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 혁신도시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빛가람 혁신도시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 이민원 광주대 교수
  • 승인 2015.11.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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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혁신도시를 구상하고 2005년 5월 광주시장, 전남도지사와 공공기관이전 기본협약을 체결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나주의 빛가람 혁신도시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안이하게 방관하였다가는 원래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 가치보다 과하게 오른 부동산 가격이 장차 하락하며 초래할 혼란, 이전해 온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잘 정착하지 못할 위험성, 광주와 전남이 잘 협력하지 않을 가능성, 공공기관과 연관된 기업 유치가 어려울 가능성 등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이런 위험을 돌파하고 원래 의도하였던 혁신도시의 비전을 실천할 것인가! 나주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지방 전체를 살려내고 아시아의 혁신도시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멋진 도시가 빛가람혁신도시의 포부였다. 그러자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나가는 도시를 만들어내 내야한다.

1) 자연과 완벽하게 어울린 도시이어야 한다. 도시 내에서 물자가 유통되고, 교육이 이루어지고, 행정이 집행되고, 주민의 의견이 수립되는 모든 과정이 마치 자연이 설계한 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2) 사람들은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하며 살고, 자신의 직업이 곧 진정한 일터가 되어야 한다. 3) 여기서 개발된 기술들은 인간 배려를 추구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술을 개발할수록 인간들의 창의력을 높여주어 인간이 더 높은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어야 한다. 4) 공항, 철도역 등 다른 지역과 세계와의 연결 통로로 계속 발전되어가야 한다. 에너지 벨리, 식품필드, IT미래자동차단지, 창의/복합/문화/산업벨리 등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트림을 꿈꾼다. 5) 누구나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신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 방식을 탄생시켜야 한다.

위와 같은 혁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필요하다. 1) 혁신도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태도가 올바라야 한다. 올바른 태도란 서로 융합하고 연대하는 자세를 말한다. 2) 혁신도시를 이끌어가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확실해야 한다. 그 주체는 공동체적 형태로 되어있어야 한다. 3) 혁신도시의 물적 토대가 견고해야 한다. 철도역, 공항 등과의 근접성을 최대한 실현하여 국내외와의 최단시간 연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4) 공공기관들은 서로 융합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융합하면 새로운 분야를 창출해낼 수 있다. 5) 세계최고의 혁신도시를 만들려는 포부가 있어야 한다. 혁신도시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 주겠다는 큰 꿈을 가져야 한다.

이상의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를 이끌어가는 책임 있는 주체를 세우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지금은 세상을 구성하는 여러 주체들이 세상을 함께 이끌어가는 협치의 시대다. 이 ‘협치’의 시대는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 ‘협치’를 구성하는 각 주체들이 아직은 자기 분야의 이익을 위해 분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완전한 협치를 위해서는 협치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개별 중심에서 전체 중심적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사고의 전환은 일거에 일어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훈련을 거쳐야 한다.

빛가람 혁신도시를 운영하는 컨트롤타워에 참여할 각 분야의 주체들도 개별중심에서 혁신도시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훈련, 자기를 내려놓는 습관을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 광주는 광주를 내려놓고, 전남은 전남을 내려놓고, 나주는 나주를 내려놓고, 공공기관들은 공공기관을 내려놓고 지역주민들은 지역주민을 내려놓고 오로지 혁신도시만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혁신도시가 산다. 광주가 산다. 전남이 산다. 나주가 산다. 공공기관이 산다. 지역주민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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