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주마당 창립
(사)광주마당 창립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05.28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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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 4호 민청학련 배상금 일부 기금으로 조성
“인간해방의 큰 꿈 가지고 모두 함께 나아가자”
전홍준 이사장, 김상윤․최영태 부이사장 선출

▲ (사)광주마당 창립총회에 참석한 발기인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사)광주마당이 28일 오후 광주 운암동 그랑시아웨딩홀에서 창립의 깃발을 올리면서 광주의 미래세대가 신나게 뛰어놀 ‘마당’이 하나 생겼다.

이 마당은 1974년 긴급조치 4호에 의해 구속되었던 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무죄판결을 바탕으로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승소해 받은 배상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여 만들어졌다.

이날 창립대회는 1부 개회식과 2부 창립총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1부 개회식에서 유선규 광주민청 총무는 경과보고를 통해 “1974년도 긴급조치 4호에 의해 구속되었던 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재심청구소송을 제기하여 2009년 5월 무죄판결을 받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2010년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전개, 2011년 말 승소 2012년 5월까지 배상금을 받았다”며 “이 배상금 중 일부를 민주화 기금으로 조성하여 미래를 위한 바탕이 되자는 취지아래 모금활동을 벌였고, 마련된 기금으로 사단법인을 만들어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자는 취지에서 광주마당을 창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축사에서 “어느 자리보다 오지고 기대 또한 크다”면서 “광주마당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이 마당 속에서 선배들의 소중한 꿈과 저항의 에너지가 참여와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철 민청학련계승사업회 대표는 축사에서 “40여년전 동지들과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어느 다른 단체에서도 아직 하지 못했던 일을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해 내셨기 때문에 놀랍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 마당은 공간과 시간을 함께 하는 일이며, 문화를 함께 가꾸어 나가 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역시 광주다. 역시 광주 민청이다”고 축하했다.

(사)광주마당은 창립취지문에서 “‘광주마당’은 1970년대 민주의 횃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제안하고 광주․호남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미래의 밝은 앞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화와 소통의 플랫폼이다”고 밝혔다.

또 “비록 ‘운동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제안하고 터를 닦았지만, 우리 마당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함께 신명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광주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여는 길이며, 궁극적으로 인간해방의 지름길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면서 “인간해방의 큰 꿈을 가지고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2부 창립총회는 정관 심의, 이사장 선임, 임원 선임, 예산 심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창립총회에서는 전홍준 박사를 이사장에, 김상윤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과 최영태 전남대 교수를 각각 부이사장에, 유선규 광주민청 충무를 상임이사에 선출했다. 김상윤 부이사장은 후원회장을, 최영태 부이사장은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총회에서는 5억4천여만원의 예산안도 통과시켰다.

▲ 전홍준 (사)광주마당 신임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홍준 신임 이사장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100여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동학농민혁명에서부터 한말항일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 여순군인무장폭동, 지리산토벌, 5.18광주민중항쟁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에 유래가 없는 수난의 역사가 광주와 호남에 집중됐다”면서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옛날 마당은 이이들의 놀이공간이 되기도, 다툼의 공간이 되기도, 초례청이 되기도, 장례식장이 되기도 했으며, 곡식도 타작하고 떡도 만든 공간이자 가축들도 뛰놀던 공간으로, 모든 생명체가 수용되는 공간이었다”면서 “광주마당도 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다양한 관점이 관용에 의해 수용되는 공간, 무엇이든지 이야기할 수 공간, 자비심을 가지고 인간이 해방되는 모체로서 진정한 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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