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박제수 광주버스노조 위원장
시소가 만난 사람-박제수 광주버스노조 위원장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7.0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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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들의 반대 극복...아래로부터의 승리
▲ 박제수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위원장

최근 버스회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조합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박제수씨가 당선됐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박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 3년간 광주버스노조가 어떠한 방향으로 항해할지 잠시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편집자 주>

▲언제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나?
- 지난 5월 20일 선거를 통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선거 당시 특별히 강조했던 공약이 있다면?
- 해마다 진행된 임금협상에서 조합원들이 배제되는 경향이 있었다. 조합원들이 지부장에게 위임을 하다 보니 일반 조합원들의 의견이 정확히 반영되지 못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약을 할 때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 이것이 좋은 호응을 얻어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현재 임금협상이 6차까지 진행됐고, 7차가 진행 중이다. 올 임금협상부터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반드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결정하겠다.

▲광주광역시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지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익금공동관리위원회에 노조의 참여를 보장받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측 경영평가와 노동자 서비스평가를 분리해서 실시하고, 인센티브 역시 사측과 노조에 분리지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노조와 사측이 수익금공동관리위원회에 각 1명씩 참여했는데 올해는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수익금공동관리위원회에 노조가 빠진 부분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보고, 광주시에 적극 요구할 것이다.

또한 시는 1년에 4번 시내버스 경영평가를 하고, 그 등위에 따라 1등부터 7등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를 전액 사측에 주다 보니 어떤 회사는 많게 어떤 회사는 적게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평가를 사측은 경영평가, 노동자는 서비스평가로 나눠 실시하고, 이 인센티브를 분리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평가의 인센티브를 모두 노조에 주면 모든 노동자들이 고르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대 시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자고 노동자들을 설득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광주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 광주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 운전원들과 차고지 등의 복지사업에 쓰라고 시로부터 일정 예산을 지원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사업에 어떻게 이 예산이 사용되는지 조합은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조합은 시로부터 지원받는 지원의 범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 이 정보를 노조와 공유하고, 협의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중형버스 비노조원의 처우개선에 대한 생각은?
- 중형버스 운전원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다 보니 갖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중형버스도 노조에 가입을 해야 하는데 계약의 권한을 사측이 쥐고 있는 관계로 실상 노조 가입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처음부터 전부를 해결할 수 없겠지만 노조 임금 인상분만큼 인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비노조원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윤장현 시장에게 바라는 내용이 있다면?
- 시내버스의 경우 민원도 많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늘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처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윤장현 시장에게 시내버스와 관련된 현안 문제와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정기 노사민정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노조, 사측, 시민, 광주시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윤 시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면서 준공영제 하에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 노선개편, 민원 등의 문제를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추후 차차 얘기하도록 하고)예를 들어 노선개편의 경우 시내버스를 한 번도 안 타본 사람들이 앉아서 노선을 결정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각 회사의 영업부 실무자, 경력이 많은 버스운전원,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 노동조합 등이 머리를 맞대야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노선개편이 나온다는 얘기다.

한편 박제수 위원장은 2008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광주버스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그 이전에는 대창버스지부장을 역임했다. 2009년 재선에 성공해 2011년 6월까지 3년간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현장에 복귀해 평 조합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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