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기록유산 콘텐츠화(10) 호남인물검색시스템
호남기록유산 콘텐츠화(10) 호남인물검색시스템
  •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
  • 승인 2015.06.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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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 호남의 인물
역사와 사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근간인 인물

호남은 예로부터 ‘의향(義鄕)’, ‘예향(藝鄕)’ 등 다양한 명칭이 있는 고장이다.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아마도 기나긴 역사의 흐름 안에서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여 호남의 색깔을 덧입혀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호남은 정철(鄭澈), 윤선도(尹善道), 황현(黃玹) 등과 같은 훌륭한 문인들을 보유한 지역이며,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을 바친 이들이 많은 의향(義鄕)의 색깔 또한 강하다. 임진왜란 때의 의병이 그러하였고, 동학 때의 농민들이 그러하였고, 5.18 때의 시민들이 그러하였다.

망국의 한을 품고서 일신의 안위를 위하지 않고, 의로움을 쫓아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렸던 수많은 인물들이 있다. 역사가 기억하든 기억하지 않든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목숨을 버리고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은 역사의 뒤 안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일 것이다.

▲호남 절의록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은 현저히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이름과 노고를 기억하려 애써왔고, 이런 노력들을 《호남의록(湖南義錄)》,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 《대한민국독립유공인물록(大韓民國獨立有功人物錄)》 등과 같은 인물들에 대한 기록으로 남겼다.

문화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현들이 남긴 수많은 문집들은 각 인물들이 당대를 살아가며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의 기록이며, 호남의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원림과 누정들은 인물들의 교유의 장이자, 문학적 영감의 장이었다.

아름다운 서화 작품들 또한 인물들의 예술혼의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기록물인 지방지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지역의 인물을 소개하는 인물 항목 분야였다.

이런 인물들을 현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을 사용한 검색일 것이다. 대표적인 검색 시스템으로는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과 ‘다음’, ‘네이버’, ‘네이트’와 같은 대형 포털의 인물검색 등이 있다.

▲호남역대인물도
특히 대형 포털 사이트의 인물검색 시스템은 《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 《두산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등과 같은 기존 백과사전의 인물편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백과사전류의 인물검색 시스템은 전 시기 전국의 인물을 담고 있어서 각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던 인물들에 대한 소개는 부족한 실정이다.

임실 출신의 근대 항일 운동가 최상학(崔相鶴, 1858~1933)은 은밀히 항일운동을 하던 인물로, 3․1운동을 기점으로 면민(面民)을 이끌고 만세 운동을 하다 투옥되어 옥고에 시달렸다. 그에 대한 기록은 지방지인 《임실군사》와 전북의 인물들을 정리한 《전라문화의 맥과 전북인물》에 기록되어 있을 뿐, 대형 포털이나, 백과사전에는 검색이 되지 않아 정보를 찾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처럼 각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문집이나, 서화와 같은 다양한 기록문화유산을 남기고, 의리와 신념을 지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의병활동과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을 해왔던 선열들이 많은데도, 쉽게 접하기 어려워 잊혀지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이 남긴 유산과 정신적 가치는 우리가 꼭 기억하고 간직해야만 하는 중요한 유산일 것이다.

인물은 역사와 사회, 그리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근간이 된다. 우리는 이 때문에 인물에 집중하여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유산으로 남겼는지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살펴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호남의 역사를 형성하는 주인공들인 인물들에 대한 정리는 호남문화 연구를 위해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다.

▲호남 충의도
호남 인물에 대한 정리는 《호남의록(湖南義錄)》,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 《호남모의록(湖南募義錄)》 등과 같이 의병장들을 기록한 것들이 있고, 또 《호남역대인물도(湖南歷代人物圖)》, 《호남충의도(湖南忠義圖)》, 《호남삼강록(湖南三綱錄)》, 《호남호보(湖南號譜)》, 《호남진신록(湖南振紳錄)》, 《호남유림안(湖南儒林案)》, 《호남호운집람(湖南號韻輯覽)》, 《호남원우록(湖南院宇錄)》 등과 같이 호남 지역에서 충의와 효열로 유명한 인물들을 수록하거나, 관인이나 유림이었던 인물들을 모아 정리하여 기록한 것들이 있다.

이외 인물들에 대한 기록은 대체로 각 지역 지방지의 인물 조에 관인(官人), 충효(忠孝), 효열(孝烈), 열녀(烈女) 등과 같은 항목으로 나뉜 인물조에 기록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 호남이라는 이름을 달고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으로는 《호남인사대감》(1978), 《호남인물지》(1991), 《호남인명연감 2001》(2001)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전라문화의 맥과 전북인물》(1990), 《전남향토문화사전》(2002) 등이 있는데, 호남을 망라하지는 않았지만, 전남과 전북의 인물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호남한문고전연구실에서는 이러한 호남 인물관련 자료를 오래전부터 수집·정리 하였으며,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DB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호남인물 정리의 DB화, 호남인물검색시스템

▲호남 호보
현재 정보의 습득과 수용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인물 정보에 대한 DB화는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인물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필수적인 작업이다. 인물들에 대한 정보의 DB화는 인물의 검색을 용이하게 하고, 이로 인해 인물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이해를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남한문고전연구실은 2012년부터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집대성․콘텐츠화’의 일환으로 호남인물검색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책들에 있는 자료와 지방지 등에 수록된 인물 자료들을 모두 망라하여 싣고 있다.

현재까지 호남기록문화유산 누리집(http://www.memoryhonam.co.kr)에는 약 6,000여명의 인물들이 등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전식으로 각 인물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으며, 검색 시 이름뿐 아니라, 호(號)나 자(字) 등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며, 찾고자 하는 인물의 인명 정보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검색이 가능하다.

인물 설명 하단에 참고문헌이 기록되어 있어 해당 인물에 대한 1차, 2차 자료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며, 검색하고자 하는 인물이 없을 시에는 회원가입 후 검색 바 하단에 있는 자료등록요청을 클릭하여 해당 인물에 대한 등록을 요청을 할 수 있어, 검색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시민과 함께 완성해 나아간다는 취지를 살리고자 하였다.

이 호남인물검색시스템은 일차적으로 인물에 대한 기초 사전적인 조사 정리를 하고, 향후 이들 인물들의 수많은 관련 기록들을 집성하는 인물정보센터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호남의 인물은 수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인물정보자료센터에 들어갈 인물의 수는 적어도 2만여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인물은 물론, 가능한 한 20세기 근대 인물들까지 폭넓게 조사하여 정리하여 나갈 계획이다.

이런 호남인물에 대한 조사와 정리는 호남한문고전연구실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특히 인물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계신 분들, 지역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문화원, 지자체 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한편 각 인물에 대해서도 정보의 수정이나 보완하는 부분 또한 인물과 관련된 정보를 잘 알고 계신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따라서 호남인물에 대한 조언이나 호남인물검색시스템의 수정 및 보완에 대한 의견이 있는 경우 연구실에 알려준다면 호남의 인물을 조사․정리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호남의 인물을 기억하고 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신념과 가치를 보존하는데 힘을 잃지 않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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