다는 것이다.

젊은 셀러들이 시장 길에 점포를 차리고 자신들이 만든 공예품이나 제빵, 드립커피, 나무공예 등 여러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문을 연 기존 상인들에게 야시장 수익에 대해 물어봤더니 “평소보단 야시장을 할 때 수입이 더 좋긴하다”고 답했다.

▲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테이블이 많다.

8시쯤 되자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서 줄지어 이동해야 했다. 젊은 셀러에게 도대체 언제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지 물었더니 “오늘은 비가 와서 사람들이 평소의 반도 안 되게 온것이다”면서 “보통 10시 30분정도면 한산해 진다”고 답했다.

이 정도가 반도 안 되게 온 것이라면 평소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좁은 시장에 온다는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 밀페되어 있는 대인시장 환경

먹거리 상점엔 불을 이용한 음식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인시장은 바깥과 환기가 되지 않는 구조로 지어졌으며, 천장과 지면의 높이는 2층 건물 정도였다. 불이 난다면 매우 위험한 환경이고 사람들도 많아 다칠 위험이 커 보였다.

▲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 사거리

음식을 많이 팔고 사람이 많다보니 공기가 탁했으며, 기관지나 비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편하게 즐기기 힘든 정도였다. 장마철도 겹쳐서 그런지 열기와 습기가 합쳐 불쾌함을 들게 했다.

인기 많은 점포 또한 문제가 됐다. 좁은 길에 길게 줄을 서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시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다.

7월의 주제는 '와유(臥遊)별장'이었다.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언플러그드 별장소음 소규모 음악회

많은 상점들을 지나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차장 옆의 공간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별장 소규모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7월동안 운영되는 언플러그드 별장소음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노앰프·노마이크 공연이었다. 별장 공연은 쉼터입구와 별장사무국 앞 두 군데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센스 있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며 입가에 연신 미소를 머금고 끊이없는 호응을 보내고 있었다. 시원한 음료 한잔 마시며 즐기기 좋았다.

▲ 대인 웰컴센터 대인스토리

사람들이 쉬다갈 수 있는 웰컴센터 대인스토리는 쉼터 개념의 공간이었다. 외관부터가 여느 카페에 뒤지지 않을 만큼 예쁜 인테리어로 소품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쳤으며, 대인시장 정보를 알 수 있는 안내지도와 광주의 가볼만한 관광지 책자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또 건물 밖에는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사진촬영기가 있어서 동행인과의 추억도 남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 방문록 남기는 시민들
▲ 한평갤러리

 

▲ 아트콜렉션샵 미담

예술시장이란 티를 내는 듯한 ‘한평 갤러리’는 셀러들의 뒤편에 자리잡고 있었다. 셀러들의 좁은 공간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면 전시공간이 한 평이라는 이유로 이름 붙여진 한평갤러리에서 전시작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 세월호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작품

현재 1일부터 23일까지 여섯 번째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그 옆 공간은 벽에 방문객들의 방문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또한 대인시장과 야시장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공간과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겠다며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공간도 볼 수 있었다. 청년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수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콜렉션샵 ‘미담‘ 또한 문화예술시장에 입지를 다지고 있는 듯 보였다.

별장 셀러는 각 분야별 심사를 통해 모집한다. 예술가, 핸드메이드 아트상품, 체험, 먹거리 등. 대인시장 기존상인과의 중복 상품 및 별장의 성격과 맞지 않는 상품은 제외될 수도 있다. 참가신청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며, 반드시 셀러 연수를 받은 사람만이 참여 신청 할 수 있다.

▲ 버리고 간 쓰레기들

사람이 많으니 쓰레기도 당연히 많이 보였다. 문이 닫혀져 있는 기존상인들의 가게 앞에는 음료컵과 음식포장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었으며, 쓰레기통을 찾아보았지만 몇 군데 있지 않았다.

이 쓰레기들을 누가 치울 것인지 막막해 보였고, 이를 본 기존상인들의 기분이 어떠할지 가늠이 됐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는 야시장에 쓰레기통이 적다는 것은 또 다른 아쉬움이었다.

 

구경을 마친 일부 사람들은 기존상점인 청과, 야채가게 등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 열지 않은 기존 상점들

하지만 기존상점들이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만 기존상인들은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좀 더 깊숙이 시장을 들어가 보니 문이 닫힌 가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광주 대인야시장이 만들어진 이유는 기존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낮에 운영되는 시장 모습은 예전이나 다름이 없다. 야시장뿐만 아니라 기존의 시장이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광주시의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2018년부터는 시에서 하고 있는 대인야시장의 지원도 끊긴다고 한다. 지원이 없어도 야시장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문제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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