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76) 김인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문화예술강사
100명과의 대화(76) 김인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문화예술강사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6.02.29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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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 위해 마을사업 신청절차 간소화해야
공무원 대상 문화예술교육 통해 필요성 느꼈으면
SNS통해 인간적으로 다가가 피드백 받았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김인정 강사를 만나기 위해 하남의 한 카페를 찾았다.
그녀는 영화가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만들면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도 되돌아보고, 간접경험을 하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할 마을사업들이 단기간에 끝나버리고, 마을주민의 참여도 미흡한 사업에 그쳐버리는 경우들이 많아 아쉽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녀는 마을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모사업 제출서류의 경우 마을주민들이 직접, 그리고 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간소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다. 또한 삶의 풍요와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 도움 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공무원들에게도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여 젊은 세대답게 SNS에서 시민들과 인간적인 소통을 통해 피드백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일흔여섯 번째 순서는 김인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문화예술강사의 이야기다.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저는 광주시에서 하는 마을사업에 관심이 있습니다. 시에서도 공모사업을 많이 하는데, 단순히 심사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하고, 너무 복잡한 서류들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만약 시장이 된다면 공모사업에 대한 업무를 간소화할 것 같아요.

실제적으로 마을사업이라고 하면 마을 주민들이 공모사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 마을을 가장 잘 알고, 특성이나 정체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바로 주민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민들이 아니라 다른 전문 인력들이 주민들을 섭외하는 식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주민들의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속 없이 운영되고 그해가 지나면 끝나버리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었죠.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단기간에 끝나버리는 것이 참 아쉬운 것 같아요.
따라서 주민들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절차나 신청서류들을 간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워크숍 등을 열어서 주민들에게 신청서 작성 요령이나 신청 절차에 대한 교육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설명회만 열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공모사업이 언제 있을 텐데, 사업신청은 어떻게 하고, 사업비는 어떻게 써야한다’ 라는 것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주민들이 마을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는데, 광주시 전체의 양식에 맞추다 보니까 마을이 가진 특수성을 개성 있게 드러내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주민 위주로 가는 행정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초·중·고교에서 영화제작을 통한 예술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학교 아이들의 창의력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어요. 문화예술교육 중에서도 저는 영화를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아이들이 문화예술교육을 받으면서 한참 문제가 됐던 왕따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고, 협동심도 키우는 성과가 있었어요. 영화를 처음부터 어떤 내용으로 만들 것인지 결정하고, 촬영한 다음 편집하는 것까지 아이들이 다 했기 때문에, 스스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성취감도 있고요.

더 나아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주여성이나 미혼모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도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동기는 영상제작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도 생각해보자는 것이에요.
문화예술의 최고 목표는 내 삶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 같은 주과목이 아니다 보니, 일반 학부모들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그렇고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냥 보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영화를 통해 사회비판도 할 수 있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들도 있는데, 모두 무시해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중요도가 낮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학교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시나 시교육청에서도 일반적인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교육을 통해서 본인들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고, 얼마나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그리고 이 감정들이 일하는데 있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장현 시장님도 페이스북에 글을 많이 올리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아래에 있는 공무원들이 올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소식을 많이 접하는데, 진정성을 느끼긴 힘든 것 같습니다.
직접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 실제로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댓글을 다는지 피드백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장이라는 무게감을 내려놓고 인간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SNS에 회사에서 일하면서 있었던 일을 올리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맛집에 갔다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는 등 개인적인 것을 올리잖아요.
그런데 시장님이 올리는 것을 보면 마치 페이스북을 통해 업무보고를 간접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촌스러운 방법으로만 SNS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인간적으로 다가간다면 시민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민들을 한명한명 직접 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겠지만, SNS를 잘 활용하면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상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행사를 자주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마을미디어 교육하면서 시장면담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약속 잡기가 힘들고, 얼굴 뵙기가 힘들다 보니까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시장님보다 키가 커서 못 들어가는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어요. 공공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적극적으로 시민을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떤 안건이 됐건 직접 검토하는 주도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마을미디어 교육과 관련해서는 고가의 장비를 사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마을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직접 제작한 영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도 하고 발표도 할 수 있는 성과발표회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좀 더 교육받는 것입니다.
마을주민들도 자신들이 직접 영상을 만들고 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서 전문성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교육받고 싶어 하는 것이죠. 지속성을 가지고 마을미디어 교육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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