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철물상사 남장희 대표 광주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1억원 완납
동성철물상사 남장희 대표 광주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1억원 완납
  • 김보미 시민기자
  • 승인 2015.07.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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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하라는 어머니 가르침 따라 나눔 약속 지켰습니다
▲ 왼쪽부터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재규 부회장, 동성철물상사 남장희 대표

“진정 효도를 하고자 했을 땐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안계셨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한이 되지요. 이웃과 함께 하라는 어머님의 가르침에 따라 나눔을 실천해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상열)는 28일 오후 4시 광주공동모금회 대회의실에서 남장희 동성철물상사 대표의 아너소사이어티 핸드프린팅 행사를 개최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일시기부하거나 5년 내 완납을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는 개인고액기부자의 모임으로, 공동모금회는 아너회원에 대한 예우로 1억원을 완납할 시 기부자의 핸드프린팅 동판을 제작하고 있다. 남장희 대표는 지난해 12월 1억원 기부를 약정하여 광주 22호, 전국 679호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번 달 13일 1억원을 완납했다.

남 대표의 이웃사랑 실천은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출퇴근 길에 길가에 불편하게 앉아 계시는 할머니들을 볼 때마다 백발이 성성했던 어머니가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북구 중흥동 공구의 거리에서 동성철물을 운영하는 그는 자택인 계림동에서 가게까지 걸어서 출퇴근 하던 중 마땅한 쉼터 없이 길가에 옹기종기모여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마음이 아팠고, 자비 7000여만원을 들여 할머니를 위한 전용 경로당을 신축한 뒤 동에 기부했다. 당시에도 빚을 내서 가게를 운영하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돕는 즐거움이 더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그는 지금도 꾸준히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매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40년 전인 1974년, 철물점 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사글세와 전셋집을 전전하며 살았기에 부모님께 마음껏 효도하지 못했다. 물론 그의 아들, 딸에게도 고깃국 한 번 제대로 해주지 못했음은 말할 나위 없다.

그 자신이 굶주림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았기에 현재의 자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가난속에서도 부모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가장 큰 재산은 ‘성실함과 이웃과 함께하라’는 가르침. 시골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아직도 남씨의 기억속에는 이웃을 챙기던 어머니의 모습이 남아 있다. “치마폭 속에 음식을 담아 이웃에게 전하던 모습은 백 마디의 말보다 훌륭한 교육이었다”고 말한다.

또 힘든 시절 자녀들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워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시작했다. “이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에게 달렸는데 먹고 싶은 것이라도 마음껏 먹어야지요. 우리 어른들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게으르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남장희 대표. 근검절약하고 부지런해야 남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는 단지 고객들의 심부름을 하는 것 뿐입니다. 제 가게를 찾아주시는 고객이 아니라면 제가 어떻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이웃에게 그 공을 돌렸다.

남장희 대표는 “서로 조금씩 돕고 살면 세상이 넉넉해진다.”며 “많이 갖는 것 보다 나누면 더욱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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