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견 숙제로 받아 사회적 의제 검토하겠다"
"시민의견 숙제로 받아 사회적 의제 검토하겠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8.2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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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光州시민과 윤장현 시장의 간담회
100명과의 대화 절반의 장정 마치다

평범한 시민들이 생각하는 광주시 정책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을까? <시민의소리>는 시민릴레이 형식으로 100인과의 지상대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연재된 50분의 시민을 초청해 8월 19일 윤장현 시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간추린다./편집자주

지난 19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2층 무등홀에서 ‘50명 光州시민과 윤장현 시장의 간담회’가 열렸다.
<시민의 소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포함해 ‘100명과의 대화’를 통해 만난 50명 가운데 30여명의 시민과 시민기자 등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의 소리>가 민선6기 윤장현 시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한 ‘100명과의 대화’는 어느새 50명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100명과의 대화’는 릴레이로 이어져 왔으며 ‘만약 당신이 광주광역시장이라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100명과의 대화’에 대한 중간 점검인 동시에 50명 시민들의 의견에 대한 윤장현 시장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시민의 소리> 정인서 편집국장은 소개 인사를 통해 “오늘은 '시민시장'인 여러분들이  윤장현 시장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시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노력하고 있는 시장의 진솔한 모습을 들어보는 자리이다”고 소개 인삿말을 했다.

윤 시장, 숙제 많이 받아가는 자리라고 생각

윤장현 시장은 “<시민의 소리>는 창사 때부터 시민들의 가장 낮은 곳에서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의 입장에서 큰 바람을 전해주는 소중한 지역의 언론매체다”며 “고백하건데 50여명 시민의 의견을 일일이 정독하지는 못했지만, 큰 줄거리만 확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털어놨다.

윤 시장은 “때로는 시장으로써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 자치 문제 등 여러 가지 측면도 있다. 때로는 앞서가려고 해도 중앙정부에서 견제하려는 것도 있다”며 “이 자리는 제가 과제를 다 해서 보고를 드린다는 것보다 숙제를 많이 받아가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바람과 안타까움이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사회적 의제로 만들 것은 만들어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일들을 성의껏 진정성을 가지고 가는 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장현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권준환 기자가 그동안 진행한 ‘100명과의 대화’에서 나온 의견들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했다.
권 기자는 “광주가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고장이다 보니 문화 분야에 많은 시민들이 의견을 내주셨다”며 “또한 교육열이 굉장히 높은 도시다보니 교육 분야에도 두 번째로 많은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 교육, 복지, 경제·사회·청년, 정치·공동체·인권, 체육·환경 분야에서 시민들이 말한 의견들 중 일부를 뽑아 짧게 설명했다.

시민의 문화향유권, 행정이 담보해야

이어서 윤장현 시장이 권준환 기자의 브리핑에 대한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시장은 광주시의 문화산업 방향성에 대해 “사실은 문화향유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에 문화향유권을 행정이 담보해줘야 한다고 1차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의 연계로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미래 먹거리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이번 유대회 같은 경우도 컬쳐버시아드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유대회의 성과를 이어가는 것 중에 하나가 문화와 관광을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라는 문제인데, 광주와 전남을 분리시키지 않고 어떻게 융합시킬 것인가를 가장 큰 의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양 대나무 축제, 디자인 비엔날레, 김치축제,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이 하반기에 다 연결되어있다. 광주 전남은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파급력이 큰 영상 이용해 광주를 알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올 초와 하반기에 방송작가들과 PD 40~50명을 불러 1박2일 일정으로 팸투어를 했다”며 “작가들에게 광주에서 방송을 찍을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연락도 하고 있고, 하반기에 전략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행정과 교육의 의제 풀어가는 시스템 구상

교육 분야로 넘어가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예산이 쓰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윤장현 시장은 “누리예산으로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던 곳은 광주뿐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과 교육이 함께 고민하는 협의회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어 담당 실국장들이 행정과 교육의 의제를 풀어가는 시스템을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이 행복중심 교육이 돼야 하고, 농촌마을의 경우 노인이 주체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참여혁신단을 만들어서 마을 운동에 대한 마을 코디네이터를 선정하고, 마을 운동가들을 양산해 키워가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며 “왜 모든 예산을 공무원만 짜야 하나, 마을에서 필요한 현실적이고 절실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25억원을 떼어서 공무원은 손대지 말고 시민들이 결정을 해주면 하자고 해서 지금 전국적으로 처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복지 분야에 대해 “광주형 복지기준을 세우기 위해 시민들과 자리를 함께 했었다. 복지재단이 곧 출범할 것이다. 장애인 복지지원단장을 특별히 둬서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쓰겠다”며 “광주만 복지를 너무 세게 나간다고 감사원에서 지적도 있었지만,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요청했다.

또한 이면도로를 활용한 계획성 있는 주차허용 요구에 대해 “생활민원 중에서 공동체를 해치는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주차문제다”며 “식당 근처는 오전11시부터 오후2시까지는 주차딱지를 떼지 말아 달라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공유공간 앱, 많은 홍보 필요

덧붙여 “공유공간에 대한 활용이 중요하다. 어디 관공서에는 어떤 강당이 있고, 교회에서는 주차장을 어떻게 내어줄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시민공유공간 앱이 나와 있다. 아직 충분히 홍보가 덜 되어있는데 공유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며 “송정역 앞에서 맛있는 떡갈비 집은 어디로 가야하고, 양림동은 몇 번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지 등을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 분야에서 물탱크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실질적인 제안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점검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윤장현 시장의 설명이 끝나고 시민들이 묻고 시장이 답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100명과의 대화 32번째 시민인 김태완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 상무는 “광주시가 광역시쪽에서는 유일하게 농업면적이 굉장히 넓다”며 “우리밀 특구를 지정해서 진행을 해왔지만 성과가 거의 없고, 예산 자체가 전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참고해달라”며 “농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고 요청했다.

윤 시장은 “농업의 측면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생명농업으로써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는 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직거래할 수 있는 일들이 함께 가야할 것이다”며 “도시농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게 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결을 못하더라도 같이 무엇이 아픈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최소한 알고 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고 답했다.

100명과의 대화 19번째 시민인 황법량 전남대 학생은 “U대회기간 동안 하청업체를 통해 자원봉사나 서포터즈로 일한 청년들은 아직도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직접 사과를 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윤 시장은 “정식으로 사과를 드린다. 하지만 일방적인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줬으면 한다”며 “여행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 조정과정이 필요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나 청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청년을 이용해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등의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택시노동자 문제 죄송, 자리 만들 것

100명과의 대화 38번째 시민인 문세훈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사무국장은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쉬운 것은 사후관리 문제다”며 “체육시설의 경우 잔디밭이 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시간에는 다른 종목들을 할 수 있도록 복합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윤 시장은 “‘잔디가 아파요.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팻말을 많이 봐왔는데, 아이들이 뛰놀다가 시멘트 바닥에 무릎이 다치는 것보다 잔디위에서 뛰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경기장도 1년에 20회도 못쓰고 유지관리비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월드컵 4강을 이룬 곳에서 치맥파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민들을 위해서 얼마든지 자리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100명과의 대화 49번째 시민인 민병수 택시기사는 “광주시에 원래는 7,000명 정도의 택시기사 인원이 있어야하는데 현재 법인택시 종사 노동자는 3,800명뿐이다”며 “택시 노동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시에 요구하면서 시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속 시원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시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윤 시장은 “해결을 못해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 어떤 문제가 있고, 시청, 시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도 인정을 한다”며 “죄송하고 아파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자리를 만들어서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장현 시장은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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