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양림동 선교사 사택 원형 보존한다
광주기독병원, 양림동 선교사 사택 원형 보존한다
  • 유현주 기자
  • 승인 2016.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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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주민 측과 남구청 환영

▲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앞의 선교사 사택. 해당 건물은 1960년대 건축돼 최근까지 병원 진료과장 사택으로 사용돼 왔다.
광주기독병원이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사택을 철거하지 않고 대신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광주기독병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택을 어린이집으로 리모델링하고 안전 허용 범위에서 최대한 원형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또 병원은 “사택이 양림동 근대역사 문화 마을의 취지를 살리고 광주기독병원의 미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건물은 1960년대 건축돼 최근까지 병원 진료과장 사택으로 사용돼 왔다.

기독병원은 건물 건축 연도와 관련 “건축연도가 1940년대(1944년)으로 알려졌으나, 본원은 그 당시 신사참배 거부로 일제에 의해 폐원되고 모든 선교사들은 본국으로 추방된 상황이어서 추정 연도에는 선교사들이 없었고, 1951년에야 재개원됐기 때문에 그 당시에 건축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도 건축물을 보존하여 리모델링을 고려했으나, 지붕 재질이 석면으로 유해 환경 물질이며, 건축물이 노화돼 어린이집으로서 안전성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지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6월3일 석면 제거를 위한 노동부 신고와 허가를 득하여 예정된 계획대로 철거를 고려하였으나, 최영호 남구청장, 김점기 남구회의장과 병원 측 관계자 간 대화로 철거를 잠정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어린이집 안전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남구청과의 협의해 최대한 외형을 보존하기로 하였으며, 어린이집이 양림동의 근대역사문화마을의 취지를 살리고 광주기독병원의 미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병원 측의 입장 변화에 대해 양림동 주민 측과 남구청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양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번 발표에 대해 “주민들은 최소한의 원형 보존을 요구했던 만큼, 기독병원 측의 리모델링 후 어린이집 사용 결정은 반길만한 처사”라고 말했다.

남구청도 “기독병원의 선교사 사택 리모델링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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