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협, 상생프로젝트 ‘독거어르신 생신잔치’ 개최
광주 서구협, 상생프로젝트 ‘독거어르신 생신잔치’ 개최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6.04.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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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와 후원 등...회원업체가 나서고 지역민이 함께하다

“몇 십년만에 받아보는 생일상이네요”
수십년만에 생일상을 받아본 이나라 할머니(가명/95세/화정4동)는 소감을 시종일관 눈물을 훔쳐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광주사회적기업협의회 서구지회(회장 정홍채)가 마련한 독거어른신 생신잔치가 20일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생신잔치에서는 20명의 생신어르신이 주최 측이 마련한 생일상을 마주했으며, 장수사진을 비롯해 생일선물도 받고 효도공연을 관람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생신잔치는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서비스를 실현하는 광주광역시 사회적기업협의회 서구지회 회원들이 사회서비스 실천을 위해 뜻을 뭉친 ‘서구 사회적기업의 상생프로젝트 시즌1. 독거어르신 생신잔치’의 첫 물꼬였다.

회원들은 생신상을 정성으로 준비했고, 장수사진을 비롯한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또 생신을 기념하여 복지관을 찾은 지역 내 어르신들께 정성으로 준비한 다과와 함께 재능기부를 통해 효도공연도 마련했다.

이날 생신잔치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비록 시작은 광주사회적기업협의회 서구지회 회원 업체에서 시작했으나, 비회원 업체와 지역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너나할 것 없이 재능기부 및 후원을 자청하고 나선 때문이다.

예비사회적기업 2년차인 ㈜좋은피알착한기업(대표 최지영)은 행사기획과 홍보물 및 장치물 제작에 재능을 기부하고 제작비를 후원했다. 또 2008년 첫 인증을 받은 (유)행복을나누는도시락(대표 정홍채)는 따뜻한 밥과 미역국을 담은 생신상을 준비했고, (주)사과나무(대표 박금자)에서는 직접 제작한 대형 케익으로 축하를 더했다.

역시 회원업체인 청소박사협동조합(대표 김명희)과 ㈜행복출발 짝(대표 김동호)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떡과 음료수로 생신상을 푸짐하게 하였으며, ㈜좋은피알착한기업 직원들도 성의를 모아 딸기 50kg을 제공했다.

(사)한국운동건강협회(대표 김원준)에서는 행사에 필요한 음향장치를, 호남대랄랄라스쿨주식회사(대표 정윤희)에서는 어르신들의 체험활동을 맡았다.

휴먼리소스(유)(대표 최진문)와 협동조합 탄하(대표 김성환)는 공연으로 함께 했으며, (주)극단기분좋은극장(대표 이하나)에서는 생신자 어르신들을 위한 연극 티켓을 후원했고, ㈜소프트에듀(대표 오준)와 올해 첫 예비1년차에 접어든 ㈜광주오피스넥스(대표 이승현)는 생신선물을 준비했다.

사회적 기업들의 용기어린 실천에 지역 내외 일반 기업과 주민들도 정성을 더했다. 육아까페 맘스팡의 서은옥 대표와 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아 행사진행 전반에 두 팔을 걷어부쳤으며, 생신선물로 휴대가능 안마기도 준비했다.

노블베이비 진월점 조장희 대표가 장수사진에 재능을 기부하자, 한복대여점 한 살배기(대표 이연)에서는 주인공들의 한복을 대여해 주었으며, 윤선주(42, 동천동)씨 등 지역민 3명이 메이크업을 자청했다. ㈜주연(대표 박성호)에서는 어르신들의 생일상에 소고기를 제공했다.

나눔은 나눔을 나았다. 지난해 미혼모 쉼터 기금마련 희망바자회를 통해 지역민들의 성원을 받은 대한사회복지회 미혼모 쉼터 ‘우리 집’에서 생신 어르신들께 카네이션 꽃을 만들어 선물했다.

감동의 기부는 생신상을 넘어 효도공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비회원으로서는 가장 먼저 재능기부를 희망해온 광주 대표MC 서화진씨의 진행으로 1시간여에 걸쳐 마련된 효도공연은 화정동 솔우어린이집(원장 최지연) 원아들의 깜찍한 난타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솔우어린이집 원아들은 난타공연과 방송댄스로, 선생님들은 효자손 선물로 행사에 동참했다.

원아들의 깜찍한 공연은 광주 YWCA소속 아이리스 선교단의 재능기부 공연으로 이어졌다. 아이리스 선교단은 역대 단장을 역임한 최봉선 교수의 지도 안무에 맞춰 어부바 소고춤 등으로 생신어르신은 물론 이날 축하의 장을 함께한 이백여명의 지역 어르신들께 신나는 시간을 선사했다.

신디엔터테인먼트(대표 신동용)에서는 행사 스케쥴까지 조정해 가면서 마술공연으로 함께 했으며, 광주전남에서 행사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트로트가수 정미정씨가 시원한 목소리로 생일잔치의 흥을 더했다.

행사 끝 무렵 광주사회적기업협의회 서구지회 정정선 총무(사과나무)의 부모님 전상서 편지낭독에서는 여기저기 눈물을 닦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주최 측 참석자들의 어버이은혜를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정홍채 광주사회적기업협의회 서구지회 회장은 “수십 년을 홀로 외로이 견뎌 오신 분들께 단 하루만이라도 자식이 되어드리자는 차원에서 생신잔치를 준비했다”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께 향후 지속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소임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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