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와 [소수의견] 그리고 [터미네이터5]
@[극비수사]와 [소수의견] 그리고 [터미네이터5]
  • 김영주
  • 승인 2015.07.09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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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와 [소수의견] 그리고 [터미네이터5], 영화이야기를 하기에 20%가 부족해서 미적거렸다. 그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극비수사]는 좋은 작품이다. 범죄스릴러 영화들의 장면과 대사가 갈수록 강렬해지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그걸 현실적인 리얼러티를 잘 살려내서 작품성이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 화끈한 양념 맛이 없어서 대중재미가 약하다고 해야 할까? 일반 관객들은 화끈한 양념 맛에 취해서 밋밋하게 여기겠다. 관객이 많이 모이진 않겠지만, 훌륭한 감독이니까 다음 작품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객이 좀 모여주면 좋겠다. 난 작품성이 좋아서 더 재미있게 느낄 법한데, 이 영화의 독특한 특징인 ‘점쟁이 도사’의 역할이 시나리오에로 몰입을 자꾸 방해했다. 난 점쟁이의 미래예감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걸 그대로 인정하고 보았더라면, 이 영화의 재미와 작품성을 제대로 만끽했을 터인데 아깝다. * 대중재미 B+(내 재미 A0), * 영화기술 A+, * 감독의 관점과 내공 : 민주파에서 사회파 쪽으로 A0.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85208&videoId=48107&t__nil_main_video=thumbnail

곽경택 감독, 그는 작품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그렇게 허투루 만들지 않는 진지함이 ‘대중재미’를 잡아내기도 하고 놓치기도 했다. 그 진지함이 ‘대중재미’에 직통으로 먹혀든 게 [친구1]이었고, 가장 많은 돈을 들이고도 가장 나쁜 작품이 되어버린 [태풍]마저도 ‘대중재미’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진지해서 오히려 작품성도 놓치고 대중재미도 놓쳐버렸다. 그의 고지식한 진지함은 이 땅의 영화판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친구1]뒤론 관객을 화악 휘어잡지는 못했어도, 어찌 어찌 겨우 생명력을 유지하며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니 그나마 다행이다.

[소수의견]도 좋은 작품이다. 용산참사를 연상시키는 내용에 공권력의 횡포와 음모를 까발리는 사회비판이 짙다. 그래선지 영화상영이 2년이나 미루어지다가 이번에 겨우 상영하게 되었단다. 정부가 나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다. 사회비판이 짙어서 무겁고 슬픈 내용이니까 대중들이 몰려들지는 않겠지만, 그 법정다툼이 나름대로 긴박한 재미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와 매우 비슷한 관점에서 엇비슷한 내용을 보여준 [변호인]이 이미 1000만 관객을 모으는 소용돌이가 있었다. 게다가 대중재미 · 영화기술 · 작품성이 모두 한 등급정도 낮다. 좋은 영화이지만, 그래서 나도 이야기할 충동이 시들했다. 감독과 스텝의 몸고생과 맘고생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안타깝다. [변호인]이 1년 6개월 전에 상영하였으니, 이 영화의 본래 스케줄대로 2년 전에 상영하였더라면, 상당한 쎈세이션을 일으켰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 . . . 더욱 좋은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힘내세요! * 대중재미 B+, * 영화기술 A0, * 감독의 관점과 내공 : 사회파 A0.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5594&videoId=48149&t__nil_VideoList=thumbnail

[터미네이터5]는 위의 두 영화와는 정반대쪽 보수파 영화이다. 더 발달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지만, [쥬라기 월드]가 [쥬라기 공원1]을 넘어서지 못했듯이, [터미네이터5]도 [터미네이터2]를 넘어서지 못했다. 4편으로 보아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3편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 5편이 2편과 연결지어서 그를 다시 끌어들였다. 5편에서도 그의 활약은 대단하다. 많이 늙었지만, 그 유명한 대사 “I'll be Back!”을 되뇌면서까지 . . . . 재밌었다. 그러나 3편이나 4편보다 더 나은 것도 없다. 2편의 향수를 자극하여 기생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별다른 새로움이 없이, 이병헌이 출연했다는 것 그리곤 스토리를 이중 삼중으로 겹쳐 매갑시 복잡하게 어지럽히면서 허세만 잡는다. 무엇보다도 불만은 아놀드 말고는 나머지 존 코너 · 사라 코너 · 카알 리스가 그저 맹숭맹숭하다는 것이다. 역시 2편이 최고다!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62713&videoId=48325&t__nil_main_video=thumbnail

이렇게 허접하지도 않지만 그리 돋보이지도 않아서 어정쩡하다. 이제 무더운 여름과 방학시즌을 노리는 영화가 쏟아진다. 지난 2~3년 동안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가 도통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우리 영화가 대단했는데, 올해 들어서 도무지 기를 펴지 못한다. 우리 영화, 파이팅! 그러나 [연평해전]처럼 얍삽한 애국심 마케팅이나 치졸한 노이즈 마케팅은 쥐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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