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인시장 장깡, 지적발달장애우들에게 장학금 수여
광주 대인시장 장깡, 지적발달장애우들에게 장학금 수여
  • 정선아 수습기자
  • 승인 2016.04.1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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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닿는 데까지 후원한다"
▲ 장학금 후원하는 장깡

11일 오후, 광주 시내와 가깝게 위치한 대인시장에서 장깡(불우이웃돕기를 위해 만든 중고물품 가게)과 지적발달장애협회가 손을 잡고 장애우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식사를 제공했다.

장깡(정안식, 김선옥)은 “장애우들에게 도움을 주자고 예전부터 마음 먹고 있었다. 박문서 법무사께서 이런 곳이 있다고 추천을 해줬다”며 “지적발달장애협회를 통해 장애우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정안식, 그의부인 노순애, 앞 가게 김선옥 씨가 운영한다. 쓰지 않는 제품, 물건들을 진열하여 판매하는 곳으로, 골동품부터 시작하여 기증받은 물건, 직접 구입한 제품들도 있다.

이들은 “한달동안 전기세, 집세 등을 지출을 하고 남은 돈을 모아놨다가 100만원 이상 모이면 어려운 곳을 찾아 후원을 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미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취재하여 언론이나 방송엔 유명한 곳이 됐지만, 정안식 씨는 “후원을 할 때 언론에게는 도와달라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해주는게 더 좋다”고 덧붙였다.

정안식(72)씨는 초반에 노점을 하다가 '보기싫다'며 철거시키는 시장의 상인회장과 싸움도 잦았다. 그는 “해도 너무했다. 다 좋은 일에 쓰는 일인데”라며 “싸움까지 했다. 마음 고생이 심해 뇌경색까지 걸려 많이 힘들었다”라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병에 아픈 몸을 이끌고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장깡을 운영했다.

장깡 초기에는 고물, 골동품들을 주워와 팔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근처에 고물상이 생겨 물건을 구하기 어려웠다. 이후 시장 상인회장에게 돈을 빌려 골동품을 사서 판 것으로 돈도 갚고 후원을 이어갔다.

▲ 장깡 활동 상황
▲ 학생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는 정안식씨

‘장깡 활동 상황’을 살펴보니 양말, 비누부터 시작하여 장학금, 백혈병어린이 후원금 등 여러 어려운 사람들에게 후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장깡 활동 상황'을 설명하며 어려운 대학생 두명을 회고하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어려운 환경의 학생이 집에 동생이 생각난다며 밥을 먹지 못하더라. 몇 년전 일이지만 아직도 이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며 “지금도 학생들에게 감사의 전화가 온다”고 뿌듯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또한 그는 전 故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가장 먼저 분향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전 故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분향소를 마련하여 슬픔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에게 나이도 적지 않는데 언제까지 후원을 할 것이냐 묻자 “힘이 닿는 데까지, 죽을 때 까지 할 것이다”고 답했다.

우리에게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 그러한 물건들을 장깡에 기부하면 사회적약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이 장깡에도 머물러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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