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하면 서울 근교의 하남으로 많이들 착각을 한다. 모든 여건이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남은 도시와 농촌 그리고 산업지역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 지역으로, 아파트촌에서 길 건너면, 경운기가 딸딸거리는 굉음을 내며, 가로수 우거진 신작로를 다니는 모습이 너무 정겨우며, 어린 시절 고향 모습을 그리게 한다.
작년 이맘때 어등산 자락을 걷다가 밭둑 곁에 원두막이 있어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잠시 쉬고 있는데 마음이 곱게 보이는 주인 아낙이 성큼 자기들이 간식으로 먹으려고 놔둔 시원한 수박을 성큼 쪼개며 “뭐 하신 분들인디, 날 더운디 댕기요!, 더우 먹어라우” 건네준다.
몇 해 전만 하여도 이 일대가 모두 논밭이었다. 아마도 광주에서 가장 발전이 잘되고 있는 동네의 한곳이다.
하남은 시리마을, 단전마을, 가작마을, 점등마을, 장성등마을, 수남마을, 경암마을, 장자마을, 신안마을, 산정마을, 시례등마을, 하남마을, 성덕마을, 흑석마을, 표산마을, 장안마을, 진곡마을, 마항마을, 구방마을, 본안마을, 계안마을, 신완마을로 구성된 하남동이다.
마을 안에 큰 우물이 있어 일명 대촌(大村)또는 「한우물」 「하나물」이라고 불리다가, 일제 강점기에 행정구역명칭을 “하나물”이 한문으로 표기 한 것이 하남으로 개칭되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계절의 제철 해물을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며, 주머니 사정이 약하면 하남시장의 돼지 국밥집의 순대와 머리고기도 있으며, 새우소금 구이집, 낙지집, 민물장어 구이집, 바다장어집, 일식집, 돼지 등뼈에 감자를 넣어 푹 끊인 감자탕집, 등 하나하나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으니, 이곳의 먹거리 집을 하나하나 살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 좋다.
기자는 무림주막을 다니는데, U대회 기간에 중국기자들과 몇 번 다녔더니 좋다며, 파전을 몇 개를 시켜 먹는다.
이곳의 길목은 중년의 거리라면 지하차도를 건너편 메가박스가 있는 길목은 젊은이들 거리다. 노천카페 등이 있으며, 이 길목도 역시 먹거리 타운이 조성 되었으나, 시장통 골목 보다는 비약하지만, 이곳 역시 풍성스런 먹거리 길목이다.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