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모습 그대로(?)인 분청사기전시실
옛 모습 그대로(?)인 분청사기전시실
  • 유현주 기자
  • 승인 2016.06.14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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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개관 이래 리모델링 한 적 없어
분청사기 작품 재연 등 콘텐츠 재정비 필요성 대두
▲북구 충효동에 위치한 분청사기전시실의 내부 모습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에 위치한 분청사기전시실의 시설이 98년 문을 연 이래 한 번도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 낙후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충효동 요지와 분청사기전시실의 콘텐츠를 재정비해 광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 북구 풍암제길에 위치한 무등산 분청사기전시실은 조선 초기인 15~16세기에 광주 무등산 주변에서 생산됐던 분청사기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1998년에 건립된 전시관은 350㎡에 자기와 도구, 주변 수습자료, 복제품 등 200여 점의 실물자료와 함께 가마시설을 재현한 미니어쳐가 있어 분청사기의 제작과정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다.

특히 분청사기전시실 옆에 위치한 사적 141호 충효동 요지는 총 길이 20.6m에 서벽쪽에 위치한 5개의 출입문과 산의 자연경사면을 이용한 굴뚝이 드러나는 등 우리나라 도요지 발굴사상 처음으로 완벽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분청사기전시실은 환벽당, 식영정, 가사문학관 등 무등산 가사문화권과 인접해있어 이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써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98년 개관이래 단 한 번도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 ‘시설물이 너무 낡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분청사기전시실의 관람객은 하루 평균 50명이다. 하지만 안내 팜플렛은 찾아볼 수 없다. 관람객이 분청사기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곤 전시실 곳곳에 있는 설명문뿐이다.

▲분청사기 전시실 옆 충효동 요지에 붙어 있는 설명문.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설명문도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있어 가독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설명문에 써져 있는 인화기법, 귀얄기법 등의 단어는 오히려 관람객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궁금증을 푸는 역할을 해줘야 할 설명문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도예와 관련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없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분청사기전시실을 찾았던 가족단위 관람객들은 5분이내의 관람코스만 돌아보고 가는 실정이다. 전시실 로비에 청자, 분청사기, 백자의 조각을 모아놓은 체험 코스가 있긴 하지만 도자기 조각과 이름표만 있을 뿐 청자, 분청사기, 백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또 이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표지판은 없다.

이에 대해 시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98년 개관한 이후 아직 리모델링은 하지 않았다. 향후 리모델링 계획도 아직은 없다”며 “시립민속박물관 학예실이 충효동 요지에서 ‘덤벙첨벙 도예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지난해 10월 추진해 11월 초까지 5번 진행했다. 올해도 10월 경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금곡마을에 있는 조선시대의 도요지. 사적 제141호.

한편, 일각에서는 충효동 요지에서 조선시대의 분청사기를 재연해 판매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충효동 요지 인근은 조선시대 도자기로 이름을 떨치던 지역이니만큼 지역의 작가들이 작품을 재연해 판매하면 관광지로써의 가치 상승은 물론 기념품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의 한 도예가는 “충효동 요지에 도예 작가들이 모여 분청사기 작품을 재연하는 사업을 하면 가사문화권과 연계해 관광지로써의 역할을 해내는 것은 물론 분청사기 작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며 “충효동 요지의 분청사기는 왕에게 진상하던 것이다. 이를 재연해 브랜드화 시킨다면 문화도시 광주에 큰 기여를 하는 문화적 자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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