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어가는 현대 남성들의 인권 보호해야
꾸준한 상담·조언 통해 가정불화 해소하는데 도움 되고파
꾸준한 상담·조언 통해 가정불화 해소하는데 도움 되고파
IMF이후 실직자가 늘면서 남성들이 점점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또한 실직과 취업난도 모자라 가정폭력, 성폭력 등에 시달리는 남성들도 있다. 이러한 남성들의 마음 속 깊이 쌓인 고민을 들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남성의 전화(소장 신인용)이다.
2000년 9월 개소한 남성의 전화는 그 동안 수많은 남성들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상담을 시작했던 초기에는 아내의 외도 및 폭력 혹은 가출, 성격 및 성(性)적 문제 등이 상담의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요즘은 경기 침체로 인해 실직 혹은 구직에 관한 상담과 경제적인 갈등에 대한 상담 횟수가 늘었다.
“소외되어가는 현대남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인용 소장. 이번 100명과의 대화 여든아홉 번째 순서는 남성의 전화 신인용 소장에게 남성의 전화와 남성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성의 전화란 무엇인가?
- 남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2000년 9월 7일 문을 열었습니다. 1999년부터 광주생활법률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상담 과정에서 의외로 남성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죠.
남성의 전화는 사회로부터 소외되어가는 현대 남성들의 인권 보호와 더불어 실직, 취업난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오는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상담과 자문도 병행하고 있죠.
남성의 전화는 가정의 주체인 남성과 여성들의 진정한 화합과 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상담 및 자문활동을 통해 심각한 가정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현재로써 가장 필요한 남성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일자리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장 큰 문제겠지요.
IMF이후로 많은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도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많고요. 그들이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계속 있다 보면 가족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도 이러한 가정불화를 주제로 상담을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정불화가 계속 생겨나는 것이죠.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낸다면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해소되고, 가정불화 또한 감소될 것입니다.
남성보호시설 또한 꼭 필요한 정책입니다. 여성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집을 나오게 되면 여성의 전화를 통해 보호소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이러한 보호시설이 없어 집을 나오더라도 갈 곳이 없습니다. 결국 거리로 나온 남성들은 갈 곳이 없어 노숙을 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노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정책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남성보호시설을 만들고 시설 내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에 처한 남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남성의 전화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 예전에는 시의 지원을 조금이나마 받았었는데 요즘엔 거의 자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의 혼자서 모든 운영을 도맡다 보니 인력이 많이 부족하죠. 그러다보니 제가 강의를 나가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사무실을 비울 경우 전화가 와도 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대기하고 있는 인력이 있어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바로 도와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100퍼센트 만족할 수 있을 수준의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로 미안해요. 또 좋은 장소를 구해 쉼터 같은 공간을 조성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광주시도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예산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이 있어야 지역, 국가, 사회 전반에도 행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여러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그늘진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찾아,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복지정책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 내가 시장이 된다면 크게는 광주 발전에 대해 여러 가지 구상을 할 것입니다. 적게는 그늘진 곳에 있는 소외계층을 돕는 정책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다양한 지원과 도움을 통해 ‘그래도 이 사회는 아직 따뜻하다’, ‘옆에서 도움을 주는 이웃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지원을 통해 소외되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갖도록 조금씩이라도 정을 모아 나누어준다면 그들은 이웃의 소중함을 평생 간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 고민을 안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통해 행복을 찾아간다면 사회는 좀 더 행복해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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