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비전을 담을 그릇(4) 도시경쟁력 있어야 브랜드파워도 있다
광주의 비전을 담을 그릇(4) 도시경쟁력 있어야 브랜드파워도 있다
  • 권준환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9.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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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 높이려면 모든 공무원이 힘 합해야
부산, 다양한 경로 통해 브랜드 노출·홍보 높여

인구 350만 명의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부산의 도시브랜드는 ‘다이나믹 부산(Dynamic Busan)’이다.
부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더라도 도시브랜드를 들었을 때, 부산이 굉장히 역동적인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시는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국제행사를 개최하면서 부산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도시브랜드 개발을 진행했었다. 2002년 말 부산슬로건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3년 2월 시민공모를 통해 4,865건의 슬로건이 응모됐다.

이후 슬로건 선정 자문위원회의 심사 및 외국인, 내국인 선호도 조사를 거쳐 2003년 10월 ‘Dynamic Busan’이 부산의 대표 슬로건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4년 2월 27일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된다.

Dynamic Busan은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부산은 국제협력과에 도시브랜드팀을 따로 두고 도시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도시브랜드팀에서는 시정과 관련해 정책적으로 도시브랜드를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슬로건이나 브랜드를 가지고 사업이 추진될 때, 함축적으로 브랜드를 내보내고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사업 등을 한다.

조례 의해 도시브랜드 기본계획 수립

이는 부산이 도시브랜드 노출을 높이는데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부산광역시 도시브랜드 기본계획’이 3년 주기로 세워지고 있고, 도시브랜드 기본계획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매년 ‘부산광역시 도시브랜드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홍보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의 도시브랜드가 꼭 도시브랜드팀만이 담당해 관리 및 홍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 도시브랜드팀 관계자는 “도시브랜드팀이 전체적으로 도시브랜드 홍보에 대한 기본 과제를 만들긴 하지만, 도시마케팅 측면에서 모든 부서가 브랜드마케팅에 관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며 “도시브랜드에 대한 홍보는 한 부서에서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지역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시 대중교통과에서는 택시에 ‘Dynamic Busan’ 로고를 부착해 시민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시민소통단실에서는 SNS와 블로그 등의 미디어를 통해 부산의 도시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브랜드 기본계획은 2010년 제정된 부산광역시의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 2조와 8조에 의해 수립·시행된다. 위 조례에 따르면 도시브랜드를 ‘부산광역시의 경제, 문화, 환경, 시민, 인프라, 여가생활 등 도시의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 수립된 2차 도시브랜드 기본계획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012~2014년 수립된 1차 기본계획의 성과와 새로운 정책환경의 요구를 반영해 수립됐다.

2차 계획 시·구·군·민간 함께 참여

1차 기본계획에서는 10대 과제에 30개 세부추진사업으로 구성됐지만, 2차 기본계획에서는 3대 추진전략에 20대 추진과제로 세워졌다.
부산시 도시브랜드팀 관계자는 “1차 계획 때는 부산시와 행정 위주로 사업들이 진행됐지만, 이번 2차 계획에서는 시와 구·군,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도시브랜드를 소개하는 누리집을 따로 운영해 도시브랜드와 관련된 조례나 기본계획, 실행계획 등을 공개하고 있다. 누리집 구성이 알차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부산이 도시브랜드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또한 부산시 도시브랜드팀 관계자의 말을 듣자면 부산시의 위상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부산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지역축제인 불꽃축제를 열고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나 세계 9위의 MICE국제회의도시라는 위상이 있다”며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MICE산업을 육성하는 목표 등이 첨가되면서 도시브랜드 가치가 많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도시브랜드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도시경쟁력을 먼저 갖춰야한다”며 “전 직원이 도시브랜드를 알아야 하고,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산시는 오는 10월에 모든 시청 공무원들이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브랜드의식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도시브랜드와 도시경쟁력’이라는 주제로 한 교육을 계획 중이다.

전국적으로 2000년대 초반에 각 도시를 나타낼 수 있는 도시브랜드들이 많이 개발됐다.
하지만 10여년이 흘러, 이제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도시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인식들이 늘어나면서 서울과 인천을 비롯해 여러 시·군에서는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에 착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도 이러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급적 기존 브랜드 유지할 것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미래첨단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 바뀌어 가는 환경에 맞춰 도시브랜드를 새로 개발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도 있다”며 “따라서 현 도시브랜드에 대한 타당성 검토 조사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의 ‘Dynamic Busan’을 무너뜨리고 새로 만드는 것에 대해선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무언가를 자꾸 바꾸면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시민들 입장에선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도 않는데 자기들끼리 혈세를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 Dynamic Busan은 많이 알려져 있고, 가치가 높게 제고된 상태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재진이 시청과 시내를 돌아다녀 봤는데, 부산시 도시브랜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부산시청 안의 부산광역시 기업홍보관에도, 시청 내부로 이어지는 출입구에도 ‘Dynamic Busan’이 있었다.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인생을 그린 영화와 함께 덩달아 인기를 얻은 국제시장에서는 외국인을 겨냥한 듯한 ‘Dynamic Busan’이 새겨진 티셔츠를 팔고 있었다. 수많은 택시들 가운데는 종종 모퉁이에 부산시 도시브랜드를 달고 달리는 택시들도 보였다.
광주광역시도 광주의 도시브랜드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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