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100주년 기념식, ‘세계의 소록도’로
소록도 100주년 기념식, ‘세계의 소록도’로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6.05.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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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치유와 희망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
▲ 국립소록도병원 박물관 개관식이 17일 오전 고흥군 도양읍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열린 가운데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남도지사, 박병종 고흥군수, 황주홍ㆍ양승조 국회의원,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 박형철 국립소록도병원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및 제13회 한센인의 날 기념식이 17일 오전 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은 전국 5천여 명의 한센인과 황교안 국무총리,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김무성․양승조․황주홍 국회의원과 박병종 고흥군수 및 명예 고흥군민인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 등 많은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유공자 포상과 아울러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도 함께 이뤄졌다.

황교안 총리는 치사를 통해 “치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국립소록도병원의 새로운 100년을 모든 국민이 함께 하자”는 당부와 함께 “새로 개관한 한센병 박물관이 소록도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인권교육의 장으로서 온 세계에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기념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축사에서 “소록도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며 “소록도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세계의 소록도로 가꾸자”고 제안하면서 “이제 소록도의 아픔과 구원을 인류의 미래를 향해 발신할 때가 됐다”며 이를 위한 중앙정부의 결단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이 지사는 “광기의 체제가 저지른 인간 말살을, 폭력과 편견에 찢긴 절망과 통한을, 절망의 암흑 속에서 꽃핀 사랑과 헌신을, 사랑과 헌신으로 싹튼 희망과 광명의 씨앗들을 인류에게 두고두고 전해야 한다”며 “이것이 소록도의 새로운 100년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소록도를 지키고 ‘세계의 소록도’로 가꾸자”고 호소했다.

황 의원은 "지난 세월 소록도는 세상의 편견과 무지로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절망의 땅이었다"며 "이번 정책 간담회를 계기로 한센인들의 아픔이 세상에 알려지고 소록도가 치유와 희망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축사에서 "지난 소록도 100년이 수많은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들이 있는 애환과 슬픔의 역사를 말하는 곳이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온 인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0년 동안 소록도를 거쳐 간 수많은 작은 영웅들의 눈물과 통한과 봉사와 감사가 이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앞으로도 소록도에서 더 많은 작은 영웅들이 탄생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 외에도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복합문화센터, 중앙운동장 등에서 KBS 열린음악회 등 한센인들을 위한 체육․문화행사와 박물관 개관식, 국제학술대회, 기념시설물 제막식 등의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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