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신정훈 국회의원을 만나다
시소가 만난 사람-신정훈 국회의원을 만나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01.18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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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민심은 야당의 정치혁신을 요구한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과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임박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전까지만 해도 광주와 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고작 2~3명의 의원만 더민주당에 남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초지일관 더민주당에 남을 것이라고 밝힌 의원이 있다. 나주・화순지역구의 신정훈 의원이 바로 그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어려운 당내 여건 속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신 의원을 만나 왜 당 잔류를 고집하는지, 현 정국을 어떻게 타개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편집자 주>

▲ ‘더불어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앞 다퉈 탈당하고 있다. 계속 당에 남아있을 생각인가?
- 국회에 입성한지 1년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탈당을 권유한다. 중앙정치 초년생을 아끼는 지역민들의 애정어린 걱정으로 생각한다. 정치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당을 바꾸고 탈당하며 이합집산을 하는데, 이런 식의 정치는 호남민심에 부응하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에 남아 땅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국민의당’으로 기울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 사실은 당에 대한 불신보다는 현재 야권이 분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당 대표 책임론’을 더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직은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호남 민심은 야당이 체질을 변화시키고 정치를 혁신해 민생정치를 실현할 강한 야당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체질을 변화시키고 정치 혁신을 주도해가면 민심도 바뀔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있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나?
- 그동안 정치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당의 대표나 당의 이름을 바꾸어 왔다. 지금까지 여야가 수 없이 당의 이름을 바꾸고 대표도 바꿨지만 과연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그런 방식으로는 당을 변화시킬 수도 없고 정치를 혁신할 수도 없다. 나는 7.30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께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국회에 입성한 뒤 당내 ‘정치혁신위원회’와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개혁방안을 제시했고 반영됐다. 나는 입당한지 1년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초년병이지만 내가 제안하고 합의한 혁신과제들을 실현해 당의 체질을 바꾸고 정치를 혁신하는데 앞장설 생각이다. 그것이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의 책임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 그동안 당과 국회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성과가 있었나?
- 정당과 정치는 정권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권을 바로 세워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고의 정치혁신은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나는 1995년 도의원에 당선된 이후 민생정치 실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국회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적인 성과는 ‘전국농어민위원회’신설이다. 당내‘정치개혁특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당헌과 당규를 검토하면서 깜짝 놀랐다. 노동위원회나 청년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은 있는데 농어민위원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에서 농민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했던 것이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농업정책이 달라질 것이다. 또 하나의 성과는 지난 12일 활동을 마친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공약이행율과 의정활동, 지역위원회 운영, 지지율 등에 대해 평가해 하위 20%를 물갈이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실 이번 탈당 사태는 하위 20% 물갈이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더불어 민주당’출신 국회의원과 시·도지사, 시장·군수, 시·도의원들은 더 이상 현역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다. 앞으로 당 출신 선출직 공직자들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 전라도당을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전라도당으로는 결코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없다. 역대 선거 결과가 증명하듯 야당은 연대와 외연 확대를 통하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도당을 만들자는 것은 정권교체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일부 국회의원들의 금뱃지나 지켜주자는 위험하고 불순한 선동에 불과하다. 전라도당은 결국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자민련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 시민들은 문재인 대표가 하루 빨리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신 의원은 어떤 입장인가?
- 이번 총선을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고 본다. 호남의 성난 민심을 달래고 땅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만이 60년 전통의 유일 야당으로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라는 호남의 지상 명령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다. 그동안 호남지역 잔류파 의원들과 교감하면서 당에도 입장을 전달했다.

▲ 앞으로 총선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 적어도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민주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던 독주체제가 현재의 위기를 불러왔다면 경쟁구도는 야당의 체질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대선 승리를 위해 다시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다면 힘을 합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없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두 야당의 경쟁구도에서 유권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판정치와 패거리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인물과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선거를 해주실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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