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우리밀축제, 해마다 같은 프로그램 진행으로 빈축
광산우리밀축제, 해마다 같은 프로그램 진행으로 빈축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6.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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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우리밀 중요성 홍보만 하고 있어 변화 필요

▲ 제10회 광산우리밀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우리밀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에서 열심히 즐기고 있다.
열 번째를 맞은 광산우리밀축제가 올해도 작년과 똑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빈축을 샀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송산유원지에서 펼쳐진 ‘제10회 광산우리밀축제’는 9회에 열린 행사와 별반 다른게 없었다. 작년과 똑같이 1억9천만원의 예산이 투여된 광산우리밀축제가 우리밀과 관련없는 행사를 병행 실시하여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일에만 신경을 썼지 내실 있는 행사진행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뿌리는 우리밀 거두는 가족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8회때 내건 것과 같다.

우리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밀을 이용한 요리체험, 밀집공예, 전국 우리밀 요리경연대회, 유·초등생 사생대회, 청소년 댄스/송 페스티벌 등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 50가지 전시·문화·자랑·경험·참여 프로그램 역시 작년에 실시한 축제와 그 내용이 거의 비슷했다.

달라진 것이라곤 작년과 재작년 10월에 하던 행사의 시기를 올해부터 다시 상반기로 옮겼을 뿐이다. 통통과학페스티벌등 부수적으로 함께 하는 행사도 작년과 같았지만 우리밀과는 전혀 상관 없었다는 평이다.

축제기간인 28일 지역아동센터가 로켓과 헬기 만들기 등 1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통통 과학페스티벌’은 과학원리를 학습하기 위해 직접 조립하고 작동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물총축제도 열렸다. 편을 나누어 상대편에게 물총을 쏘고 물 풍선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 물총 축제에서는 다행히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참여하는 어린이들을 통제하는데 행사관계자들이 애를 먹었다.

광산우리밀축제는 1994년 ‘우리밀살리기 광주·전남운동본부’에서 처음 개최한 축제로 2007년부터는 ‘광산우리밀축제추진위원회’에서 이를 계승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체험위주의 축제를 만들자는 의견에 따라 '우리밀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치러진 ‘제7회 광산우리밀축제’때부터 우리밀 관련 체험행사들이 늘어났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람객은 “우리밀축제가 있어서 왔다기보다는 과학체험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체험부스가 유료 아니면 재료가 떨어져서 애들이 꼭 하고 싶은 것만 하고 간다”고 아쉬워 했다.

우리밀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행사의 취지는 10년간 축제를 하면서 이미 홍보가 되어있는 상태다. 매년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축제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그 내용면에서도 보다 알찬 진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밀 재배지역을 넓히거나 수입밀을 대체하는 사업도 전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우리밀과 관련 홍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6월 말께 광산구 지평동에 우리밀융복합센터 체험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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