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환 아트광주15 운영감독, 광주 미술시장 “희망 보았다”
박구환 아트광주15 운영감독, 광주 미술시장 “희망 보았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9.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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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통해 지속가능성 담보 필요해
▲ 박구환 아트광주15 운영감독

광주에서 미술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답을 놓고 사실 보이지 않는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는 국제비엔날레가 열릴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면서도 정작 전업작가들은 배고픔에 허덕이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열린 아트광주15는 미술시장의 개념에서 화랑이나 작가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였다. 원래는 화랑들이 참여해 작가의 작품을 들고 나와 거래하는 시장인데 올해는 화랑공간과 작가공간이 아트페어에 함께 마련되었다는 것이 색다르다.

이번 아트광주15의 전체적인 운영감독을 맡았던 박구환 씨를 만났다. 그는 스스로 전업작가이면서 이번 아트페어 기획에 참여하고 운영의 묘미를 보여준 실무자다.
박 감독은 “불과 5일 동안의 행사기간 중에 약 6만7천여명의 관람객이 들어온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다”면서 “준비과정부터 예전의 자료나 매뉴얼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자평했다.

아트페어는 일반적으로 화랑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이번에 참여한 화랑은 전국적으로 78개 화랑이었다. 광주는 15개 화랑이 참여했고 서울이 40개 화랑을 포함해 경기, 부산, 대구 지역이 80%를 차지했다. 작가는 108개 공간을 열었지만 화랑공간보다는 약간 작은 느낌을 받았다.
박 감독은 “공간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화랑이든 개인작가든 참가비 30만원씩을 받는 유료화와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한 것이 예전과 다른 운영체계였다”면서 “초기 비용이 마련될 수 있어서 행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대신 참가비 금액만큼의 입장권을 제공해서 외지관객을 끌어들이고, 작가들의 주변 동원력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관객동원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행사의 입장료는 일반은 1만원, 단체나 학생은 할인 판매됐고 지역 미술대학 학생은 대학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 무료입장을 통해 지역 예비청년작가들의 관람기회를 제공했다.
박 감독은 가능하면 무료관객을 줄이고 일반 공연행사나 연극처럼 미술행사도 입장료를 정당하게 내고 관람하는 풍토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작가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면서 “예상 외로 지역작가들의 작품이 상당수 판매되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장 출구 쪽에 청년작가들의 소품 공간을 연결시켜 관람객들이 마지막까지 작품을 보고 사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중요한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또 그는 진행과정에서의 일부 미흡함으로 화랑이나 개인작가들로부터 행사 종료일에 작품판매에 따른 결과자료를 받았어야 하는데 현재 사무국에서 일일이 연락해 확인 중에 있어 조만간 판매액 집계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계로 30억원 정도라고 할 뿐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트광주15에 광주시립미술관 1억8천만원, 국립현대미술관이 2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현장 구매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감독은 “아트광주가 지속가능하면서 경험과 효과성을 거두려면 법인화를 통해 광주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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