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 광주여성재단 장혜숙 대표이사
시소가 만난 사람- 광주여성재단 장혜숙 대표이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12.10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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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미체결자 연봉 인상률 재조정했을 뿐”
내년 젠더포럼 다문화분과 설립될 듯

【시민의소리=김다이 기자】광주여성재단이 출범하고 2번째 수장으로 장혜숙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장 대표이사는 취임 전부터 윤장현 시장의 측근인사, 사정내정설로 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쏟아졌다.

결국 청문회를 뛰어넘고, 지난 4월 23일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최근 재단 직원의 연봉 협상안을 두고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원래 연봉인상안은 7급 7%, 6급 6%, 5급 5%, 4급 4%, 3급 3%, 2급 2% 인상으로 상위직은 불리하고, 하위직급에게 유리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장혜숙 새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인 기본연봉조정안을 ‘3.8% 동일 인상안’으로 변경해 의결됐다. 상위직을 위해 번복한게 아니냐라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자세한 내막을 듣기 위해 <시민의소리>가 광주여성재단 장혜숙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질문) 최근 '하후상박(下厚上薄·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 연봉조정안이 번복되어 논란이 있었다. 번복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상위직급을 위해 번복한 게 아닌가.

답변)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보도된 내용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아마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못된 것 같다.

저는 지난 4월 23일에 재단에 왔다. 직원들의 연봉 계약은 연초에 체결된다. 그런데 그 중에 몇 분이 이의를 제기하고, 전 대표이사의 적용안이 아닌 새로운 대표가 오면 연봉체결을 하겠다고 계약을 하지 않은 직원이 있었다.

그 부분이 취임하고 가장 큰 과제였다. 시에서는 2015년 연봉협상을 하면서 3.8% 인상안을 내려보냈다. 이전에는 2급은 2%, 3급은 3% 인상으로 하다보니 7급은 7% 인상을 적용받았다.

근로자와 서로 협상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소통이 없었다는 차원에서 협상을 거절했고, 공이 제게 넘어왔었다. 여러 가지 많은 말과 충분한 이야기를 듣고, 재단의 입장을 고려해서 객관적 판단을 해야 했었다.

노무사와 변호사를 선정해 당사자들과 논의를 하도록 했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보낸 답변서를 검토한 결과 3.8%를 적용해야한다는 판단을 했다.

연봉 조정안의 번복이라는 데 그 말 자체가 틀리다. 연봉 미체결자를 포함한 일부직원들에 대한 연봉인상률 재조정이 맞다. 협상대상자였던 4명을 포함해서 3.8% 이하 적용이 3명이 더 있었다.

노무사와 상의한 결과 이미 3명은 계약을 체결했다하지만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3.8%을 같이 적용해야한다 판단해서 7명의 직원을 3.8%로 적용해서 인상안에 대한 재협상을 했다. 이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보도는 하위직의 인상분을 깎았다고 비춰지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7급은 똑같이 7% 적용을 받는다. 3.8%부터 모든 직원을 적용해서 하위직인 분들은 그대로 퍼센트 적용이 간다. 전 대표 때 3.8%이상 받던 사람은 그대로 간다.

질문) 올해 4월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2015년 광주여성재단이 이끌어낸 가장 큰 성과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답변) 광주지역의 여성에게 실제로 필요한 연구가 되고, 그 연구가 행정에 반영되면 좋겠다 생각해 금년에는 이런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

우선 직장맘 지원센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연구과제를 가지고 설립방안에 대한 연구를 했다. 2016년에 지원센터가 설립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하고 시에 제출을 했다.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관, 기업 등 모든 직장에서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재단이 여성의 경력유지, 일·가정 양립을 위해 먼저 시의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했다.

앞으로 여성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부분도 (출연기관의)경영평가 지표에 넣는 게 좋겠다. 제안을 해서 그렇게 하기로 됐다.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본다.

특별히 그동안 재단에서 젠더포럼은 9개 분과가 활동을 해왔다. 취임을 한 후 금년에는 다문화, 북한이탈주민, 고려인 등을 포함한 다문화 분과가 있으면 좋겠다 제안을 했다. 결국 지난 총회에서 분과를 승인하게 됐고, 내년부터는 젠더포럼 안에 다문화 분과가 생겨 활성화 되리라 기대한다.

