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17. 樂 and Volunteers
우리동네 재주꾼17. 樂 and Volunteers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7.1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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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하고 심금을 울리는 전통악기 ‘해금’ 연주단

“전통문화를 지키고 있다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나라 국악을 연주하는 악기로는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에 배우는 단소 이외에도 대중성 있는 가야금, 장구, 북, 거문고 등이 있다. 그 중 사람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해금’은 2줄로 된 현악기로 국악기 제작의 8가지 재료인 8음을 모두 갖춘 악기이기도 하다.

‘樂 and Volunteers’는 지난 2010년 서구청 평생학습동아리에서 만나서 지금까지 동아리를 이끌어 오고 있는 해금 아마추어들이다.

초심 잃지 않고, 즐기면서 다함께

해금 하나로 6년 이상 경력을 갖춘 이들은 실력이 잘 늘지 않는 악기라 걱정을 하기도 했고, ‘엥~엥~’거리는 소리라고 혹평을 하는 이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전통음악의 멋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해금소리는 애절하고 가만히 듣고 있으면 소름 돋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해금은 다른 악기에 비해 소리를 내기 어려워 실력이 잘 늘지 않기 때문에 배우는 입장에서 쉽게 지칠 수 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대로 해금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장점이 된다.

‘樂 and Volunteers’의 대표 조지연씨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조 씨는 “처음에는 드라마ost에 해금소리가 유행처럼 나오면서 해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실력이 잘 늘지 않아 쉽게 지치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고정 멤버로 남은 이들은 7명으로 진정 해금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남게 됐다”고 설명한다.

풍류 락의 뜻을 합쳐 즐겁고 Volunteer의 자발적인, 봉사하다의 뜻을 합쳐 초심을 잃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자는 의미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타 장르 악기와 콜라보레이션 하고파

이들은 해금 연주 하나로 관객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걱정까지 한 터라 단소와 오카리나, 피아노를 곁들여 해금과 퓨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우연히 5.18전야제 공연의 전주로 해금소리를 듣고 꽂혀 해금을 하게 된 조 대표는 “늘 살아있는 생음악을 하고 싶고, 해금과 함께 퓨전 협연을 하고 싶은 게 바람이다”며 “만들고 없애버리는 소모성이 있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 보다 전통문화를 지키고, 자신의 인격수양과 마음의 정진을 할 수 있는 전통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제안했다.

해금은 소리통을 양다리 무릎 위에 고정시키고 한쪽 손으로는 입죽을 잡고, 다른 한쪽 손은 활대를 좌우로 움직여 소리를 낸다. 바깥 줄은 높은 음, 안쪽 줄은 기본 음을 낸다. 이는 맑고 건조한 날에 더 소리가 예쁘게 난다고 한다.

이렇게 해금으로 가요, 팝, 동요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공연을 펼치고 있는 ‘樂 and Volunteers’는 “다른 악기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협연을 하고 싶을 때가 많다”며 전통악기를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 국악 교육 열악해

조 대표는 “복지관에 공연을 갔을 때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도 해금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하고, 초등학교 학생들도 역시 신기해서 달려들어 볼 때가 많다”며 “우리나라 음악교육에 그만큼 국악이 부족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기타나 피아노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지만, 해금은 그렇게 쉽게 접하지 못해 희귀성이 있는 게 매력이기도 하다”며 “어디서나 불러주신다면 공연을 선보이겠고, 해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해금 대여료만 받고 가르쳐 드리고 싶다”고 소개했다.

외국인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해금체험교육을 한 조 대표는 “지난 6년간 멤버들과 함께 해오면서 연습장소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도 있어서 어려웠지만,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마음은 하나다”며 “해금을 체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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