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80) 광산공익활동지원센터 김형원 팀장
100명과의 대화(80) 광산공익활동지원센터 김형원 팀장
  • 박창배 수습기자
  • 승인 2016.03.30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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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를 통한 일자리 문제 해결 가능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되느냐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냐

▲ 광산공익활동지원센터 김형원팀장
수완지구 원당산공원에 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가 있는 곳에 오르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북카페 원당숲 어울마루가 있고 그 안에 광산공익활동지원센터가 있다.

김형원 팀장은 이곳에서 광산구 관내에 있는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들이 설립부터 서로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성장하여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주민들에게 사회적경제를 알리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1844년 로치데일이라는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협동조합 운동은 산업혁명이 휩쓸고 간 폐허속에서 경쟁이 아닌 협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로부터 시민과 노동자계급을 보호하는 대안경제로써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모델은 2008년 미국발 세계경제위기에서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이 후 협동조합의 바람은 전세계를 돌아 2012년 우리나라로 찾아오게 되었고 2015년 말 현재 협동조합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과 함께 ‘사회적경제’로 우리 살림살이 속에 깊게 스며들고 있다.

그를 만나 사회적경제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보았다.

▲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 현재의 광주에서 일자리 문제라든지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사회적경제를 더 활성화 시킨다면 소득의 분배과정에서의 불평등이나 빈부격차도 해소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정태인 박사는 사회적경제의 시험대로 광주를 지목했었는데요. 그는 ‘사회적경제가 활발하게 잘 정착이 될 수 있는 곳은 공동체가 잘 결속이 되어 있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광주를 주목했습니다.

1980년의 5.18민주화항쟁 당시 보여주었던 대동정신과 한마음 공동체 정신이 뿌리내리고 있어 광주에서 사회적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봤다는 겁니다. 실제로 협동조합 설립 후 2~3년 내 자립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비율을 보면 광주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어 감히 사회적경제의 발원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공동체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토대위에 사회적경제를 통해서 시민들의 일자리문제도 해결하고 취약계층의 생계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있으나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사회적경제를 깊이 연구하는 전문가를 양성했으면 합니다.

▲ 사회적경제 중 마을기업이 눈에 띄는데
- 사회적경제는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을 말하는데 엄밀히 보면 신협이나 농협, 새마을금고도 사회적경제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각기 다른 법에 저촉을 받고 있고 쉽게 설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을기업은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을 말합니다.

여기서 마을이란 지리적으로 타지역과 구분되는 경계를 가지면서 지역 내부에 상호이해관계나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인데 광주는 구로 구분을 지어놨습니다. 농촌의 마을회관을 생각해 보면 마을회관을 개방하여 이곳에 모여서 콩으로 된장이나 메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을기업은 마을주민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데 특징이 있습니다. 마을주민 출자가 총 사업비의 10%이상이며, 출자한 주민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이루고 있어야 하고 지역의 특성화된 자연자원, 인적자원, 가공제품, 축제 등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하게 됩니다.

▲ 안타까운점이 있다면
- 처음에 사업계획서를 이것저것 써오면서 열의에 넘쳐서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저희들의 도움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놓으면 현실에 맞지 않는 사업내용이었다던지 수익이 나지 않아서 사업을 접는 때가 있습니다.

상담을 할 때면 먼저 말씀을 드리는데 서류를 갖추고 꾸미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사업을 같이 하실 분들과 더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판로, 마케팅, 수익과 매출, 수익의 분배까지도 생각해 보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협동조합기본법이 아직 미완성된 법입니다. 딱 한번 협동조합 해산관련 민원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기획재정부에 문의해도 해산과 관련된 법 적용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뚜렷한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광주광역시청도 마찬가지로 광주에 협동조합만 700군데가 넘는데 주무관 1명이 담당하는 처지입니다.

▲ 기억에 남는 점
- 협의체를 구성해서 서로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업체들이 참여하여 공동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수익을 창출해서 업체의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것도 좋겠지만 수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여 지역사회에 베풀고 나누는 것도 사회적경제의 취지인데 이런 취지에 호응해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광산형사회적경제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광산구는 특수한 점들이 많습니다. 거주하는 평균연령이 35.5세, 8만명이 거주하는 수완지구가 있고 도시와 농촌이 연결되어 있어 젊은 협동조합, 주민의 80%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등을 생각 중입니다.

▲ 끝으로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사회적경제라는 말이 어렵습니다. 생소한데 기존의 경제와 사회적경제를 쉽게 말하면 ‘빵을 만들기 위해서 고용하느냐, 고용하기 위해서 빵을 만드냐’는 문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익이나 자본을 떠올리신다면 그것은 기존의 경제개념이고 사람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사회적경제인 것입니다.

사회적경제는 예로부터 전해져 왔습니다. 두레나 계, 향약 등 조상들은 공동체 중심의 경제를 해왔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주변에서 관심만 가진다면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이라는 곳에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조그마한 관심을 갖고 물건을 구매하신다면 사회적경제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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