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70) 최정학 (주)가나다 대표
100명과의 대화(70) 최정학 (주)가나다 대표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6.01.0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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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연계하는 인맥 만들 수 있는 인재 붙잡아야
시장 내 위생적인 준도계장 시설 합법적 허용 필요
尹시장, 중요시책 이어질 수 있는 발판 마련했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최정학 (주)가나다 대표를 만나기 위해 광산구 신흥동 사무실을 찾았다.
최 대표는 24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신흥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광산시민연대 이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광주전남 운영위원회 수석부회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광산구후원회 부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넓게 활동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주)가나다는 가(공급자), 나(공급받는 자), 다(사회)가 갑질 없이 모두 상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는 ‘가나다’에 ‘순리대로 원칙대로 천천히 가자’는 내적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일흔 번째 순서는 최정학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잡으려고 하고 저것도 잡으려고 하면 다 놓칠 수가 있습니다.
광주에 인재가 없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정부와 지방이 합작이 잘 돼야 예산도 가져오고 할텐데, 호남의 인재가 중앙 쪽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도 떠나버리니까요.

따라서 장기적인 계획을 짜서 대학교 때부터 이쪽으로 취업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전남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도록 말이죠. 이 사람들이 성장해서 중앙부처, 그리고 전국 어디가 됐든 연계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만 똑똑하면 안 되고 인맥이 있어야 하는데, 결국 인맥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것입니다. 밑에서부터 쭉 인프라가 구축돼 전국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나.
-현재 광주의 5대 시장인 양동, 비아, 송정, 남광주, 말바우 시장 등을 보면 산닭을 판매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닭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AI의 원인이라고 해서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을 통해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소비자들의 수요도 있고 오랜 관습으로 해왔기 때문에 쉽게 바뀌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바로 제재가 된다면 이 사람들이 다 서민들이기 때문에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소나 돼지는 도축장에서 도축하고, 닭은 도계장에서 도계하는 것이 맞습니다. 산닭을 일반업소에서 바로 잡아 판매하는 것은 불법도축이나 다름없죠. 하지만 닭은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것이 잘못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 마을에 좋은 일이 있으면 돼지 한 마리 잡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하면서 내가 키운 닭이라도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 안에서라도 위생시설을 깔끔하게 갖추고 도계시설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운영된다면 지방자치법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 허용될 수 있는 부분이 생길 것입니다. 지금 광주는 이 문제를 제기해서 움직이면 복잡해집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서민들인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시장도 먹고 살고,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준도계장 시설을 갖춰 깔끔하게 운영하고, 지자체에서 허용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관청에 시장상인들이 민원 넣는 것이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단속만 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달라’라고 해요. 이 말이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이밖에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송정KTX가 서울과 바로 연결되도록 개통됐습니다. 하지만 송정역 주변 환경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외지사람들이 광주를 찾아 송정역에 내려서 봤을 때, 이곳이 광주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환경이 미비하다는 것입니다. 송정역이 개통되기 전부터 사전에 준비했어야 했는데, 막상 닥쳐서 하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죠.
송정역에 막 도착했을 때 보는 것이 바로 광주의 이미지로 직결될 수 있는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KTX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송정역 앞 부분을 문화도시답게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송정역 앞에 렌터카도 많이 생기고 있더라고요. 그 말은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광송간 도로(광주-송정을 잇는 도로. 지금의 상무대로)에 광주가 문화도시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공공미술이나 가로등 배너 등을 활용해 광주가 빛고을 문화도시답다는 인식이 확 들 수 있게끔 광주시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신흥동 주민자치위원장도 맡고 있다고 들었다.
-신흥동은 광산구의 초입이면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동네입니다. 1970~80년대부터 변하지 않은 곳은 이곳밖에 없어요. 개발이 되지 않아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죠.
특히 동사무소가 있는 골목을 가보면 옛날 어르신들이 살았던 풍습이 살아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을 잘 활용해서 테마공원으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민자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주민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변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행정이 주도하고 있어요. 사업의 예산이나 집행에 대한 부분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결정하고, 행정에서는 도움을 주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장현 시장이 청년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의지와 소신에 따라 확고하게 밀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살아오면서 이것만큼은 꼭 바꿔야겠다고 느낀 여러 가지 난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모든 부분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시장이 되면 반드시 해야겠다고 결심한 과제에 대해서는 떳떳하게 매듭짓는 시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정을 펼치다 보면 이런 저런 말이 나올 텐데, 모두 들으려고 하다 보면 다 놓쳐버릴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청년문제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이 부분만큼은 다음 시장도 이어서 갈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도입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임기가 끝나는 2년 후에는 폐쇄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직원들의 의욕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잖아요. 따라서 혹시 또 시장에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다음 시장으로 연장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임기 내에 완성되지 못해도 발판을 마련해두면 다음 사람이 또 이어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전문적인 연구팀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찌됐든 중앙정부의 돈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따라서 국가예산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원을 발굴할 필요성도 있다는 말이죠.
조그마한 동에서도 똑똑하기만 하면 예산을 많이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에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입니다.

정부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짜여 있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가져올 수 있겠어요.
시 내부적으로도 인사이동 되고, 수시로 바뀌다 보니 더 그런 측면이 있죠. 광주시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전문적인 예산기획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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