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5) 습지생물다양성 보전전략 수립되나
생물다양성(5) 습지생물다양성 보전전략 수립되나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9.10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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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환경시민단체 시장면담 진행
尹시장, 습지 전수조사 실시하겠다 밝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생물다양성 보전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습지생물다양성 보전전략 수립을 위한 습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달 28일 광주전남녹색연합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의 습지와 생물다양성, 에너지와 관련해 의견과 제안을 하기 위해 공동 시장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는 광주전남녹색연합에서 정은진 상임대표, 최민석 공동대표, 오구균 공동대표, 김영선 습지위원회위원, 박경희 사무국장이,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 이경희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이날 위 단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의 적응이 중대한 문제인 현재 생태예측을 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측면에서 습지와 에너지 문제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선6기의 브랜드, 정책 방향을 뚜렷이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고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과 광주천 중 광주천을 광주를 상징할 수 있는 습지로 만드는 성과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과 사업으로 저수지가 매립되고 있는 상황 속에 장기적으로 광주천의 지류하천 중 작은 하천이라도 복개를 복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이러한 제언에 대해 윤장현 광주시장은 “발전과 개발이라는 인식이 기저에 깊이 깔려 있는 행정의 관성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인데, 위기를 인식하고 미래를 책임지는 행정과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제를 결정하는데 있어 공직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가지고 거버넌스로 방향을 설정하여 가고 있는 중이다”며 “광주천 문제도 더디더라도 시민과 함께 가도록 할 것이며, 해야 할 많은 일들 속에서도 시의 예산과 행정을 함께 살펴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번 시장 면담으로 인해 습지생물다양성 보전전략 수립을 위한 습지 전수조사가 실시될 것이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민의 소리>가 보도한 ‘생물다양성(2) 광주市 생물다양성 보전, 관심 밖’이라는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광주시는 지역 생물종에 대한 연구 및 조사 자료가 부족해 사실상 전략 수립조차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 이번 시장면담 결과는 광주시가 습지를 보전하고, 생태주권을 지키는데 노력을 기울일 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김영선 녹색연합 습지위원회위원은 “생물다양성이라고 하면 종의 다양성, 유전적 다양성, 서식지의 다양성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며 “특히 서식지가 다양함으로 인해 출연종수, 유전적 다양성을 모두 이야기 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물이 있는 습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광주의 습지에 대한 자료를 찾아내서, 얼마나 가치 있는지 개발자 입장이 아니라 생태학자 입장에서 봐야한다”며 “그 가치에 대해 비오톱(biotope:생물군집 서식지의 공간적 경계) 등급표 등으로 자료화시키고, DB(데이터베이스:자료의 모음)를 구축해 습지생물다양성전략이나 공원녹지계획 등에 적용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천 지류하천 복원에 대해 박경희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광주천의 지류하천 중 무등산 마륵봉에서 이어지는 소태천은 예산차원에서도 다른 하천보다 가능성 있는 곳으로 조사됐다”며 “이렇듯 가능성 있는 지류하천을 복원해 시범적 모델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우리의 요구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천의 관리시스템이 따로 놀고 있는 부분도 언급했다.
박 사무국장은 “광주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관리시스템을 통합해야한다”며 “시에서도 하천수질과 관련해서는 환경생태국이, 하천 주변 공사 등 하천관리에 대해서는 건설교통국 건설행정과가 담당하는 등 분리돼 있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원래 하천 관리 및 정비는 모두 환경생태국이 맡고 있었지만, 민선6기가 시작되고 조직이 개편되면서 따로 분리돼버렸다”고 말했다.

독일은 1970년대부터 생물들의 서식지에 관심을 가지고 20년 동안 기초조사를 해왔다.
기초조사가 모두 끝나고 자료들이 축적된 상황에서 개발과 보존을 균형 있게 가져가기 위한 비오톱 지도를 만들어 등급을 나눴다.
광주시도 기초자료 수집 및 연구를 통해 환경보존과 개발의 균형 잡힌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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