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의 전라도 혐오(4) - ‘호남차별’ 구인광고도 조작?
‘일베’의 전라도 혐오(4) - ‘호남차별’ 구인광고도 조작?
  •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 승인 2016.04.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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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1. 4월1일에 인터넷에서 ‘일베’를 검색하였다. 경악스럽게도 “[단독] 앰코 ‘호 남차별’ 구인공고, 또 일베 조작?”이라는 3월30일자 CNB뉴스 기사를 보았다. 2014년 12월 남양공업의 ‘전라도와 외국인은 채용불가’ 망령이 부활하는 것 아닌지 하는 우려감으로 기사를 자세히 보았다.

그랬더니 29일 인터넷에 퍼진 구인공고가 화근이었다.
 
구인공고
 
송도신도시 엠코 K5 현장 공동구 마무리단계
제관 보수팀 기공 1분 조공 2분 급히 모십니다.
 
* 호남지역 및 광주 분들 중국 동포분들은 죄송합니다.(지원불가)
전화 000 – 000 –0000 (화면이 가려져 있음)
 
‘CNB 뉴스’ 취재진이 게시물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하단에 명시된 휴대폰 번호로 통화를 시도한 결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의 번호임이 확인됐다.
 
기업명칭도 ‘앰코’가 아닌 ‘엠코’로 표기되어 애꿎은 건설사 ‘현대엠코’가 오해를 받았고, 해당 건설현장의 발주사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이하 ‘앰코’) 측도 CNB와 통화에서 “하청업체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무팀을 통해 대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 이어서 ‘앰코’를 검색하였다. 그랬더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사이트에 “당사관련 허위광고 <지역차별 모집공고>에 대한 입장” 글이 게시되어 있다.
 
지난 3월29일 여러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올려진 ‘K5 공사인력 구인광고’는 당사의 이미지와 명예를 실추시킨 위법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행위입니다.
 
시공사에서 조사한 결과, 해당 지역차별 구인광고 유포행위는 시공사의 하청업체에서 작년 10월에 일용직으로 약 20일 동안 일했던 25세의 남자로 밝혀졌고 본인이 실직상황에서 평소 이용하던 인터넷 사이트에 장난으로 올린 것이라고 자백했습니다.
다만, 당사는 정확한 사실조사를 위하여 작성자에 대하여 정보통신망법에 위한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하고 엄정한 사법처리를 요청하였습니다.
 
당사는 법과 윤리규정에 의하여 지역 차별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지역차별모집공고’로 인하여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6.4.1.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3. 앰코의 구인공고는 허위임이 밝혀졌다. 시공사의 하청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던 25세의 남자가 ‘일베’ 사이트에 올린 것이었다. 젊은 우파 ‘일베’ 회원의 전라도 혐오였다.
 
#4. 그런데 너무나 심각한 것은 ‘CNB 뉴스’는 구인공고가 ‘일베’ 사이트에서 삭제되었다고 보도하였지만, 3월30일 08:45:52에 ID ‘전지현ooo’이 “[충격] 전라도는 지원 불가” 제목으로 ‘일베’ 사이트에 다시 게시한 점이다. 더구나 이 게시물에는 일베로 412, 민주화 436의 ‘좋아요’가 눌러졌고, 212개의 댓글도 달렸다. 중복게시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A : 이거 중복임.
B : 이런 자료는 못 본 사람을 위해 반복해도 괜찮아.
C : 글이 어제 올라온 걸 그대로 올렸구만.
D : 전라도새끼 까는 건 몇 천 번을 반복해도 괜찮아.
 
#5. 정말 어이없다. 전라도 사람은 건설현장 취업도 할 수 없다니. ‘펙트를 중시’한다는 ‘일베’가 이제는 허위사실도 아랑곳 않고, ‘나는 호남 차별을 할 권리가 있다’고 적대감을 증폭시키고 있으니 (박가분, 일베의 사상, 2013).
 
너무 무섭다. ‘일베’들이 ‘파시스트적 호남 혐오발언’(김욱, 아주 낯선 상식, 2015), ‘인종주의적 혐오발언’(주동식, 호남과 친노, 2016) 즉 “전라도새끼 까는 건 몇 천 번을 반복해도 괜찮아.”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으니.
 
#6. 전라도 차별은 히틀러의 유대인 차별과 마찬가지이다. ‘일베’의 ‘반호남주의’는 나치의 ‘반유대주의’이다. 일부 극단적인 자들은 “(전라도) 사내놈들은 때려죽이고 계집애들은 강간하자”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주동식, 호남과 친노, 2016, P33). 마치 홀로코스트를 연상케 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과 정치권은 호남 혐오와 차별에 대하여 관심이 별로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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