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지지율의 비밀
콘크리트 지지율의 비밀
  • 채복희 시민의소리 이사
  • 승인 2015.09.10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 대통령은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을 갖고 있다고 한다. 관련 분석가들은 이 지지율이 박정희 향수에 빠져있는 노년층과 저소득 계층, 그리고 여성으로부터 주로 나온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여기에 수구 기득권자들을 빼놓을 수가 없다. 만약 젊고 고소득인 남성이 현 정권을 지지하는 경우라면 정권의 수혜를 누리는 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배경 좋은 고위공직자, 정권유착으로 큰 이익을 본 자, 내적 식민지를 둔 지역패권주의자, 주인을 모시는 노예근성이 있는 자 등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중 무엇보다 최고 정통파는 ‘친일’과 ‘독재’를 공통분모로 한 이들이다. 만약 전남방직과 같은 적산을 물려 받아 해방 후 큰 부자가 된 뒤 정치인들과 결탁하고 2대에 이르러 정계에 센 자리 하나 차고 있다 치자.

여기다 그가 경상도 출신이라면 한국 사회에서는 현 정권이 만대에 이르기를 바라는 수구기득권이 된다. (물론 예외도 있을 것이다) 이 세력에 소수 약간명 즉 그들에 빌붙어 먹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합세한다.

그 외 가난한 여성 노인들이 박근혜를 많이 지지한다는데, 이 점은 좀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대체로 고등교육을 비껴간 이들은 오랜 유교적 관습이 그대로 남은 한국 사회에 태어나면서부터 성차별을 받아왔다.

가부장제와 아들선호 의식에 묶여 있던 이들의 가치관은 시댁, 남편, 아들과 친정, 자신, 딸로 대립된 이중의 세계를 형성했다. 전자는 군림하고 봉양받고 누리며 후자는 섬기고 희생하며 절핍했다. 그렇게 늙어가면서 언제부턴가 할멈은 영감이 자신과 비교해 다를 바 없는, 아니 그보다 더 못한 인간에 불과할 수도 있음을 알듯 모를듯 느껴간다.

하지만 세상이 다 그런 것을 별수 있나, 이제 죽을 나이가 코앞인데... 하던 차에 우상 하나가 나타난다. 신분부터 다르게 태어난 그녀는 정치인이 되더니 그 앞에 난다긴다 하던 잘난 남자들이 다 고개를 숙이는 최고 신분의 대통령이 된다. 어려운 형편의 여성 노인들이 대리만족하고 싶은 심정을 추정하자면 이렇다.

그런데 묘하게도 한 사회의 모습은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 비슷한 층위들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과 전라도는 각각 규모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나는 사회집단이지만 내부에서 벌어지는 사람의 행동방식과 반경은 어슷비슷하다는 해석이다.

대한민국에서 내적 식민지나 다름없는 호남땅이지만 이 안에서도 수구기득권과 가난한 여성 노인이 보이는 인식과 행동은 거대 사회단위와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에서도 콘크리트 지지층 양태는 그대로 나타난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이 지역 할멈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호남의 국회의원들 다수는 영락없이 대한민국 수구기득권자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는 별다른 해석이 필요하지도 않다. 단지 영원히 누리고 싶어하고 싶은 욕구, 즉 누대로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외에 다른 이유는 찾아지지가 않는다. 이는 일개 평범한 필자의 견해가 아니다. 인터넷 음원 매체인 팟캐스트(혹은 팟빵)에 출연한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 그렇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