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장 이병열
시소가 만난 사람-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장 이병열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7.10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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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역사 가장 소외...광주고는 최초 발상지로서 의미있는 곳
▲ 이병열 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장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4.19역사관 건립과 관련 논란이 뜨겁다. 기존의 4.19기념관과 중복이라는 지적에서부터 장휘국 교육감의 ‘모교 챙기기’라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분분하다. 게다가 4.19단체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다고 언론에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내부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이 사업과 관련 추진배경과 광주고에 설립하고자 하는 이유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4.19민주혁명 발상지 역사체험교육관’을 추진하고 있는 이병열 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편집자 주>

▲4.19역사체험교육관 건립과 관련 4.19 당사자가 언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의 견해차는 극복되었나?
- 지난 8일 이사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모 언론과 인터뷰를 한 당사자도 4.19역사체험교육관 건립에 전적으로 호응했고, 이사회에서는 모두가 같은 뜻으로 함께 가기로 결의했다.

▲4.19기념관과 중복이라는 지적이 있다. 4.19역사체험교육관을 건립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광주에는 불의에 항거한 3대 민중항쟁의 역사가 있다. 바로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1960년 광주4.19민주혁명,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광주를 민주성지, 민주화도시라고 부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3대 민중항쟁의 역사 중 유독 광주4.19민주혁명의 역사가 가장 소외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의 기념탑은 광주일고기념관과 화정동 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5.18민중항쟁 기념탑은 망월동 국립묘지에 설치되어 있는 반면 4.19민주혁명 기념탑은 단 1개도 없다. 또 학생독립운동 기념관 및 역사관은 광주일고, 농고, 전남여고, 화정동 등 4곳에, 5.18민중항쟁 역사관, 문화관, 기록관, 교육관 등은 다수인 반면 4.19민주혁명 기념관은 계림동에 1개뿐이다. 기념공원의 경우도 학생독립운동이 1곳(화정동), 5.18민중항쟁이 2곳(치평동, 망월동)인 반면 4.19민주혁명을 기념하는 공원은 단 1곳도 없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에 건립된 4.19혁명기념관은 당초 4층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예산문제로 3층으로 지어지면서 체험교육을 수행할 마땅한 공간이 없는 실정이다. 광주 3대 민중항쟁의 역사 중 이처럼 4.19역사만 소외되어 있음은 광주 역사 관리에 크나큰 모순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소외되고 있기 때문에 광주4.19역사를 알고 있는 광주시민이 극소수이며, 광주에 4.19역사가 있는지도 조차도 모르는 시민이 대다수인 것이다. 이 때문에 4.19광주정신 계승발전과 광주4.19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학생과 시민의 현장체험을 주로 담당할 ‘4.19역사체험교육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4.19역사체험교육관을 광주고 내에 건립하려는 이유는?
- 광주고등학교는 광주4.19혁명의 최초 발상지로서 의미가 있다. 현 교육감이 광주고 출신이라고 해서 ‘모교 챙기기’로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당시 광주고 학생들이 혁명의 불씨를 시내 11개 고등학교에 전파했고, 봉기에 동참하도록 이끌어 냈다. 이뿐 아니라 광주고는 부지를 무상제공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광고총동문회와 4.19기념사업회공조로 사업추진의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나?
- 광주4.19혁명주역들은 그동안 소외된 4.19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2000년 5월 10일 ‘4.19발상탑 건립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4.19주역들의 십시일반으로 5천만원의 기금을 모아 2002년 4월 19일 ‘광주4월혁명발상지기념탑’을 광주고등학교에 건립했다. 이어 2004년 4월 19일에는 4.19당시 현장사진을 각인한 와비 3기를 건립했다. 같은해 8월 6일에 ‘광주4.19혁명기념사업위원회’를 설립, 광주시민이면 누구나 4.19기념사업에 동참하여 광주4.19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06년 2월 17일 4.19혁명기념관 건립기공식, 같은해 4월 19일 광주4.19혁명그날시비 건립, 2008년 4월 18일 광주4.19혁명을 기념하는 4.19민주로 도로명 부여, 2009년 4월 17일 광주4.19민주혁명발상지를 표기한 사적지 기념탑 건립, 2012년 4월 14일 광주4.19역사를 상징하는 419번 노선 시내버스 신설 등 많은 일들을 해왔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광주시민헌장에 4.19역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광주가 민주화도시, 민주성지로 불리는 데는 광주4.19의 역사도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19혁명의 뇌관에 불을 붙인 1960년 3.15부정선거 규탄은 마산보다 3시간 앞서 광주에서 가장 먼저 봉기했다. 이를 광주시에 5~6년 동안 건의를 해오고 있음에도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런 역사가 있음에도 광주시민헌장에 4.19역사가 빠진 대목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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