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긍정의 힘
  • 문틈 시인/ 시민기자
  • 승인 2015.11.2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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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뉴스를 들으니 이참에 사나흘 내린 비로는 해갈에 턱도 없다고 한다. 40년만의 가뭄이니 하던 참에 마치 맞게 내린 비가 그렇게도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었는데, 라디오는 ‘턱도 없다’고 마치 하늘을 원망하듯 보도한다.
천기가 어디 인간 생활에 맞추어서 비가 필요하다면 비가 오고, 바람이 필요하다면 바람이 불고 그런 것인가. 비가 조금 왔다는 사실이 마치 누구 책임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라고도 보도할 수 있었음직한 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무엇이든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언어습관이 된 듯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똑똑한 사람인 양 한다. 그 반대는 구석으로 몰리기 쉽다. 왜들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큰 탈이라도 날 듯이 사사건건 부정을 극대화하여 목소리를 높이는 무리들도 있다. 술병에 술이 반밖에 안 남았다, 술병에 술이 반이나 남았다, 같은 상황을 놓고 어느 쪽 표현이 더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안도하게 하는가. 물어볼 것도 없다.
만일 우리가 매사를 부정적인 데만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며 산다면 평생 만족을 모르며, 불평 불만 속에서 어둡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주 작은 것에도 애정을 갖고 긍정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어느 새 우리 마음에 활력이 생겨날 것이다.

세상 모든 사물에는 빛과 그늘이 있어 긍정과 부정이 함께 자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실을 알고 세상을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그렇다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는 것을 칭송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바라기는 사회가 시끄러우면 그럴수록 긍정의 힘을 발휘해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해법이 나오지 않겠는가 해서 하는 말이다.
영작문 쓰기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가능하면 수동태와 부정문을 쓰기 않고 같은 뜻을 표현하기를 권한다. 사람은 긍정문을 더 좋아하고 능동태를 더 선호하므로 글쓰기에 반영하라는 뜻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매사를 긍정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쪽에 더 마음이 간다. 찧고 까불고 징징대는 부정의 언사는 쉽게 다가오지 않을 뿐더러 되도록 멀리하고 싶어진다.

옛말에도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 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것을 선조들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 몸도 웃으면 온몸의 세포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에서는 치유의 한 방법으로 매일 웃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잘 웃으면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병도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다.
하여튼 웃는 것과 긍정 마인드는 이웃 관계라 보아 탈이 없다면 우리는 긍정하는 습관을 길들일 필요가 있음직하다. 잘 웃는 사람을 실없는 사람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배알도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잖아도 고통스런 일이 많은 인생살이에서 작은 일에도 긍정의 힘을 갖고 대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는 그 사람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네 얼굴이 꼭 아픈 사람 같다.”로 시작해서 몇 킬로 거리마다 아는 사람을 마주치게 해서 나중에 만난 사람이 “너 무슨 큰 병에 걸린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는 멀쩡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는 실험 이야기도 있다.
개인도 그렇고 공동체도 그렇다. 무엇이 안된다, 잘못한다고 지적질만 하지 말고 잘한다고 추겨주면 힘을 얻어 더 잘하게 된다. 판소리에서의 추임새를 생각해볼 일이다. 소리하는 소리꾼에게 고수가 장단을 맞추며 “얼쑤” “좋다”하면서 흥을 돋궈가는 것도 다 그래서가 아닐까.
비가 적게 오면 적게 온 대로 기뻐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기우제를 드리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 법정 스님이 그랬다. “여러 사람이 한 마음을 갖게 되면 마른 날에도 하늘이 감동해서 눈도 내려준다”고. 매사에 긍정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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