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74) 전리상 초당대학교 초빙교수
100명과의 대화(74) 전리상 초당대학교 초빙교수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6.02.03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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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인권에 관심 있다는 의지 내비쳐야
일반시민과 장애인단체 간 교류 확대 필요
실제로 피부에 와 닿는 정책 펼쳐줬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전리상 초당대학교 교수를 만나기 위해 월산동 초당대학교 광주산학연센터를 찾았다.
그는 장애인 인권과 관련해 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교류를 확대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큰 정책보다는 실제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일흔네 번째 순서는 전리상 교수의 이야기다.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5·18민주화운동, 인권회의 개최 등으로 인해 광주시를 인권도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광주가 인권도시라고 하는 것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광주가 인권의 선두도시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권은 누리는 사람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소수 약자들의 인권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간의 기본권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제는 재소자의 인권이나 군 인권의 보장에 대해서도 강조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학과 행정학을 전공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취약계층인 장애인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인권 선두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장애인 인권에 있어 인권보장이 두드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주에서 도가니 사건이라는 큰 사건이 일어났잖아요. 이 사건으로 인해 광주의 인권도시라는 이름에 치명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에요.

따라서 이런 치명상을 극복하고, 인권도시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봅니다. 시에서 인권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인권담당관실에서 장애인 인권에 영역을 확대해 약자들의 인권에 많은 신경을 쓴달지, 인권명예시장을 위촉해서 광주시가 인권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다는 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지자체에는 없는 인권명예시장이 위촉된다면 광주시의 인권이 크게 부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권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일을 하려면 돈이 들기 마련입니다. 시 공무원이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에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나머지 일들은 민간단체나 시민들이 뒤받쳐주는 식으로 인권을 강조해가는 방향이면 좋겠습니다.

   
 
▲광주시 장애인 인권 신장을 위해 시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보나.
-장애인에 대한 제도적 인권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인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학교생활에서 장애학생의 인권이나 편의시설 이용에 있어서의 인권 등이죠.
시민의식에서 보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서 시민들이 장애인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평가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장애인인권지킴이 등의 활동가들과 만나 토론회를 한달지, 지역방송을 활용해 캠페인을 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산하 기관별로 인권이나 장애인 인식개선에 대해 강의하고, 홍보활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또한 일반시민과 장애인단체와의 교류도 확대돼야 할 것 같아요.
‘비장애인은 잠재적 장애인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현대기술은 발달했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은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환경 속에 살고 있고, 언제 어떤 질환에 걸릴지 모르는 것이거든요. 이런 상황들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광주가 선도적으로 이런 활동들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시민과 장애인단체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장애인단체에서는 비장애인과 교류하기 위한 행사를 열곤 하지만, 사실 비장애인들이 선뜻 교류를 하려고 하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 행사를 한다고 하면 마치 장애인을 위한 행사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비장애인은 대부분 장애인이 속한 가족 구성원이거나,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장애인을 위해 선물도 주고 경품도 주고 하는데, 장애인에 초점을 두지 말고 비장애인에 초점을 둬서 상을 준다거나 우수활동가로 위촉한다는 식의 행사로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비장애인에 초점을 두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면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고, 그러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의 날이 평일이라고 해서 꼭 그날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주말에 행사를 열어 놀러온 주민들과 함께 한다던가, 부스를 만들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고 봐요.
아나바다 장터나 나눔장터를 열어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고, 행사가 커지다보면 더 많은 비장애인들이 참여해 시민들의 인식을 바꿔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단체들 사이에서 윤장현 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 같은데 왜 그러나.
-제도나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개인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가 일상생활에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라고 봐요.
사람들은 누구나 커다란 정책보다는 실제로 피부에 와 닿는 것을 좋아합니다.
장애인도 문화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요.

물론 집 근처에 있는 문화시설에 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장애인에 맞춘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서 쉽게 가기 힘들죠. 따라서 장애인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시설이 있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시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힘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힘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무등산 군부대 이전이라든지 어등산 개발, 공항 이전, 자동차 100만대 생산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끌고 가는 추진력을 갖췄으면 하는 것이죠. 또, 여기에 맞춰서 생활밀착형 정책에도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전 시장이 추진했던 것 중에 분명 좋은 정책이 있을 텐데 광주에 필요한 정책이다 싶으면 계속 이어가고,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정책도 과감히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전임시장이 했던 것도 보이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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