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1년(6), 탈은 많고 말은 없던 건축행정
윤장현 시장 1년(6), 탈은 많고 말은 없던 건축행정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6.18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침묵이 모든 것 해결하진 않는다

윤장현 광주시장의 지난 1년여 간의 건축행정은 한 마디로 ‘묵묵부답(黙黙不答)’이었다.
U대회 시설 공사 특혜논란부터 시작해 광주MBC와 모 건설사 사이의 협약에 공무원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윤장현 시장은 일언반구도 답하지 않았다.

64명의 광주지역 건축사들은 월드컵 경기장의 노출콘크리트 보수공사 공법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 가깝게 복원할 수 있는 공법이 있음에도 혈세를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노출콘크리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축가의 작품을 보수한 업체가 제시한 금액보다 15억 원이나 더 주면서 공사를 맡긴 것은 관피아와 결탁한 업자 밀어주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윤 시장의 침묵에 대해 ‘책임 있는 단체장의 모습이 아니다’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수사당국이 사건의 발단인 안전진단의 적절성 여부, 공법의 타당성 여부, 입찰부정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 책임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자치21 역시 월드컵경기장 보수공사 논란에 더해 다목적체육관 관급자재 불량납품 의혹에 대해서도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자21은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추진되는 각종 공사 선정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특혜라는 논점을 되짚으며, 사실을 밝혀야 할 광주시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은폐하기에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다목적체육관 불량창틀 납품비리 논란에 관해선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격미달 제품 납품은 계약해지 사유기 때문에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설계변경을 통해 재발주해야 함에도 규격미달 제품 납품을 받아들여 시공됐다는 것이다.

다목적체육관 설계구조상 3mm의 창틀로 구조 보강을 해야 풍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일반적인 건축 상식에서 벗어나 2mm구조 보강이 이뤄져 안전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덧붙여 총인처리시설 입찰 비리 등으로 얼룩진 민선5기의 입찰행정 비리가 민선6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윤 시장이 침묵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면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법원이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시가 시험성적서를 제출하지 못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다른 입찰 참가자들의 계약체결 기회를 부당하게 제한했다’는 이유로 축구연습장 인조잔디 설치공사 중지명령을 내린 적도 있다.

최근 불거진 광주MBC 고위간부의 건설사와의 의혹 논란은 현재 광주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에 있다. 하지만 광주시청 종합건설본부 건축 담당 공무원이 MBC와 건설사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정황이 엿보이면서 광주시 건축행정의 공직기강에 대한 불신의 싹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건축 행정의 부당한 각종 의혹들이 끊임없이 지역민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 시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통’을 가장 강조하며 당선된 시민시장의 이미지와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대응인 것이다.

지자체장으로서 때로는 침묵하며 꿋꿋이 자신의 소신대로 밀어붙일 수 있는 뚝심도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구멍 뚫린 건축 행정에 대한 침묵은 소신을 밀어붙이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