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장학금 비리로 얼룩진 조선대
폭행과 장학금 비리로 얼룩진 조선대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12.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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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 뒤통수 친 학생들의 리더
‘의전원 폭행’ 늦장대응 비난 거세

최근 ‘의전대 폭행남’, ‘학생회 비리’ 등 다양하고 경악스러운 사건들이 세간에 드러남에 따라 조선대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연달아 부정적인 사건들이 터지면서 조선대 학생들은 낯부끄럽고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학생은 SNS를 통해 “지금까지 조선대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는데, 최근 각종 사건들로 인해 밖에서 조선대 학생이라는 말을 하기가 창피하다”고 토로했다.

조선대 학생회 비리 사건은 보건과학대학에 붙은 대자보로 인해 논란의 불씨가 붙었다.
이 대자보는 실제 간부가 아닌 자신을 학생회 간부로 등록해 간부장학금을 타게 해서 다시 되돌려 받는 식으로 장학금 횡령이 이뤄졌다는 내용이었다. SNS상에 이 대자보 사진이 올라가자 추가적인 제보들이 잇달아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조선대학교 내 동아리들의 리더 역할을 하는 총동아리연합회 쪽에선 공금 횡령 및 장학금 부정 등의 내용으로 학생회장 및 부회장의 징계가 이뤄졌다. 또한 논란이 된 보과대 및 총동연 외에 경상대와 미술대 등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도 비슷한 부정들이 있다며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조선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조선대를 졸업한 졸업생들도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신을 03학번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이러한 사태가 되도록 관심 갖지 못한 선배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생회 비리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이번 학생회 비리 사건 관계자들만 처벌하고 끝나선 안 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조선대학교 2015년도 간부장학금 명목의 예산이 9억2천만 원으로 책정돼 있는 상황에서 밝혀지지 않은 비리들이 얼마나 더 많은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각 단과대학 학생회에 대한 감사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회 비리 외에 현재 전국적으로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폭행 사건도 조선대가 진땀을 빼고 있는 사안이다.

이 사건은 의전원 동기이자 여자친구를 4시간에 걸쳐 감금하고 폭행한 당시의 녹취파일이 SBS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국적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경악스러운 폭력사건이라는 시각보다 더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조선대학교의 미지근한 반응과 늦장대응, 광주지법의 ‘봐주기식 판결’이다.

피해 여성은 학교 측에 가해자와 맞닥뜨리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에선 3심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인 사이의 일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수방관했다.

광주지법에서도 가해자가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제적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검찰의 징역2년 구형 대신 1,200만 원의 벌금형 판결에 그쳤다.

하지만 실제 녹취파일이 공개되고, SNS 및 언론에서 조선대의 미온 대처와 법원의 판결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면서 조선대의 늦장 대응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미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조선대는 부랴부랴 학생지도위원회를 열고 가해자에 대한 제적 처분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선대의 이러한 결정에도 ‘총장승인이 나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의구심이 남아 있다.

2016학년도 대학입학시험 정시모집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각종 사건 및 논란들로 인해 조선대는 신입생 모집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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