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선대학교 방문한 원아시아재단 사토 요지 이사장
<인터뷰>조선대학교 방문한 원아시아재단 사토 요지 이사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12.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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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인종, 종교 넘어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 청년 나서야
▲ 조선대학교 방문한 원아시아재단 사토 요지 이사장

“조선대학교는 광주 시민을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대중의 힘으로 설립한 대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가 설립정신을 살려 대학을 시민에게 개방하여 어르신들도 학교에 와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아시아 유학생을 많이 받아들여 교류의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월 10일 조선대학교 아시아공동체론 강좌(책임교수 한상옥) 초청으로 경상대학 이주현관에서 강의를 한 원아시아재단 사토 요지(佐藤洋治) 이사장은 “한국의 학생들이 취업을 비롯한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대기업만 선호하지 말고 중소기업이나 해외취업까지 생각한다면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젊은이들이 공통적으로 취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학생들이 삼성에 입사한다고 해도 20대에 명예 퇴직할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만 쫒는다고 그것이 안정적 삶과 이어지지 않습니다. 서울이나 동경, 베이징 등 세계 대도시 학생들은 머리가 경직되어 현실적 문제만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먼 안목으로 꿈을 꾸는 것이 부족한 데 오히려 캄보디아나 미얀마, 스리랑카처럼 풍요롭지 않은 나라의 학생들은 취업은 비록 힘들지만 미래에 대한 큰 꿈을 갖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려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전 세계 젊은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발견하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일본 다이남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15개 기업을 거느린 사토 이사장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과 함께 일본에서 손꼽히는 거부 중 한 명이다.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재일동포 3세로서 한국인이자 일본인이라는 경계인으로서의 고민이 ‘아시아 공동체’라는 철학을 이끌어냈다.
원아시아재단은 2003년 사토 이사장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사재 100억 엔(한화 약 1,3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아시아 국가 간 사회, 문화, 경제적 교류를 통해 EU(유럽연합)와 같은 아시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 재단에는 민족·국적을 불문하는 것, 사상·종교를 구속하지 않는 것,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것 등 세 가지 활동 원칙이 있다. 재단은 한국·일본·중국·몽골·방글라데시·키르기스·카자흐스탄 등 7개국 12개 도시에 비정부 기구인 원아시아클럽을 설립했고, 전 세계 218개 대학에 아시아공동체론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조선대학교를 비롯해 50개 대학에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시장경제라고 해도 국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한데, 일본과 한국이 미국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북유럽은 세금은 많지만 의료나 교육이 안정된 복지국가이고 캐나다도 교육과 의료는 국가가 철저히 지원합니다. 젊은 학생들이 시장경제도 다양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국의 정치 경제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꼭 유학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권합니다. 젊은이들은 앞으로 살날이 길기 때문에 꿈을 실현할 기회가 충분히 있습니다.”

사토 이사장은 “광주는 3번째 방문으로 5·18의 역사와 교훈을 잘 보존하여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지금 젊은이들이 리더가 될 20년, 30년 뒤에는 세계가 전쟁하지 않고 국경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서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세계에 전달하고 다니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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