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광장문화 3. 세종시 상징광장
소통의 시대 광장문화 3. 세종시 상징광장
  • 세종=정인서,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9.08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한 행정중심도시 정체성 살려 조성
건축, 차량보다 사람중심의 광장설계안 제시
국민아이디어 모아 계절별 프로그램 운용

세종시는 행정중심 복합도시다운 면모를 어느 정도 갖추었을까? 더욱이 정부 세종청사는 행복청이라 불릴 만큼 세종시는 행복도시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가까운 거리로 생각했다. 오후 늦게 서울에서 출발한 취재진은 내비게이션에 의존하고 세종시청을 찾았다. 어두워진 뒤에 도착한 세종시의 모습은 상상했던 것처럼 아파트와 불빛 찬란한 상가가 즐비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도착한 곳은 전혀 딴판인 시골 읍내 같았다. 깜짝 놀랐다. 세종시청사는 2곳으로 나뉘어 있었고, ‘행복도시’는 전혀 엉뚱한 곳이었다. 결국 정부청사가 있는 곳까지 다시 차를 돌려 도착하기까지 서울 출발 기준으로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

곳곳에 아파트 불빛과 함께 아직은 상가들이 덜 마무리된 곳도 있었지만 신도시 상가다운 모습으로 반듯해보였다.

광장 이용자를 가장 편하게 만든다

다음날 오전 약속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시특화경관팀 김주식 서기관을 만났다. 정부의 각 행정부처가 건물마다 큰 간판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 건물마다 높은 곳에 연결통로가 있어 모든 행정부처는 실내에서 이동이 가능해보였다.

김 서기관이 1층으로 내려와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종시의 상징광장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나성동의 상징광장은 2015년 5월에 시작하여 2018년도 상반기 조성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들의 교류 및 소통공간으로서 행복청 총괄책임자에는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김기호 교수가 임명되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개발계획 기본구상(안)과 이태원로·테헤란로 도시설계 등 굵직한 도시계획을 담당한 바 있다. 행복청은 설계(안) 도출을 위한 현상공고를 한 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6월 도시상징광장 중간보고 때의 주요 논의사항은 국가행정의 중심도시라는 정체성 있는 광장 만들기, 보행자 및 광장 사용자 위주의 기획, 광장 주변 건축물과의 조화, 새로운 공간문화모델로서의 디자인 도입 등이었다.

가장 혁신적인 것은 광화문광장처럼 계획했던 주변 2차선 도로를 편도 1차선 차로로 축소해 어디서든 주변 건물지역으로 쉽게 건너갈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약 1㎞의 구간에 폭 40m가 48m로 늘게 됐다. 따라서 면적도 17,872㎡였으나 25,659㎡로 크게 늘었다. 총 추정공사비는 242억원이다.

또 특이한 것은 조성광장 주변건축물은 15층에서 12층으로 건물 층수를 변경하고 저층부는 3층, 인도로부터 6m의 건축한계선을 설정한 것이다. 건물 뒤편은 1층으로 제한한 것도 특이하다.

김 서기관은 “건물 위압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며 “광장은 이용자가 최대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전거문화 활성화와 접근성 개선을 위한 자전거센터를 필수프로그램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일방통행, 차량통행 제한 구역 넓혀

이곳은 행복도시 2생활권과 중앙녹지공간을 연결(첫마을~국세청~도시상징광장~아트센터~박물관단지~중앙공원)하는 경관·보행축으로써 도시홍보관 등 각종 문화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특히 2-4생활권을 남북방향으로 가로질러 고급 스트리트몰, 레스토랑, 카페, 복합문화시설 등이 1.4㎞ 가량 들어서는 복합상업문화거리인 어반아트리움이 도시상징광장과 열십자(+)로 연계 개발돼 행복도시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상징광장은 크게 4개 구역으로 구분돼 조성된다. 아트센터나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연계해 각종 노상 공연, 전시, 축제가 이뤄지는 이벤트 공간, 행복도시와 연계된 테마를 주제로 한 주제공원, 대표 상징조형물, 분수 등이 설치되는 공간, 시민 휴식공간 및 녹지 공간 등이 담겨질 계획이다.

상징광장 주변도 상징광장과 조화롭게 건축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상징광장 주변 건축물의 저층부는 가로활성화 용도를 도입해 야간 공동화 방지 및 활력이 넘치는 도시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시아문화전당 앞 광장도 이 점을 눈여겨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하부는 광장과 연계해 카페, 문화시설, 주차장, 화장실 등의 편의 및 지원시설이 설치될 계획이다. 도시상징광장을 일부 포함하는 일단의 지역은 카프리존(Car-Free Zone)으로 계획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광장 주변 도로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기법을 적용해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도로 포장, 조경, 스트리트 퍼니처, 조명시설 등을 통한 보행환경의 질적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일방통행, 좌회전·우회전금지, 차량전면 통행 제한, 시간제 차량통행제한 등을 통해 구역 내 교통흐름을 적절히 조정하고, 광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는 광장과 중복 결정하고 주말, 공휴일, 이벤트 때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광주는 좁은 이면도로에도 양방통행이 많다. 특히 최근 카페거리로 탈바꿈한 동명동의 거리는 차량통행이 많은데다 도로 양면에 불법주차가 많아 양방통행을 할 수 없는 형편이 되고 있다. 이곳은 당장이라도 일방통행로 지정을 대폭 늘려야 할 거리로 지적된다.

도시광장에서 무엇을 할까?

한편 세종시 도시상징광장에서 무엇을 할까라는 활용방안 아이디어 공모전이 있었다. 6월 8일부터 7월 10일까지 공모를 했고 이와 관련된 국민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세종본부는 출품작 88점을 심사, 당선작 10점(최우수 1, 우수 3, 장려 6)을 뽑아 지난 7월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봄엔 자전거 뮤직 페스티벌, 여름인 물총싸움, 가을엔 미술대회를 열고 겨울엔 아이스링크로 만들자.(최우수상)" "광장 상징물로 길이 2m의 행복측정로봇을 설치, 사람이 포옹하면 로봇이 행복지수를 알려 주도록 하자.(우수상)" "광장 타일을 한글로 만들고 한글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하자. 한글날 행사도 이곳에서 열도록 하자.(우수상)"

최우수상(1점·상금 200만원)은 김승식(38·경륜경정사업본부)씨가 출품한 '시민과 함께 하는 도시상징광장의 계절별 프로그램'에 돌아갔다. 김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어린 시절을 세종시에서 보냈고,지금도 부모님이 세종시에 살고 계시다"며 "제 고향에 생겨날 광장에서, 제가 어렷을 때 느꼈던 행복을 보다 많은 사람이 느끼고 공유하기를 바라면서 응모했는 데 최고상을 타다니 너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3점·상금 각 50만원)은 △배철희(43)씨의 '행복로봇'△이민정(36·여)씨의 '세종과 함께 하는 한글거리'△이경태(35)씨의 '비움으로 채워지는 도시상징 연결고리'가 각각 차지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당선작 아이디어들을 광장 설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같은 의견을 반영한 설계 작품 접수는 9월 24일까지이고 당선작 발표는 10월 8일 있을 예정이다.

도시상징광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요한 교통축, 상업축, 문화, 녹지축이 교차하는 주요 결절구역이다. 따라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체의 주요 흐름과 네트워크, 축선상에서의 중심역할을 고려하여 설계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