질문) 광주여성재단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답변) 재단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맞춤형 정책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연구 중에서도 여성정책은 항상 밀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 어린이, 노인이나 가족정책은 하고 있지만 밀리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보이지 않은 것을 보이게 하고, 소리 낼 수 없는 사람의 소리를 들어서 정책으로 시행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표이사 관점에서 해야 할 역할이다.

저는 30여년 이상 시민운동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정책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본다. 여성 정책, 가족정책을 모니터링도 하고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한지 연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접근을 하지 못했지만, 프로그램 개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재단의 자체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싶다. 교육의 기회는 전국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도 가능하면 유관단체가 재정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기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질문) 여성단체를 지원해줘야 할 조직인 여성재단이 실제로 현장에서는 여성 단체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재단과 여성시민단체와 관계가 어떠한지.

답변) 여성시민단체와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특별히 젠터포럼 안에 NGO분과가 있다. NGO분과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데 자체적으로 기획도 하고 모임도 갖고 있다. 재정의 지원이 더 된다면 NGO분과는 더 활성화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정된 것이라 어렵긴 하다. 젠더포럼의 분과를 활성화 시킨다면 이것만 잘해도 재단이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여성단체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그러나 금년에 와서 변화가 굉장히 크다. 재단측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고 행정이나 언론에서 변화의 주체로 여성재단이 역할을 해주지 않았느냐 말도 나오고 있다.

재단 초기 과정에서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여성단체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문제를 제기했던 걸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 철저하게 어느 단체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재단이 하지 않기로 했다.

여성주의 관점에서 인문학도 했지만, 다른 여성 단체가 할 수 있다면 재단은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여성재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부분인 인력, 전국네트워크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현재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연합 등 대표님들도 공감하고 우호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고, 협력하자며 공감을 하고 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질문) 대표이사 직 취임 전 윤장현 시장의 측근인사, 사정내정설이 오가게 된 배경으로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변) 참 억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실 수밖에 없는 관점이 있었다고 충분히 생각한다. 청문회때도 이야기를 했지만, 윤장현 시장님과 좀 더 가까웠던 개인적인 관계는 시민운동하면서다.

저는 YWCA 활동을 윤 시장님은 YMCA 활동을 같은 시기에 해서 국제교류프로그램 등에서 만나고 그랬다. 그 전에 제 남편의 친한 절친들이 계신다. 그 절친 중에 윤 시장님의 스승이 계신다.

그래서 수련을 받고 하는 과정에서 크리스천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바빠지면서 가족간의 모일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30년 전에 가족과 함께 어울리면서 친밀하게 지낸 것이다.

단지 저와 윤시장의 관계는 YMCA와 YWCA에서 만났던 관계다. Y 활동을 했기 때문에 장혜숙이 가지 않겠느냐 추측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남편의 반대로 공모가 나는 날까지 제출할 의사가 없었다. 나름대로 남편과 할 계획도 따로 있었다.

우연하게도 주변에서 너무 많은 권유가 있었다. 전에도 스스로 전남도청 복지여성국장을 했던 행정 경험이 있지 않았느냐며 추천이 많았다.

이후 청문회를 통과했다고 ‘청문회 통과 1호’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당연히 통과의례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답변을 할 만큼 해서 여한이 없다.

질문) 앞으로 시 출연금을 제외한 재단의 재정자립을 위해 어떠한 계획을 세웠는지

답변) 기금 모금 부분은 늘 관심을 갖고, 기금을 모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저희 기관의 성격상 기금모금이 쉽지가 않다. 문화재단의 경우는 문화메세나 운동 등으로 기금모금이 법적으로 가능하다.

이곳은 공개적으로 기금모금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결국은 기금모금은 자발적으로 재단에 기금을 기탁하는 것만 가능하다.

자발적인 기탁이라도 시에 약정서를 제출해야한다. 그 이후 기부심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을 거쳐서 승인이 떨어져서 다시 재단에 돌아와야 받을 수 있는 과정이 있다.

제가 YWCA에서 회원모집을 많이 해봐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청문회에서 기금모금은 하겠습니다. 자신 있게 답변했지만 사실은 와서 보니까 쉽게 기금을 모금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처음 모를 때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방법의 기금모금이었다.

공식적으로 모금계획을 세우든지 기금을 위해 이벤트를 한다든지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단지 사업이든 젠더포럼 등에 대해서 지정기탁을 해달라 맨투맨으로 하고, 수긍을 하면 약정서를 가지고 할 수는 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법으로 노력하려고 한다. 될 수 있으면 수탁사업을 통해서 재단의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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