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을 상징공간으로 만들어내야
문화전당을 상징공간으로 만들어내야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7.0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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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화적 비전 실천 주체 없어 문제
미래 내다보고 스토리텔링 연결 전략 추진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광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럿이 있을 수 있다. 광주가 ‘문화도시’인가에 대한 해답은 각자가 다르다. 광주의 비전을 무엇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특히 광주는 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논의가 부족하다. 강신겸 전남대문화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 주

▲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광주의 비전은 문화도시이다. 여기에 다른 살을 붙이기보다는 ‘문화도시’라는 명확한 비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가시화 시킬 때 비전이 된다는 것이다. 비전은 전 시민에게 확실하고 구체화시켜야 체감하게 된다.
광주의 문화도시라는 비전은 도시계획이나 환경이나, 건축이나, 관광개발이나 공동체나 무엇이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시장의 리더십 발휘가 매우 중요하다.
최협 전 아시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이 한 말이 있다. 이는 “문화도시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생각을 갖는 곳이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장이든 장기적이든 도시 전체가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되어야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광주는 이런 문화도시의 비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동과 울림 주는 요소 필요해

광주는 ‘말’은 많은데 ‘실천’하지 않는다.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은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행동력이 부족하다. 누가 나서서 행동하려 하면 뒤에서 그 사람을 붙잡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예를 들어 관광을 이야기해보자. 관광에 있어서만큼은 광주는 후발주자이다. 광주는 관광브랜드에 있어서 변방이나 다름없다.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푸껫이나 치앙마이에 비해 광주는 관광적 요소가 부족하다.
따라서 광주는 전략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다. 관광은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볼 때가 많다. 관광은 광주는 찾는 사람에게 소구하여 그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면 움직일 수 있다.

광주에 양림동이 있다. 양림동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소홀하게 넘어가지만 타지 사람이 볼 때 오웬기념각은 1900년대 초 선교사들이 들어와 만든 근대문화의 효시이다, 일제강점기에 서구 사람들이 광주에 터를 잡고 자신들을 희생시킨 스토리텔링이 숨어 있다.
그런데 그 이후 광주의 건물에는 이러한 시대적 의미를 담는 건물이 없다. 필요한 건물은 보존하고 이야기를 담으며 이를 지켜내야 한다.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건물을 짓는 건물주나 행정관청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는 건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관광객은 답을 알고 있다. 광주가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무엇인가에 투입이 있으면 성과가 나와야 한다. 기업이 조직문화가 중요한 것처럼 광주는 광주시민문화가 중요하다.

전략적 핵심이미지 키워야

문화전당은 우리의 꿈이다. 문화도시 광주의 실체이다. 꿈은 아직 미정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고 긍정적인 발신을 해야 한다. 시민들을 중심으로 자부심이 가득한 도시가 관광도시가 되는 것이다.
양림동에는 광주 근대문화를 형성시킨 시간의 역사가 켜켜이 들어있고 무등산 의병길에는 우리 선조들이 피땀 흘린 국난극복의 역사가 아로새겨 있다.
관광은 관국지광(觀國之光)의 준말이다. 말 그대로 빛을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빛고을 광주는 말 그대로 관광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빛은 마음의 빛이며 사람의 빛이며 마을의 빛이다. 우리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감동을 울려주는 빛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관광의 기본부터 이야기하자. 광주의 관광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2,500년 전의 논어에 근자열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 있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말하는 빛에 대한 전략적인 이미지를 도시브랜드로 키워야 한다. 광주의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내고 이를 핵심으로 하여 확산하는 것이다. 광주는 그동안 그 ‘하나’가 없었다. 이제 문화전당이 그 ‘하나’가 될 수 있다.
순천의 경우 생태수도라는 상징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생태공원과 순천만정원이 그것이다. 관광의 상징은 적어도 5년 또는 10년 안에 그러한 핵심 상징을 중심으로 나선형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벌써 순천은 5년 후를 내다보고 다른 두 번째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 오면 허전한 여행 될까?

이제 우리 광주는 문화전당을 어떻게 상징공간으로 만들어 낼 것인가? 우리의 자부심으로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문화전당과 연계한 실천적 행동이 필요하다. 광주의 문화적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예술의 도시로서 아트투어를 개발하는 것을 제안할 수 있다.
군산 여행은 근대문화유산들을 보러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맞다. 그러나 이와 함께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있다. 군산의 유명한 빵집과 짬뽕집이다. 이 두 곳이 빠지면 왠지 허전한 군산여행이 된다.

관광은 사업이고 비즈니스이다. 문화전당을 핵심적인 상징공간(ZONE1)으로 만들어낸 뒤에 양림동과 대인시장, 콜박스사거리, 비엔날레를 여행상품(ZONE2)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걸맞은 호텔, 음식, 쇼핑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양림동의 빵이나 떡볶이, 육전 등을 테이크아웃(ZONE3)을 제공할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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