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8호 아너소사이어티 정이완 감정평가사, 고인된 아내 이름으로 1억원 기부
광주 28호 아너소사이어티 정이완 감정평가사, 고인된 아내 이름으로 1억원 기부
  • 김보미 시민기자
  • 승인 2016.06.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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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6번째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 故송영자 아너, 정이완 아너

“아내는 22년간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먼저 떠났지만 평소 나누고 베풀기 좋아하는 아내의 뜻을 기리고 싶어 기부금을 전합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상열)는 16일 광주 28호 아너소사이이어티인 삼창감정평가법인 정이완(76) 감정평가사가 고인이 된 아내 故송영자(1941~2015)씨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故송영자 씨는 광주 41호, 전국 1194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되었으며, 지난해 5월 광주 28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정이완 감정평가사와 광주에서 6번째 부부 아너소사이어티로 등록되었다.

지난해 5월 “아픈 아내를 위해 10년 전에 한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1억원짜리 수표를 가지고 광주모금회 사무실을 찾아온 정이완 아너는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와 좋은 일을 하자는 약속으로 가입한 10년 만기 연금 1억원을 기부하며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 후 1년이 지나고 다시 광주모금회 사무실을 찾은 그는 “생전에 나누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아내의 뜻을 기려 세상에 전하고자 찾아왔다”며 1억원짜리 수표를 내밀었다.

그는 “22년간 오랜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아내는 늘 조금 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나누고 베풀기를 좋아했다. 생전에 아내는 늘 ”조금이라도 힘이 있을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의미 있게 살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 처가 완쾌되면 함께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고 1억원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했었는데, 만약 아내가 먼저 떠나고 나 혼자 남으면 그 돈을 쓰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아 올해 4월에 아내의 생일을 맞아 기부하려고 했었다”고 말을 전했다.

이어 “작년 12월에 갑작스럽게 악화된 병환으로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주변 정리를 하느라 아내의 생일에 맞추지는 못했지만, 생전에 나누고 베풀기를 좋아했던 아내의 뜻을 기려 어려운 이웃을 도와 이 세상을 왔다간 아내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며 “기부금이 어렵게 생활하고 계신 독거어르신과 학생들, 그리고 열악한 사회복지시설에 지원되어 조금이라도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공동모금회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부된 성금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광주지역 저소득층과 열악한 사회복지시설을 발굴하여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김상균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오랜 기간 투병 중에도 숭고한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해 오신 아너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사랑을 실천해 주신 두 분 아너님의 뜻을 받들어 힘들고 외로운 환경에 있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희망을 전해드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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