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초대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내정자 엄기욱
시소가 만난 사람-초대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내정자 엄기욱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8.27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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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대응 못한 것은 ‘불찰’...새로운 복지패러다임 구축에 기여하고자 응모

▲ 엄기욱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내정자
엄기욱 초대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과거 행적과 신상이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엄 내정자에 대해 현재 의혹이 일고 있는 대목은 反시국선언 서명, 병역미필, 인사외압설 등이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이러한 의혹들과 관련 엄 내정자의 해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엄 내정자와의 일문일답이다.<편집자 주>

▲엄 내정자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와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전국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뉴라이트(신보수·신우익) 계열 교수들이 주도한 ‘반(反)시국선언’에 서명했다. 어떻게 된 일인가?
- 언론에 밝힌 바와 같이 서명한 적이 없다. 학계에서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친분이 있다고 (나에게)동의를 구하지 않고 도용한 것이다. 이름이 나올 당시는 몰랐고, 나중에 알고서 (이름을 도용한 사람에게)항의했다. 한 대학의 연구자이기도 하거니와 정치인도 아니어서 공개적으로 외부대응을 하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대응을 못한 것은 (나의)불찰이다. (나는) 그쪽(뉴라이트)과 관계가 없고, 진보와 더 관련된 삶을 살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그동안 ‘큰정부’를 강조하는 글들을 일관되게 써왔다. 그쪽에 동조한 글을 써본 적이 없다.

▲군대를 면제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 소아마비가 맞다. 군을 회피했다는 뉘앙스의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인신공격성이다. 겉으로 표가 안 난다고 해서 장애가 없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청문회에서 위원들이 확인을 요구하면 바지를 벗어서라도 확인을 시켜줄 용의가 있다.

▲일부에서는 광산구에 있는 모 복지관 K관장이 추천을 했다는 말을 한다. 사실인가?
- 응모 전에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한국노인복지관협회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 기간 이 복지관을 방문해 사무국장과 인터뷰를 했다. 그때 사무국장이 관장이 있다고 소개를 시켜줘서 인사를 나눈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추천을 한 사람이 없다는 말인데, 어떻게 광주복지재단 대표자리에 지원하게 됐나?
- 빛고을건강타운 혁신TF에 외부 자문교수로 매주 한 번씩 참여했다. 이 일을 하다 보니 대표이사를 뽑는다는 것을 알았다. 몇 차례 내정자가 있는지를 확인해 봤지만 없다는 말을 들었다. 사회복지학과 교수로서, 그리고 대학 내 각종 산하기관을 운영한 경험을 잘 살려 광주의 새로운 복지패러다임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 응모했다.

▲군산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오나?
- 휴직하고 간다. 대표이사 자리는 현재 받는 급여보다 적다. 개인적으로는 희생이다.

▲이러한 논란들로 인해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고, 교수 급여보다 벌이도 시원찮은 데, 이쯤에서 그만둘 생각은 없는가?
- 지금 그만두면 갖가지 의혹들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또 이러한 과정이 (나를)성숙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년 교수생활을 해오면서 소신껏 살아왔다. 시민단체 활동도 많이 했고, 기부도 많이 하고 있다. 군산대학으로 오기 전에 광주여대에서 근무했다. 광주여대 근무시 초대 교수평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사립대학의 교평 사무국장이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지 알 것이다. 군산대에 와서도 교평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이와 함께 참여자치21 자문교수,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후원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예전에 광산구 장애인복지관 민간위탁과 관련 혼자서 정보공개를 신청하고, (이 내용을)언론에 알려서, 끝내 구로부터 사과를 받아낸 적도 있다.

한편 엄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9월 7일에 있을 예정이다. 청문회 위원들은 이번 내정 과정에서 돌고 있는 갖가지 의혹들에 대해 면밀히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임택(위원장), 전진숙(부위원장), 박춘수, 김용집, 문태환, 김민종, 이정현, 김옥자, 문상필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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