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빛과 도시벽화(23) 윤장현 시장의 ‘포토존’에 대한 대답
광주의 빛과 도시벽화(23) 윤장현 시장의 ‘포토존’에 대한 대답
  • 정인서 문상기 정성용 기자
  • 승인 2015.06.1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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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아파트를 변화시키는 문화도시 전략
예술치외법권 특구 설치로 현대미술 메카 도약
▲ 광주하계U대회 선수촌 아파트는 광주의 문화도시다운 모습을 알릴 수있는 중요한 거점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라든가 문화시설들이 마련되지 않아 광주시가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문화도시 광주의 방향성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광주의 방향성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7대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광주다운 문화도시를 찾아볼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얼마전 광주시 문화 관련 회의에 참석했을 때 한 문화기획자가 "타지에 있는 사람들이 광주를 찾을 때 어떤 이미지를 갖고 선택할 수 있을까"를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다.

예를 들면 순천은 순천만정원, 보성은 녹차밭, 전주는 한옥마을, 부산은 야경, 대구는 근대골목 등이다. 그리고 ‘광주는?’ 하고 물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러면 평소에 이같은 생각을 갖느냐고 물으면 그러하다고 대답을 했다. 어떻게 하면 문화도시다운 광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많은 사람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마땅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이렇게 안타까운 모습을 현장에서 자주 겪는다.

市, 문화정책 중장기 예산 '없다'

윤 시장은 4개월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현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광주에 볼거리가 없지요. 참으로 걱정되지요. 관광객이 왔을 때 광주를 담아갈만한 포토존이 필요하겠지요.”라고 말했다.
그 뒤로 어떤 정책적인 ‘포토존’이 논의되고 있는 지, 아니면 방향성이라도 제시했는지 듣지 못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들은 바로는 양림동에 가서 꽃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금남로 명품길사업에 꽃길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정도다.
광주는 빛의 도시이고 예향, 특히 미술의 도시라는 점에서 이를 특화할만한 논의가 필요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러한 문화광주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화광주의 비전을 무엇으로 내세우고 있을까? 취임 1년이 됐는데 말이다.

광주광역시청 누리집에서 윤장현 시장의 ‘매니페스토 & 공약’에서 공약이행 추진계획을 들여다봤다. 광주의 현재와 미래에서 문화 부문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문화잠재력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예향 광주의 명성에 비해 산업 측면에서의 문화 비중은 미흡하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문화사업체수 전국 대비 3.5%, 문화사업체 매출액 전국 대비 0.9%라는 것이다.
또한 지역내 다양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지역방문 관광객수 미비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우리 시를 방문한 국내여행객은 전체의 0.6%로 16개 시도 중 16위라는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윤 시장의 문화분야 시정목표는 ‘남도의 맛·멋·흥이 어우러지는 꿈꾸는 문화도시’이다. 여기에는 공약과제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견인과 연계 강화를 하고 ICT융합클러스터 조성 등 총 14개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윤 시장은 문화도시 광주의 현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듯하다. 13개 분야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분야별 재정수요를 보면 아예 문화분야는 팽개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광주시가 제시한 문화 및 관광 분야 중기재정계획은 2015년 2,582억원에서 2016년 2,489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가 2017년 2,471억원, 2018년 2,491억원으로 연평균 신장율이 마이너스 상태였다.
그리고 민선6기 임기가 지난 이듬해인 2019년에 2,605억원으로 연평균 신장율이 0.25%로 겨우 플러스 상태로 해놓았다. 이마저 전체 중기재정계획 가운데 가장 꼴찌이며 연평균 신장율 5.7%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 할 수 있다.

▲ U대회 선수촌아파트 인근의 화정동 신동아아파트 타일벽화는 지여긔 역사는 물론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도시 광주 방향성 먼저 논의해야

이번 기획취재 과정의 핵심은 빛고을 광주의 빛을 살리고 윤장현 시장이 말한 ‘포토존’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벽화를 선택했다. 벽화와 환경미화는 다르다는 것이 전제이다.

문화도시 광주가 나아가야 할 문화정책의 방향성 가운데 하나의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이런 것도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다양한 기획취재- 예술마을, 공공미술, 골목문화, 메세나운동, 도시디자인, 도시경영 등 여러 취재의 공통점은 결국 문화도시 광주의 방향성이었다.

광주는 이미 난개발이 이루어진 상태다. 도시의 변혁을 꾀할 수 없는 구조이다. 도시의 모습이나 스카이라인은 고려하지 않은 채 도시개발이 진행됐다. 아파트 비율 70%에 육박하는 광주에서 문화도시를 구상할 수 있을까에 의문을 던져본다.
그래서 취재진은 역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문화도시를 가로 막는 아파트를 문화의 새로운 자산으로 만들어볼 수 없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했다.
이번 취재의 핵심인 벽화의 경우가 그 해답 가운데 하나일 수 있었다. 이는 이전의 기획취재인 골목문화 개발과 공공미술 사업에 연계시킨다면 문화도시 광주의 새로운 모습을 연출시킬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가졌다.

광주의 젊은 예술가가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마음 놓고 작품을 그리고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든가, 예술에 관한한 어떤 형식의 작품이든 치외법권의 특구를 설치한다든가, 현대미술의 경계없는 논쟁을 벌이다든가 할 수 있는 ‘광주’였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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