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향과 광주정신
의향과 광주정신
  • 이병열 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장
  • 승인 2015.12.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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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열 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장
일전에 광주시청을 방문했을 때, ‘더불어 사는 광주정신이 살아있는 도시’라는 주제 아래 광주정신을 표기해 놓은 광주시청 1층 안내원 뒤 홍보용 패널을 보고 적이 놀란 적이 있다.

서두에는 동학혁명, 학생독립운동, 5.18민중항쟁의 역사를 광주정신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동학혁명은 정읍이 발상지며 기념관이 있고 매년 기념행사를 정읍에서하고 있는데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민주성지 광주에 4.19민주화 역사가 게재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광주정신에 대한 정립을 바르게 하자는 바람으로 광주의 사회, 경제, 문화를 총괄하는 광주시청 윤장현 시장님께 광주시민의 정신적지주인 광주정신의 뿌리와 정의(定義)를 회신해 주시기를 바라는 민원을 2015.9.18. 제출하여 10월 23일 회신을 받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에 광주정신은 불의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5.18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 정신과 5.18정신에 뿌리를 두고 미래로 나아가는 계승과 승화정신 한반도를 넘어 5.18의 가치를 범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하여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정신이라고 생각 합니다”며 “동학혁명이 광주정신의 근간으로 무리가 없다고 사료됩니다”

이 회신을 지적하는 이유는 5.18광주민중항쟁역사를 낮추려는 것이 아니고 광주시민의 자부심인 자랑스런 광주정신의 뿌리와 정의만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광주시민의 도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만물과 역사는 시작이 있고 뿌리가 있다. 광주는 의향, 민주화도시, 민주성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등의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애칭은 광주만의 독특한 역사문화로 광주정체성과 광주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조선시대만 보아도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 외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한 고비 고비마다 호남과 광주의 의병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그 중심에서 나라를 지키고 구하곤 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1799년(정조23년) 호남절의록과 광주전남충의사록에 명기되어 있다.

특히 광주는 선열들의 의병정신이 맥을 이어 불의에 항거한 광주3대 민중항쟁의 역사가 되었다. 1929년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항일독립운동을 전국화한 광주학생독립운동과 1960년 대한민국 4.19민주화 시원지인 광주4.19혁명, 1980년 군부독재에 항거한 5.18광주민중항쟁 등은 위대한 광주3대 민중항쟁의 역사다.

광주3대 민중항쟁 역사는 항쟁발상지가 광주요, 항쟁의 주역이 광주민중이요, 항쟁의 격전지가 광주라는 공통점과 함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 지역의 기질적 특성이 투영되고 있다.

여기에서 광주의 정체성과 광주정신은 탄생했다. 그러므로 광주정신은 타시도와 차별화되는 광주만의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이요 자산이며, 위대한 광주 시민의 자존심이다. 따라서 광주정신의 내용에는 역대 역사적 사실 즉 애국,애족,정의,자유,평화,질서,협심,나눔 등 역사 속에서 실재 있었던 사실들과 이에 따른 비전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주정신의 뿌리와 정의에 대해서는 역사학자의 심층적 연구와 심포지엄, 공청회 등을 개최해서 광주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광주정신이 정립되었으면 싶다. 이렇게 해서 광주역사문화유산이요 광주시민의 자산이요 자부심인 자랑스런 광주정신이 후대후손들에 길이 계승․발전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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