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박대우 원장을 만나다
시소가 만난 사람-박대우 원장을 만나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12.03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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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발전대상 제정 가장 큰 성과로 자부
“확신이 서면 총선에 단호한 행보 할 것”
▲ 박대우 전 지역발전정책연구원 원장

시사프로그램 TBN매거진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박대우 지역발전정책연구원장이 지난 11월 25일 퇴임식을 가졌다. 그동안 중앙부처에 등록 된 지역발전정책연구원을 이끌면서 위상을 꾸준히 높여왔던 박 원장이 그 성과를 인정받아 이날 퇴임식에서 공로패를 전달받았다. <시민의소리>는 지역발전정책연구원의 원장이라는 부담감을 털어버린 박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편집자 주>

▲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지역발전정책연구원은 지난 1996년 광주·전남지역의 30~40대 소상공인과 직장인들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발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오월포럼을 기반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 동안 수차례의 명사초청강연회와 정책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점이 높이 평가되어 2012년, 지금은 행정자치부로 바뀐 안전행정부에 등록되는 쾌거를 이루었고요. 지금은 회원 수만도 전국적으로 1,300명을 넘었고, 각종 연구용역 및 학술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구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것은 단순히 정책연구와 학술적 활동에 그치지 않고 활발한 시민참여 공간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실에 도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잖아요? 현장의 의견과 목소리가 온전히 담겨져 있지 않은 정책은 생명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지역발전정책연구원의 지향점과 활동공간은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합니다.

▲ 재임 기간 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 외형적으로나 내부적으로 활동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지역의 현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많은 활동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무엇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정책토론회를 통해 공부하고, 수차례의 명사초청강연회를 비롯한 활동들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반경을 넓히는 데 성공하였고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정책과 정치적 자산, 그리고 역량을 갖게 되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 제정한 한국지역발전대상은 가장 큰 성과로 자부합니다. 정말 우리 주변에는 국가와 지역을 위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혼신의 노력과 열정을 다하고 있는 분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이분들에게 작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상을 제정했는데 벌써 7년째(2014년에는 세월호 추모제로 시상식 대체)이고 얼마 전 제6회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을 개최해서 8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본래의 취지를 살리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표창으로 자리 잡을 겁니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 방송활동에 좀 더 전념하고자 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TBN광주교통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잖아요? 두 시간동안 방송을 진행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도 느끼고 있어서 당분간은 방송인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FM 97.3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웃음). 또 한 가지는 시집을 마음껏 읽을 겁니다. 제가 오래 전에 등단했던 시인이지만 그동안 연구원 업무에 관련된 책들과 신문만 주로 읽다보니까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마침 얼마 전 이메일을 열어보니까 원고청탁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얼마나 들뜨고 설레던지. 습작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다듬어가고 있습니다.

▲ 내년 총선에 도전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 갑자기 질문이 너무 무거워 지는데요?(웃음) 그동안 정치권으로부터 여러 차례 출마하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무작정 손사래를 칠 일도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고민도 했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확신이 있어야 하잖아요? 과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이 내가 할 수 있는 시대적 소임일까를 고민해야겠죠. 다만 그 고민이 길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내려놓아야 할 것이고 그 길을 가고자 한다면 눈앞의 득실에 연연하지 않는 단호한 행보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정치란 좀 더 명확한 고민과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제가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당장 무엇을 하겠다는 거창한 약속보다는 스스로에게 두 가지의 질문을 던져놓은 다음 그 답변에 따라 미래를 설계할 것입니다. 첫째, 내 스스로 공직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한 준비와 능력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현실정치에 몸담고 선출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열한 경쟁과 난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강한 의지와 목표의식으로 이를 헤쳐 나갈 준비가 되어있느냐를 따져볼 일입니다. 둘째, 지금의 정치적 환경과 여건이 내가 지닌 장점과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를 묻고자 합니다. 누구나 본인이 훌륭하고 적임자라고 내세우겠지만 자칫 흐름에 편승한 기웃거림은 아닌지, 내 스스로의 명예욕이나 사욕을 위해 어색한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자 합니다.

▲ 정치권의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 더 무거운 질문이네요.(웃음)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가 있어요. 관상이라는 영화인데요. 영화의 끝 무렵에 주인공이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봤을 뿐 바람은 보지 못했다. 파도를 일으키는 건 바람이거늘”이라는 주인공의 인상 깊었던 대사를 인용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부족한 힘이지만 열심히 토양을 만들고 씨앗을 키워온 지역발전정책연구원의 발전을 바랍니다. 특히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토론회,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캠페인, 제가 추진하려고 했던 현안과 대안을 위한 우리 모두의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건강한 의식을 만들어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부터 안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가급적 내 스스로의 가치와 의미에 집중하면서 살자고 마음먹은 후부터는 매일 매일 새로운 생각과 의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꼭 그런 때문은 아니겠지만 요즘에는 불어오는 바람도 차갑지만 참 상쾌하다는 느낌이 들고요. 사력을 다한다는 말처럼 치열한 성찰과 고민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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