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기록문화유산(1) 집대성 하다
호남기록문화유산(1) 집대성 하다
  •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
  • 승인 2016.01.14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제를 돌아보며 내일을 꿈꾸다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책임교수 국문과 김대현 교수)에서는 2015년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10회에 걸쳐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집대성·콘텐츠화’라는 연구 사업에 대해 시민의 소리에 연재를 하였다. 이 연구 사업은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재)지역문화교류재단(이사장 백수인 조선대 국어교육과 교수)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작년 <시민의소리>에 현재 조사와 정리가 진행 중인 호남지역 기록문화유산의 현황과 이들 유산에 대한 발굴, 집대성, 콘텐츠화 내용을 분야 별로 10회에 걸쳐 기고하였고, 아울러 시민들이 호남기록문화유산 홈페이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였다.

이 연구 사업은 원 자료 기초 DB화에 대한 총 10년 계획 중 6년을 진행하고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들게 되었다. 연구의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각 분야별로 축적된 자료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2016년이 시작되는 때에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집대성·콘텐츠화’ 8대 분야(문집·지방지·문중문헌·고서화·목판·금석문·고문서·일기자료)와 그 외 분야를 총 망라한 성과와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 연구원들이 각 분야별 연구를 진행하면서 쌓아온 연구결과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에 첫 번째로 2015년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집대성·콘텐츠화’의 성과와 그 의미를 되짚어보겠다.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몇 가지 실험

호남의 기록문화유산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정도로 양이 많고, 또 뿔뿔이 흩어져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 기록유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더욱이 이들 유산들이 점차 훼손되고, 외부로 반출되어 가는 안타까운 실정에 처해 있다. 호남한문고전연구실에서는 이러한 호남기록문화유산들을 조사하고 정리하며 DB화할 시급한 과제를 깊이 인식하고 이를 타개하여 나가고자 이러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호남기록문화유산의 연구 사업 분야는 총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기록문화유산 원 자료 기초 DB화이다. 이 분야는 문집·지방지·문중문헌·고서화·목판·금석문·고문서·일기자료 등 총 8대 분야로 기록문화유산을 조사하여 집대성하는 사업이다. 총 10년 계획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체 DB화 목표와 현재 연구 진행 상황을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0년 동안 8대 분야의 기초 DB화는 무난히 달성되리라 예상된다. 8대 분야의 기초 DB가 구축된다면 명실상부한 호남기록문화유산 자료센터로서의 초보적인 기반을 갖추는 것이며, 원 자료를 이용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활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검색시스템 구축 분야이다. 지금까지 호남의 역사 인물들을 찾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제공하는 일부 인물의 검색에 머물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호남의 역사인물들을 모두 포함하여 검색할 수 있는 인물의 종합적인 검색시스템이 필요하였다.

2012년부터 호남인물검색시스템 분야를 신설하여 호남관련 인물에 대한 기초자료를 매년 2,000명 씩 호남기록문화유산 홈페이지에 탑재하였다. 올 2016년에는 일단 10,000여 명에 대한 자료가 탑재될 예정이다. 조선시대부터 20세기까지, 호남에서 문집을 남긴 수천 여 명의 인물들, 절의(節義)로 이름났거나, 일제강점기 호남 지역의 독립운동 관련자 2천 여 명의 자료까지 총 망라하여 탑재하였다.

그러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인, 예술가들, 장인들이 탑재되지 못하고 있다. 향후 호남인물검색시스템에 그런 인물들까지 포함시키게 된다면, 명실상부하게 전국 어디에도 없는 호남인물검색시스템이 구축되고, 기초적인 인물정보 아카이브가 구축될 것이다.
셋째, 기록문화유산 목록학 총서 발간 분야이다. 기록문화유산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고, 그 분량도 매우 많다. 따라서 기초적이나마 목록을 만들어 나가면서, 이를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목록학이란 자료학의 기초이기에, 목록과 색인을 잘 만들어 나가는 일은 필수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2014년에 《호남문집 기초목록》과 《호남지방지 기초목록》, 2015년에 《호남누정 기초목록》을 발간하였고, 2016년에는 《호남문중문헌 기초목록》을 발간 준비 중에 있다. 문집목록에서는 2,600 여종의 호남 문집을, 지방지 목록에서는 1,000 여종 이상의 호남의 선장본 지방지들을, 누정목록에서는 거의 3천 여곳에 달하는 호남의 누정 이름들을 목록화 시켰다. 이러한 목록학 총서는 모두 호남 지역에서 최초로 기획되고 발간된 것들이다. 앞으로도 서너 권의 호남 기록문화유산 관련 목록학 총서가 더 발간될 것이다.
넷째, 기록문화의 조사와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번역 총서 발간 분야이다. 2015년에 호남관련 인물 20명의 전기 자료를 번역하여 머지않아 《호남관련인물 전기자료선집1》을 발간하게 된다. 이것을 시작으로 계속하여 전기자료선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 선집은 호남 인물을 연구하는 기초서적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또한 행장 및 가장 속에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콘텐츠 개발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2016년에는 《호남누정문화의 발자취1》을 발간할 계획이다. 호남은 원림문화의 중심지로 예로부터 이름난 누정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광주 무등산 원효계곡 일대와 담양지역의 누정인 독수정, 면앙정, 송강정, 명옥헌,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풍암정은 교류한 인물이나 주위의 경관, 작품 등으로 특히 이름난 곳이다. 많은 시민들은 누정에 갈 때마다 누정에 걸려 있는 현판들을 보면, 그 내용이 궁금할 따름이다. 이를 하루 빨리 번역하여,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누정에 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누정현판 번역집도 꾸준하게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다섯째, 호남기록문화유산 시민강좌 개최이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호남, 인문에 말을 걸다2’를 개최하였다. 2015년 10월 6일부터 매주 진행이 되었는데 제1강좌는 박석무 선생의 ‘개혁가 다산의 기록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그 밖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을 하였는데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상으로 2015년 호남기록문화유산에 대한 분야별 성과를 되짚어보았다. 그러나 수많은 호남기록유산들에 비하면 아직은 매우 적은 분량을 다루고 있다.

연구실에서는 지금까지 뜻있는 여덟 분에게서 기록문화유산 자료들인 고문헌이나 고문서들을 기증받아서 자료실을 꾸려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호남의 고문헌 등을 좀더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료실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호남의 많은 고문헌 자료들이 멸실·훼손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하루 빨리 이러한 기록유산들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장치를 효과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한 날을 바라면서 2016년 새해에도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집대성·콘텐츠화’의 주요 연구 분야인 원 자료 기초 DB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아울러 호남인물검색시스템과 목록학 총서 및 번역 총서 발간도 계속하여 진행해 나갈 것이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우리 호남의 문화를 지켜나가는 이러한 일에 적극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를 활용하여 주시고, 또한 아낌없는 조언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 062-530-5022
* 호남기록문화유산 홈페이지 http://www.memoryhonam.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