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68) 서영환 조선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100명과의 대화(68) 서영환 조선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12.23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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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2호선, 시장이 빠른 결정 내려야
권위적인 민원실, 철저한 교육 필요
노는 공간, 생활체육시설 보완했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서영환 교수를 만나기 위해 조선대학교를 찾았다.
서 교수의 연구실 한쪽 벽면은 책으로 가득했고, 또 한쪽엔 축구공과 농구공, 배구공 등을 모아 놨다. 그는 체육대학 교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바라는 점들을 이야기했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철도2호선이나 민원실 문제, 생활체육시설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언했다.
또한 단체장의 경우 전문가가 맡아야 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도 원활하고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예순여덟 번째 순서는 서영환 조선대학교 체육학부 교수의 이야기다.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
- 처음 연락을 받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해봤습니다. 어려운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쉬운데서 찾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시민들과 가장 밀접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현재 광주시 안에서 문제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도시철도2호선 문제입니다.
빨리 결정이 되지 않다보니 시민, 시민단체, 의회 등 많은 부분에서 시간과 예산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2호선은 역대 시장들이 계속 해왔던 부분인데 시장이 바뀔 때마다 변경돼버리고 시간이 늦춰지고 있는 것이죠.

윤장현 시장이 취임식에서도 도시철도2호선을 빨리 추진하겠다고 말했음에도, 최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소리를 듣고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현재 시민은 시민대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의회는 의회대로, 환경단체는 환경단체대로 분열돼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고민은 오래하되, 결정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과 약속된 부분에 대한 결정은 빠를수록 좋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온 만큼 시장이 빠른 결정을 내려줘야 합니다.
옛날 유동3거리에서 구도청 앞까지 도로를 낼 때 왕복8차선으로 낸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습니다. 차도 없고 허허벌판인데 이곳에 그렇게 넓은 도로가 필요하겠냐는 부정적인 시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곳이 좁아져버렸죠. 지하철2호선의 경우도 20~30년 뒤를 보고 결정해야지, 지금 당장의 예산문제를 따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단체장은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단체의 경우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체장을 비전문가가 맡을 경우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불평불만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모든 단체가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소통이 기본이라는 점을 유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나.
- 최근에 여권을 갱신하러 시청 민원실을 찾은 적이 있어요. 자리에 공무원이 없어서 앞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담당 공무원이 왔는데, 톡 쏘는 말투로 번호표를 뽑아오라고 하더라고요. 대기 인원이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번호표를 뽑아 와서 업무를 봤습니다.

광주시민과 가장 근접해서 소통하고,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민원실이라고 생각해요.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앞서 말한 경우처럼 공무원들의 사고나 말투 등이 권위주의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학부에서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6개월 간 인사교육을 시킵니다. 기본을 알고 공부해야지, 기본도 안 된 사람을 공부 가르쳐서 뭐하냐는 것이죠. 시청에서도 마찬가지로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 말투 등의 교육이 철두철미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들처럼 민원인을 왕처럼 모시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기분이 나쁘지는 않게 해줘야 한다고 봐요.

▲체육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광주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이번에 광주시청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는데,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청의 스케이트장을 벤치마킹했던 안했던, 광주시민들이 하나 되고 즐길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놀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죠.

이런 부분에 관심을 더 가져서 상무시민공원 등 주변에 놀고 있는 공간들에도 그곳에 맞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을 보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다른 데로 풀지 않고 운동을 통해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특히, 전국에서 이만한 규모의 도시에 제대로 된 클라이밍 연습장이 없는 곳은 광주광역시가 유일합니다. 광주산학연맹 사람들은 연습하기 위해 목포나 익산으로 가는 실정입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두 가지가 묶여 있어야 합니다. 한 가지는 ‘난이도’이고, 또 한 가지는 ‘속도’죠. 광주시는 ‘난이도’ 하나로 돼있습니다. 그것마저도 관리보수를 하지 않아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것을 보면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수리가 가능하고, 보완할 수 있는데 그대로 놔두고 있어요.

요즘 클라이밍 연습장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광주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예산을 투입했으면 좋겠어요. 시장이 이런 부분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놀고 있는 공간들을 시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시장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체육 전공한 사람들은 광주광역시체육회 회장이 시장이기 때문에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윤장현 시장은 서민적인 면이 있어서 소통도 잘 되고, 건의사항을 말하기도 좋더라고요.
서민적인 시장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미지를 계속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윤장현 시장을 취임식 때 봤습니다. 단상도 올라가지 않고 밑에서 시민과 더불어 사는 광주라는 구호를 하면서 친인척을 배제하고 주변 인사로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인사와 관련해 여러 말들이 나왔었잖아요. 취임식장에서 시민들과 약속했던 부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 점은 참 아쉬운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시장임기 중에 시민들과 했던 약속들을 되새기고, 이를 지키기 위해 신경써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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