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빛과 도시벽화(24) “도시 전체에 예술문화 냄새 나도록”
광주의 빛과 도시벽화(24) “도시 전체에 예술문화 냄새 나도록”
  • 정인서 문상기 정성용 기자
  • 승인 2015.06.22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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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시장 도입 문화총괄 정책 담당해야
100년 내다보는 비전 수립 차별화 필요해

광주에서 빛을 찾고 문화도시로서의 하나의 영역일 수 있는 벽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그동안 지면을 통해 생산했다. 이제 문화광주의 비전을 책임(?)져야 하는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도시 전체적으로 예술문화의 냄새가 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벽화다운 벽화, 예술적 가치가 있는 벽화는 하나의 대안이다”면서 “문화전당 주변이나 비엔날레 주변을 미술특구로 지정해 새로운 예술거점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광주가 예향이라고 떠드는 사이에 영화는 부산, 전통은 전주, 연극은 다른 도시로 뺏기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제 광주에 남은 미술이라도 제대로 차별화된 진흥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박 대표는 “광주의 일부 지역을 보존지역, 건축제한지역 등으로 정해 최소한의 예술성을 갖출 수 있는 지역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이런 점에서 늦었을 때가 빠른 때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광주는 지금 빈자리만 생겼다 하면 아파트를 짓는 도시가 되고 있다”면서 “양림동에 아파트가 있는 모습을 보고 문화도시 광주의 현 실정이 이렇구나”라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특히 그는 광주시의 도시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는 광주시장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문제라고 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이나 중국 상하이의 마천루를 보면 똑같은 건물이 없다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는 건축허가 당시에 주변 건물과 다른 다자인을 하도록 제한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시대, 트렌드 따라 재해석 접근

▲ 김효성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
김효성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시민의소리>에 실린 벽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보면서 상당한 공감을 한다”면서 “이러한 것들을 포함한 문화도시 광주의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거시적 담론을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금이라도 문화광주의 비전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민선시장 체제가 이루어지면서 100년을 내다보는 이러한 비전 수립이 사라진 현실과 같은 정치적 환경을 지적했다.
특히 김 실장은 “도시의 비전은 법정계획이 아닌 비법정계획으로라도 발전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것에는 공감한다”고 설명하고 “이러한 노력은 문화광주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큰 그림이 될 것이며 시대나 트렌드에 따라 재해석해 나가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즉 김 실장은 이러한 비법정계획은 도시발전 목표의 층위적인 단계목표를 제한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광주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층위의 목표와 상호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관계가 이루어지면 가치사슬의 선순환처럼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백룡 광주시 도시디자인과장
강백룡 광주시 도시디자인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벽화와 같은 볼거리가 없긴 하지만 문화전당, 비엔날레, 충장축제, 무등산 등 광주만의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있는 자산을 잘 활용하고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광주시가 중층아파트 구조에서 고층아파트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닮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비율이 높은 광주시의 차별화된 도시디자인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광주 도시디자인 전략에 대한 용역이 추진 중이어서 경관, 색채, 그리고 아트(art) 개념의 디자인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결과를 보고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부의 눈으로 우리 자원 평가해야

▲ 이효상 광주시 문화예술진흥과장
이효상 광주시 문화예술진흥과장은 광주의 문화적 비전을 묻는 질문에 “광주의 문화적 이미지는 있지만 비전에 대해 실무 과장으로서 고민스럽다”면서 “광주의 역사성, 문화적 전통을 파악하고 이를 스토리텔링에 근거해서 발굴 연계하는 것이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문화로 밥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순수예술과 문화산업의 연계효과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부서간 협력과 민간전문가와의 소통시스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5월 8일 광주경영자총협회 조찬포럼에서 “광주는 문화전당과 7대문화권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의사결정해야 한다”면서 “외부의 눈으로 우리의 자원을 바라보고 우리의 장점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라면 최소한 문화부시장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문화예술과 관광, 도시마케팅과 도시디자인 분야 담당 문화부시장을 둘 수 있는 신념과 비전을 광주에 던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강 교수는 광주보다 늦은 1999년에 시작된 영국 리버풀비엔날레가 도시의 슬럼화된 지역을 미술의 무대로 재생시키는 전시와 비틀즈투어 등을 추진하면서 불과 인구 40만의 도시에 연간 3천만명의 관광객이 오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래서 강 교수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아트팩토리, 무등산 의병길, 양림동 선교사와 근대문화 등 다양한 광주의 문화체험공간을 개발하고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광주에서 예술관광이 볼거리와 상상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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